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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미국 41개 주, 청소년 SNS 중독성으로 메타 고소... 청소년들 숏폼 콘텐츠 중독에 "인지장애까지 초래"? [이게 웬 날리지]

작성자변영기|작성시간26.06.14|조회수63 목록 댓글 0

미국 41개 주, 청소년 SNS 중독성으로 메타 고소... 청소년들 숏폼 콘텐츠 중독에 "인지장애까지 초래"? [이게 웬 날리지]

https://youtu.be/6HzwrRgRezM

 

 

 

챕터 1: 오프닝

 

"숏폼은 빨리빨리 욕구가 충족되거든요. 문해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문해력이 점점점 떨어집니다. 이러한 말초적 쾌감을 계속 찾으려고 하는 상태를 유지하려다 보면 약물 중독, 마약 중독까지 가는 거죠. 숏폼을 만드는 빅테크 기업들은 가장 자극적인 것을 내보내야 하잖아요."

 

'난리지 쇼(Knowledge Show)'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하빈입니다. 여러분, 요즘 유튜브 숏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영상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되잖아요? 이게 다 도파민 중독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 도파민 중독의 심각성에 대해서 심리학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금주 교수:** 안녕하세요.

 

**진행자:** 워낙 뉴스에 많이 나오셔서 아마 익숙한 분들이 계실 텐데, 그래도 짧고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금주 교수:** 네, 저는 심리학을 연구하고 있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금주입니다.

 

**진행자:** 네, 반갑습니다. 저도 예전에 숏츠를 보다 보면 가끔 한 시간 이상 볼 때가 있었는데요. 교수님도 평소에 숏츠를 보시는지 되게 궁금하거든요.

 

**금주 교수:** 당연하죠. 제가 즐겨보는 건 SNL이고요. 그리고 제가 굳이 찾지 않더라도 알고리즘을 타고 그냥 막 들어오잖아요, 그렇죠? 그러다 보면 저도 모르게 시간을 뺏기게 됩니다.

 

**진행자:** 교수님도 중독성의 원리를 다 알고 계시면서 당하시는 거군요.

 

**금주 교수:** 연구용으로 보는 겁니다. '아,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하고 분석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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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 2: 숏폼 콘텐츠는 왜 이렇게 중독적일까?

 

**진행자:** 실제로 숏폼 이용자들이 최근 들어 엄청나게 늘어났잖아요?

 

**금주 교수:** 네, 그렇습니다.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15세에서 26세 사이의 청소년과 청년들, 이른바 '잘파 세대(Z세대+alpha세대)'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이들이 주중에는 하루 평균 75분 이상, 주말에는 96분 정도를 시청한다고 해요.

 

**진행자:** 주말에는 한 시간 반 이상을 보는 거네요.

 

**금주 교수:** 실제로는 그것보다 더 많이 볼 겁니다. 틱톡 같은 경우에는 전 세계적으로 1년에 무려 40억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하죠.

 

**진행자:** 그렇군요. 저는 중독될까 봐 무서워서 틱톡은 아예 안 합니다. 저도 가끔 주말에 소파에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있다가 숏츠를 보곤 하는데요. 일반 유튜브 영상은 제목이나 썸네일을 보고 내가 직접 클릭하는 행동이 필요한 반면에, 숏폼은 화면을 위로 올리기만 하면 끊임없이 다음 영상이 재생되니까 반복 시청을 멈추기가 힘든 것 같아요.

 

**금주 교수:** 맞습니다. 통계를 보니 유튜브 숏츠의 조회수도 1년 사이에 4배 정도 증가했더라고요. 최근 들어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입해서 보고 있는 거죠.

 

**진행자:** 우리 제작진 들으셨죠? 우리도 '난리지 쇼' 숏츠를 적극적으로 제작해서 내보내야겠습니다. 교수님께 여쭤볼게요. 왜 이렇게 사람들이 짧은 영상을 보는 걸 멈추지 못하는 걸까요? 숏폼을 볼 때 우리 뇌의 어떤 부위가 반응하는 건가요?

 

**금주 교수:** 우리 뇌에는 **'보상 회로'** 혹은 '쾌락 중추'라고 불리는 부위가 있습니다.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타인에게 칭찬을 듣거나, 스스로에게 상을 줄 때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가 바로 이 중추가 자극받기 때문인데요. 숏폼 영상이 이 보상 회로를 강력하게 자극합니다.

 

**진행자:** 음식을 많이 먹는 '과식'의 메커니즘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좋은 느낌을 받으려고 계속 먹게 되는 것처럼요.

 

**금주 교수:** 좋은 비유입니다만, 음식 섭취는 이를 제어하고 억제하는 뇌의 기능이 함께 작동합니다. 어느 정도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포만 중추가 작동해서 제동을 걸어주죠. 하지만 숏폼은 '배부름'이 없습니다.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쾌락 중추만 끝없이 자극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서 제임스 올즈(James Olds)와 피터 밀너(Peter Milner)가 진행한 유명한 쥐 실험이 있습니다. 쥐를 상자 안에 넣어두고 우연히 지렛대를 누르면 쥐의 뇌 속 보상 회로에 전기 자극이 전달되도록 장치해 두었습니다. 지렛대를 누르면 극도의 쾌감을 느끼게 한 것이죠. 그랬더니 쥐가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진행자:** 계속 지렛대만 누르겠네요.

 

**금주 교수:** 맞습니다. 한 시간 동안 무려 수백 번에서 천 번이 넘도록 지렛대만 계속 누릅니다. 심지어 배가 고플 때 음식을 먹거나, 이성을 만나 짝짓기를 하는 생물학적 욕구마저 전부 전폐한 채, 오로지 그 지렛대만 누르면서 말초적인 쾌감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음란물을 보는 것보다 틱톡 같은 숏폼을 보는 게 훨씬 더 중독성이 강하다고 해요. 왜냐하면 중독성이 성립되려면 자극과 보상이 빠르게 와주어야 하거든요. 이미 세상에는 너무 많은 콘텐츠가 나와서 웬만한 자극에는 뇌가 반응하지 않는데, 숏폼은 몇 초 만에 욕구를 즉각적으로 충족시켜 줍니다. 그러다 보니 숏폼을 볼 때 뇌의 보상 회로가 훨씬 더 강한 영향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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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 3: 도파민이 도대체 뭐야?

 

**진행자:** 숏폼 중독과 관련해서 요즘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쓰이고 있어요. 저는 도파민이 그저 운동이 끝난 후에 분비되는 활력 물질인 줄 알았는데 정확히 어떤 호르몬인가요?

 

**금주 교수:** 도파민은 뇌 중추 신경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내가 무언가 기분이 좋거나 쾌감을 느낄 때 분비되기 때문에 흔히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부릅니다. 도파민이 적절히 분비되어야 우리가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역량이 생기고, 욕구나 동기부여가 일어나며 기분도 좋아집니다. 인간에게 굉장히 중요한 필수 물질이죠.

 

**진행자:** 그런데 도파민 중독과 관련해서 요즘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이라는 용어도 자주 보이더라고요.

 

**금주 교수:** 요즘 아이들에게 큰 문제가 되는 질환 중 하나가 ADHD, 즉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인데요. 최근 들어 이 adhd 환자가 굉장히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강력한 주범이 바로 스마트폰 미디어입니다.

 

우리 인간의 뇌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 중 하나가 바로 이마 쪽에 위치한 '전두엽'입니다. 전두엽은 고차원적인 사고를 하고, 충동과 감정을 억제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관장합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전두엽이 건강하게 발달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요. 숏폼 콘텐츠의 강렬하고 빠른 자극들이 이 전두엽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합니다.

 

결과적으로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깊게 사고하거나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약화되며, 학습 효과도 떨어지게 됩니다. 건강한 뇌 발달에 아주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팝콘처럼 튀어 오르는 자극에만 반응하는 뇌가 되는 것이죠.

 

**진행자:** 다른 미디어 콘텐츠에 비해 유독 숏폼 영상이 도파민을 과도하게 분비시키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금주 교수:** 첫째는 짧은 시간, 단 몇 초 만에 내가 보고 싶고 원하는 결론(자극)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내가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게 아니라, 알고리즘이 예측 불가능하게 끊임없이 영상을 던져준다는 점입니다.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고 즉각적인 만족만 시켜주는 것이죠.

 

인간의 뇌는 결말이 뻔하고 반복되는 것보다 늘 새롭고 신기한 것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신기성 효과(Novelty Effect)'라고 하는데요. 숏폼은 다음에 무슨 영상이 나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뇌가 느끼는 쾌감의 수치가 훨씬 더 높아집니다.

 

이 신기성 효과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영유아들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아주 말초적인 욕구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모빌도 똑같은 것만 보여주면 금방 실증을 내고 싫어합니다. 신기한 건, 기어 다니는 아주 어린아이들도 화면 전환이 굉장히 빠른 TV 광고가 나오면 그 앞에 가서 멍하니 집중해서 쳐다봅니다. 아기들은 주의 집중 지속 시간이 매우 짧은데, 광고의 빠른 화면 전환이 시선을 붙잡는 것이죠. 그런데 요즘의 숏폼은 그 광고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화면이 전환되며 뇌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갑자기 죄책감이 드네요. 아이에서 겨우 어른이 되었는데, 숏폼을 보며 다시 아기처럼 말초적인 자극만 쫓게 된 셈이잖아요.

 

**금주 교수:** 맞습니다. 완전히 말초적인 감각만 즐기는 성인이 되어버린 것이죠. 요즘 보니 드라마도 본편을 보지 않고 유튜브에 올라온 몇 분짜리 요약본만 보더라고요. 넷플릭스도 1.5배속으로 빠르게 돌려보고, 최신 케팝 그룹들의 노래도 예전의 3~4분짜리 흐름에서 벗어나 2분 안팎으로 굉장히 짧아졌습니다. 뉴진스의 'Super Shy' 같은 곡도 노래가 참 짧아서 아쉽더라고요.

 

**진행자:** 그렇게 짧게 제작해야 요즘 사람들이 끝까지 소비하기 때문이겠죠. 이렇게 자극이 빨라지면 사람들은 책을 점점 더 안 읽게 되겠네요.

 

**금주 교수:** 절대 안 읽죠. 조금이라도 지루한 순간을 견디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요즘 청소년들이 숏폼을 너무 많이 봐서 '문해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문해력을 기르려면 일단 텍스트(글)를 읽어야 하고, 읽으면서 행간의 의미를 생각해야 하고, 머릿속으로 상상해내는 복합적인 정신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는 많은 뇌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쉽고 빠른 길을 택하려 합니다. 조금이라도 편한 자극이 있으면 굳이 에너지가 드는 복잡한 사유의 과정을 거치려 하지 않죠. 그러다 보니 내용을 극도로 압축해놓은 숏폼 몇 개에만 의존하게 되고, 깊이 있는 사고를 기르지 못해 문해력이 점점 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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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 4: 건강한 도파민 분비를 방해하는 숏폼

 

**진행자:** 대학에서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시면서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시나요?

 

**금주 교수:** 정말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완벽한 '문자 세대'입니다. 전화로 길게 통화하며 설명하면 맥락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항상 텍스트나 메시지로 요약해서 보내달라고 합니다. 글을 쓰는 문장 자체도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짧아졌고, 단어도 축약어와 줄임말을 너무 많이 씁니다. 서울대 학생들인데도 불구하고 사회 전체적인 디지털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학생들의 언어적 종과 성향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죠. 시대적 흐름이니 교수인 제가 맞춰서 교육 방식을 변경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행자:** 서울대 학생들마저 그렇다니 살짝 불안해지네요.

 

**금주 교수:** 하지만 긍정적인 면을 보자면, 이러한 팝콘 브레인이나 adhd 성향을 약하게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의외로 남들이 생각지 못한 번뜩이는 '창의성'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영재나 천재들 중에도 adhd 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거든요. 뇌의 필터 기능이 약해서 온갖 자극이 다 수용되다 보니 독특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장점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디지털 숏폼을 통해 도파민에 심각하게 중독되면 또 어떤 부작용 증상들이 나타나나요?

 

**금주 교수:** 우리의 뇌는 한 번 강력한 쾌감을 맛보면 그 쾌감의 수치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숏폼으로 절여진 뇌는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이것이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중독, 심지어 마약 중독과 같은 심각한 의존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우리나라는 마약 청정국이다"라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되었을 정도로 우리 사회 깊숙이 퍼진 자극 추구 성향이 우려스러운 수준입니다.

 

또한 자극적인 영상을 계속 접하다 보면 삶이 허무해지는 허무주의에 빠지거나 우울증을 겪기 쉽고, 모방 범죄와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유해하고 폭력적인 콘텐츠를 지속해서 보면 뇌에서 '관찰 학습'이 일어나 행동의 문턱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 이전에 생각지도 못했던 흉악한 폭력 범죄가 급증하고, 길거리를 다니는 것조차 불안해진 배경에는 이러한 자극적 미디어의 범람이 주는 영향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최근 프랑스에서 대규모 시위와 폭동이 일어났을 때도 이 숏폼 영상들이 폭력성을 확산시키는 큰 도구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자극적인 범죄 현장을 촬영해 숏폼으로 올리면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니까, 크리에이터들이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더 자극적인 폭력 영상을 규제 없이 배포했고, 이를 본 대중들이 군중심리에 휩쓸려 폭력 수위가 제어 불능 상태로 치달은 것입니다.

 

**진행자:** 요즘 젊은 세대들이 연애를 잘 안 하는 추세라는 뉴스도 본 적이 있는데요, 굳이 에너지를 써가며 연애를 하지 않아도 방구석에서 숏폼을 보며 손쉽게 도파민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금주 교수:** 정확한 진단입니다. 연애라는 건 내 시간과 감정적 에너지가 엄청나게 소모되는 행위입니다. 상대방의 기분도 맞춰줘야 하고, 깊이 생각해야 하고, 자존심도 굽혀야 하죠. 반면 숏폼은 혼자 누워서 손가락 하나로 언제든지 즉각적인 즐거움과 자극을 얻을 수 있으니 훨씬 가성비가 좋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최근 통계를 보니 청년들의 약 65%가 연애를 안 하고 있으며, 그중 "내가 자발적으로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답한 비율이 70%를 넘어섰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으로 도파민 중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네요. 미국에서는 **'두어(Doer)족'**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금주 교수:** 네, 무기력증에 빠져 직장을 쉽게 그만두거나 취업을 포기하는 현상이 전 세계 젊은 층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직장 생활이 현실과 다르면 쉽게 포기해버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으니 허무주의에 빠지는 것이죠. 그리고 그 허무함을 손쉬운 자극인 숏폼으로 대체하면서 다른 현실적인 활동에는 아예 무관심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알고리즘의 함정'입니다. 내가 어떤 극단적인 콘텐츠를 하나 보면 알고리즘이 계속 유사한 성향의 더 자극적인 영상만 추천해 줍니다.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편견에 부합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용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심리학에서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하는데요. 알고리즘이 확증 편향을 극대화하여 편협하고 잘못된 생각을 더욱 고착화시킵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진 원인도 여기에 있습니다. SNS에서 나랑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을 처음에는 호기심에 보다가도, 불쾌하니까 차단해 버리죠. 그리고 나랑 생각이 똑같은 사람들끼리만 뭉쳐서 영상을 공유하다 보니 내 생각이 무조건 옳다는 착각에 갇히게 됩니다. 소통과 타협이 사라지고 상대 진영에 대한 혐오와 '맘충' 같은 각종 혐오 표현이 난무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짜 뉴스도 내 편향된 구미에 맞으면 진실로 믿어버리고 확신을 가지며 주변에 퍼트리게 됩니다. 스마트 기기와 숏폼이 인간의 비합리성을 교묘하게 가두고 있는 셈입니다.

 

**진행자:** 한국은 근로 시간도 긴 편이잖아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몸이 지치고 피곤하니까 생산적인 취미나 연애를 하기보다, 소파에 누워 손쉽게 스마트폰을 보며 쉬는 게 일종의 '휴식의 일부'가 되어버린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금주 교수:** 맞습니다. 프랑스 같은 유럽 국가는 7월 휴가철이 되면 온 도시가 비어버릴 정도로 자연으로 떠나 여가를 즐기고 치유하는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릴 때부터 입시 경쟁에 매몰되어 나만의 건강한 여가나 취미 생활을 배우지 못한 채 성인이 됩니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을 모르니, 가장 접근하기 쉬운 스마트폰 SNS와 숏폼의 자극에 쉽게 탐닉하게 되는 구조적 문제도 있습니다. 프랑스처럼 건강한 여가를 즐기는 문화와 교육 제도는 우리가 확실히 배워야 할 점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IT 인프라와 인터넷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잖아요. 프랑스 같은 곳은 막상 시골에 가면 인터넷이 잘 안 터져서 물리적으로 숏폼 중독이 되려야 될 수가 없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빠른 인터넷 속도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중독 환경에 완벽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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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 5: 숏폼 중독은 사실 빅테크 기업들의 계략?

 

**진행자:** 사용자를 계속 플랫폼에 붙잡아두고 지갑을 열게 만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상업적 책임도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주 교수:** 당연히 그들의 책임이 매우 큽니다. 기업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사용자의 시선과 시간을 최대한 오래 붙잡아 두는 것입니다. 넷플릭스의 CEO가 한 유명한 대사가 있죠. "우리의 최대 적은 인간의 '수면'이다."

 

넷플릭스 드라마들을 보면 편당 러닝타임이 예전처럼 50~60분으로 길지 않고 30분 내외로 짧아졌습니다. 그리고 한 편이 끝날 때 다음 화가 너무 궁금해서 미칠 것 같은 절묘한 순간에 영상을 딱 끊어버리죠. 다음 화의 초반 10분만 확인하려다가 결국 밤을 새우게 만듭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이러한 플랫폼을 개발할 때 천재 엔지니어들뿐만 아니라 인류 최고의 심리학자, 뇌과학자들을 대거 고용합니다. 인간의 보상 회로와 도파민 분비 메커니즘을 완벽하게 분석해서 설계하는 것이죠. 사용자를 붙들어 두기 위해 인간이 가장 중독되기 쉬운 형태인 '숏폼' 구조를 치밀하게 연구하여 적용한 것입니다.

 

SNS의 본질 또한 지독하게 심리학적입니다. 피드를 보면 전부 "나 이렇게 멋진 곳에 왔다", "나 이렇게 좋은 음식 먹는다", "난 이런 유익한 강연을 들었다" 등 온통 자기 자랑과 자기 얘기뿐입니다.

 

심리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인간이 자기 얘기를 할 때와 타인의 얘기를 들을 때의 뇌를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인간이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뇌의 보상 중추가 훨씬 더 광범위하고 강력하게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게다가 혼자 카메라 앞에서 떠들 때보다, 내가 아는 지인들이나 대중을 몇 명 모아놓은 상태에서 내 자랑을 할 때 도파민 분비량이 훨씬 더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직장 상사들이 점심시간에 부하 직원들을 앉혀놓고 온전히 자기 자랑과 군대 얘기만 늘어놓는 이유가 바로 뇌가 극도의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SNS는 이 인간의 본원적인 나르시시즘과 과시 욕구를 완벽하게 건드려 줍니다.

 

기업들은 어떤 디자인과 기능을 적용했을 때 체류 시간이 늘어나는지 사용자 군을 나누어 철저하게 'AB 테스트(A/B Test)'를 거치며 시스템을 고도화합니다. 화면이 가로형일 때와 세로형일 때의 광고 시청률까지 정밀하게 분석하죠. 스마트폰에 익숙한 MZ 세대들은 세로형 숏폼 영상을 볼 때 광고에 흥미를 느끼고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17% 이상 높게 나타납니다.

 

최근에는 틱톡숍이나 유튜브 커머스처럼 숏폼을 보다가 터치 몇 번으로 즉각 물건을 살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습니다. 쇼핑을 할 때도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을 충동구매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실물 화폐가 아니라 등록된 카드로 결제하니까 당장 돈을 쓴다는 감각이 무뎌져서 마구 소비하게 만들고, 한 달 뒤 명세서를 보며 자책감과 후회에 빠지게 만듭니다.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인간은 시스템의 노예가 되어 바보가 되어가는 셈입니다.

 

실제로 저에게도 숏폼 마케팅 광고나 협업 문의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저는 틱톡 안 하니까 안 하겠습니다" 하고 거절했는데, 어느 순간 이 숏폼 산업이 거대한 공룡처럼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 기업들은 오직 숏폼으로만 광고를 집행합니다.

 

**진행자:** 교수님, 모델 제안을 거절하셔서 엄청난 모델료를 놓치셨네요. 숏폼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심리학 교수로서 직접 숏폼 광고를 찍는 건 살짝 모순적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다음번에 문의가 들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시길 바랍니다. (웃음)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빅테크 기업들이 대중의 숏폼 중독 문제에 대해 도덕적인 책임을 지고 자정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금주 교수:** 기업들의 기업 윤리가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시점입니다.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숏폼보다 더 정교하게 인간의 뇌를 지배하는 미디어 기기들이 쏟아져 나올 텐데, 이에 대한 제도적 규제가 강력하게 필요합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만 14세 이하의 청소년들은 하루에 40분 이상 틱톡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강제 셧다운 규제를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숏폼의 폐해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애틀의 공립학교 이사회에서도 대중의 정신건강을 해친다는 이유로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거대 빅테크 기업들을 상대로 단체 고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내에서 틱톡 금지 법안이 논의되는 배경에는 데이터 유출 우려뿐만 아니라 이러한 정신적 중독성 문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한 플랫폼을 규제하면 사용자들이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숏츠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히 하나의 플랫폼을 막는 것만으로는 중독의 본질을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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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 6: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진행자:** 빅테크 기업들이 우리의 지갑과 정신을 붙잡고 있는 시대이다 보니,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도파민을 멀리하는 '도파민 디톡스(Dopamine Detox)'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저도 한때 숏폼에 빠져 주말에 두 시간 이상 허비하는 제 모습을 보고 위기감을 느껴 아예 관련 앱을 삭제하고 완전히 끊어버렸거든요. 확실히 디톡스를 하고 나니 뇌가 맑아지고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디지털 기기만 기형적으로 빠르게 발달하고 인간의 자제력은 이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인데, 우리가 일상에서 이 중독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금주 교수:** 중독에서 벗어나는 핵심은 '조절 능력의 회복'과 '대체 활동의 발견'입니다. 숏폼을 보며 느끼는 말초적인 자극을 대체할 수 있는 건강한 생산적 활동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거나, 악기를 배우거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생산적인 취미를 시작하는 것이죠. 다른 활동에 몰입하는 동안에는 뇌가 잠시 숏폼의 자극을 잊게 됩니다. 이를 '건강한 도파민'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도파민 분비나 무언가에 깊이 빠져드는 중독 성향 자체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내가 건강한 운동에 몰두해서 훈련해야 훌륭한 운동선수가 될 수 있고, 학문에 깊이 몰입해야 좋은 학업 성취를 이룰 수 있으니까요. 무언가에 미쳐서 노력하게 만드는 중독성이라는 에너지는 인간이 발전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자원입니다. 따라서 이 에너지를 숏폼 같은 소모적이고 부정적인 자극에 쓰지 않고, 긍정적인 가치에 쓰이도록 내 삶의 균형을 맞춰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가 스스로 통제하여 얻어내는 보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내가 오늘 계획한 공부나 업무를 완수했으니, 보상의 개념으로 딱 10분만 스마트폰을 보겠다"라는 식으로 적당하게 자기 생활을 조절해 갈 수 있는 내적 통제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러한 조절 능력은 사실 성인이 되어서 갑자기 기르기는 쉽지 않고, 아주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훈련되어야 합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스마트폰 사용 규칙을 만들고, 정해진 시간에는 기기를 완전히 끄고 가족 간의 소통을 늘리는 등 약속을 이행하는 가족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물론 개인과 가정의 노력뿐만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의 윤리적 책임과 정부의 제도적 규제도 함께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하는 시급한 시점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난리지 쇼'에서는 숏폼 영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도파민 중독의 심각성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았습니다. 교수님, 오늘 대담을 정리하는 '난리지 한 줄 정리' 부탁드리겠습니다.

 

**금주 교수:** **"스마트한 기기에 지배당하지 말고, 스스로 기기의 주인이 되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한 인간이 됩시다."**

 

**진행자:** 감사합니다. 숏폼 영상이 뇌와 사회에 미치는 유해함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되새기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알차고 깊이 있는 난리지를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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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 요약정리

 

본 강연 원고는 현대인들이 깊이 빠져 있는 **숏폼 콘텐츠(숏츠, 릴스, 틱톡)의 중독 메커니즘**을 뇌과학과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 **숏폼의 치명적 중독 원리 (포만감 없는 보상 회로 자극):**

* 숏폼은 단 몇 초 만에 즉각적인 만족을 주며, 알고리즘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자극을 끊임없이 제공하여 뇌의 '신기성 효과'와 '쾌락 중추(보상 회로)'를 강력하게 자극합니다.

* 과식은 포만 중추가 작동해 제동을 걸지만, 숏폼은 제어 장치가 없어 쥐가 굶어 죽을 때까지 지렛대(쾌락 전기 자극)만 누르는 중독 실험처럼 끝없는 탐닉을 유발합니다.

 

 

* **팝콘 브레인과 문해력·뇌 발달 저하:**

* 충동을 억제하고 고차원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발달을 저해**하여 집중력 저하, 학습 능력 감소, ADHD 증상 급증을 야기합니다.

* 쉽고 빠른 만족에 익숙해진 뇌는 텍스트를 읽고 사유하는 복합적 과정을 거부하게 되어 사회적인 **문해력 저하**를 초래하며,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문장이 극도로 축약되는 등 언어 습관의 변형을 가져왔습니다.

 

 

* **사회적 부작용 (확증 편양과 알고리즘의 감옥):**

* 숏폼은 과도한 도파민 분비로 인해 연애나 사회적 관계처럼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현실 활동을 기피하게 만들고, 허무주의나 우울증을 유발합니다.

* 또한, 보고 싶은 것만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으로 인해 '확증 편향'이 극대화되어 가짜 뉴스를 맹신하게 만들고, 극단적인 정치적 양극화와 타인에 대한 혐오 문화를 양산합니다.

 

 

* **빅테크 기업들의 치밀한 심리학적 설계:**

* 플랫폼 기업들은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들을 고용하여 철저한 'AB 테스트'를 거치며, 인간의 나르시시즘(자기과시 욕구)과 충동구매를 자극하도록 고도화된 세로형 숏폼 및 커머스 시스템을 디자인했습니다.

 

 

* **도파민 중독을 벗어나는 대안 (도파민 디톡스):**

* 미디어가 주는 말초적 자극을 운동, 예술 등 **'건강한 도파민'을 생성하는 대체 활동**으로 전환하여 뇌의 조절 능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 스스로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내적 통제력을 기르고, 가정 내에서 일관된 디지털 사용 규칙을 수립해야 하며, 나아가 기업의 윤리적 자정과 국가적 규제(청소년 사용 시간 제한 등)가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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