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 성소의 목적과 구조 | 남대극 목사
https://youtu.be/no-RcDWbxm0?list=PLGd24YQ-FmhdXk67nz7JlwmtkIePN5Yrp
진리 횃불 교회 사경회에 오신 여러분을 진정으로 환영합니다. 저는 이 횃불을 아주 좋아해서 자주 사용하곤 합니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 시편 81편 8절과 10절로 11절을 제가 읽겠습니다.
"내 백성이여 들으라 내가 네게 증거하리라 이스라엘이여 내게 듣기를 원하노라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였으나 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이 나를 원치 아니하였도다"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구원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네 입을 크게 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받아들임으로써 출애굽의 경험을 다 하고 이 자리에 나온 분들입니다. 우리가 입을 크게 열면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입니다. 이번 사경회 기간 동안 여러분의 영적인 입을 크게 벌리시기 바랍니다. 저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성서 기별이 그 진리로서 여러분을 채워줄 것입니다. 요즘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디를 가나 전부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세상이라 입을 열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마음으로는 입을 크게 여시길 바랍니다.
여기 두 친구가 육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낚시를 나갔습니다. 한 친구는 보시다시피 갈치처럼 아주 긴 고기를 한 마리 낚아 가지고 기뻐하고 있지요. 그런데 다른 친구는 하루 종일 고기를 낚기는 하는데, 큰 고기를 낚으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바다에 도로 던져 주고, 손바닥만 한 작은 고기를 잡으면 그릇에 담는 것이었습니다. 큰 고기를 낚고는 "이건 안 되겠는데" 하며 놓아주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다른 친구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고기 낚는 데 방해가 될까 봐 별로 개의치 않고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그가 물었습니다. "이보게, 자네는 어찌하여 월척 같은 큰 고기를 낚으면 계속 놓아주고, 저 쪼래기 같은 작은 고기만 그릇에 담는가?" 했더니 이 친구가 하는 말이, "이 사람아, 모르면 좀 가만히 있게. 우리 집 프라이팬 크기가 9인치밖에 안 된단 말이야. 큰 고기는 갖다 넣으면 너무 커서 안 돼"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의 집 안에 있는 프라이팬 크기는 얼마입니까? 우리가 입을 크게 열듯 프라이팬도 커야 좋은 것이겠지요. 고기를 잘라서 넣으면 되는데 이 사람은 그걸 몰랐던 모양입니다. 이번 기간 동안, 그리고 앞으로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을 믿고 입을 크게 열어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여기 남자, 여자, 아이, 어른 등 여러 사람의 입이 있습니다. 공통점은 이 아이까지 모두 입을 크게 열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입을 열 둥 말 둥 반쯤 열거나, 졸아가면서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입에 들어오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입은 활짝 크게 열어야 합니다. 얼마만큼 열어야 할까요? 적어도 이만큼은 열어야 할 것입니다. 그림이 좀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이렇게 열면 주님께서 채워주실 것입니다.
자, 이번 사경회에서 공부할 성소 진리 연구 포스터에 무엇을 공부할지 대충 써놓았습니다. 성소란 무엇이며 그 성소에는 무슨 진리가 들어 있는지 공부할 것입니다. 성소에는 큰 진리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성소 진리를 연구하는 이유와 목적은 무엇이며, 그 진리가 어떤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지 이번 한 주간 함께 공부하겠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공부해야 합니다. '사경회'라는 특별한 기간에서 '사'는 조사하고 살피고 연구한다는 뜻이고, '경'은 성경을 말합니다. 즉 성경을 특별히 깊이 연구하는 기간이 사경회입니다. 그래서 오늘 첫째 시간에는 성소를 짓게 하신 목적과 그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거기서 우리가 무슨 교훈을 발견할 수 있는지를 공부하겠습니다.
성소를 연구하려면 참으로 많은 영역을 살펴야 합니다. 측면이 아주 많습니다. 신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성소를 가르칠 때도 이 모든 국면을 조금씩 다 섭렵합니다. 거기에는 성소의 역사와 구속의 경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소는 우리의 구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구원을 받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구주는 어떤 분인지가 성소의 구조, 제사, 그리고 모든 활동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제사장은 어떤 분이 되고 재물에는 무엇이 있는지, 제사를 드리는 절기와 특별한 시간은 무엇이 있으며, 그 제도가 우리의 구원 및 성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공부할 것입니다. 마침내는 하늘 성소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그리고 거기서 그리스도께서 봉사하신다고 하는데 그 하늘 성소 봉사의 핵심은 무엇인지 등을 연구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사경회를 준비하면서 제가 성경에 '성소'라는 단어가 얼마나 나오는지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성소'라는 단어가 그대로 쓰인 곳이 196개 절로 약 200번 나옵니다. 어떤 절에는 두 번 쓰인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성전'은 145개 절에 약 150번, '회막' 역시 150번, '성막'이 85번 나옵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집, 하나님의 집, 여호와의 장막, 하나님의 장막, 여호와의 전, 하나님의 전 등을 모두 합치니까 약 973회나 사용되었습니다. 성경책 안에서 성전, 성소, 회막, 성막이라는 하나의 대상이 973회 이상 사용되었다는 것은, 이것이 성경을 배우고 읽는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말해 줍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특별히 성경 한 구절이 저의 시선을 끌고 여러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입니다. 레위기에 나오는 두 구절인데, 19장 30절과 26장 2절에 똑같이 나옵니다. 영어와 히브리어 원문에도 똑같은데 우리말 번역만 '나의 안식일', '내 안식일' 정도로 약간 다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며 나의 성소를 공경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이것을 말씀하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백성 모두는 여호와가 주인이신 안식일을 지키고, 여호와의 소유인 성소를 공경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중 안식일은 거룩한 '시간'이요, 성소는 거룩한 '공간'입니다. 여러분이 안식일에 성소(교회)에 나오면 이중으로 거룩한 위치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시간적으로는 안식일, 공간적으로는 성소라는 거룩함에 감싸인 시공간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뵙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배입니다. 예배란 거룩한 하나님을 뵙고 그분의 거룩함을 죄고 세는 것입니다. 참으로 좋은 경험입니다.
거룩한 시간에 거룩한 공간에 와서 거룩한 하나님을 뵙는 예배의 경험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성도(거룩한 백성)'라고 부릅니다. 거룩한 공간과 거룩한 시간을 경험하는 사람이 거룩한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소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그리스도인들은 이 두 가지 거룩한 개념, 즉 거룩한 시간인 안식일과 거룩한 공간인 성소의 의미를 깨닫고 존중히 여기는 것이 마땅합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그렇게 하라고 명하기 때문입니다. 거룩함은 하나님의 고유한 속성이며,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의 나라에 들어갈 사람들은 모두 그분이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거룩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해야 할 가장 큰 필생의 과업은 바로 '성화'의 과업입니다. 성화는 하루이틀에 되는 것이 아닌 필생의 사업입니다. 데살로니가서에 "너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곧 너희의 거룩함이라"고 하셨고, 베드로후서에도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거룩함은 우리에게 이루어져야 할 과제이자 특권이며, 우리가 일생 동안 이루어야 할 노력의 내용이기도 합니다.
성경 가운데 성소와 관련된 장(Chapter)이 몇 개나 되는지 다시 세어보았습니다. 직접적으로 많이 다루고 있는 장들만 포함한 것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창세기 3장에 이미 성소가 나옵니다. 출애굽기는 25장에서 성소를 지으라고 명령한 후, 끝 장인 40장까지 모두 성소에 관한 내용입니다. 무려 16개 장이 성소를 다룹니다. 레위기는 1장부터 마지막 27장까지 모두 성소, 제사장, 제사, 절기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민수기 일부분, 신명기,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상·하의 여러 장, 열왕기상·하, 역대기, 그리고 에스겔서에도 참 많습니다. 에스겔 마지막 40장부터 48장까지는 소위 '제3 성전'에 관한 내용입니다. 다니엘 8장의 "성소가 정결하게 되리라", 스가랴 3장과 5장, 말라기 3장, 히브리서 4장부터 10장, 요한계시록의 여러 장, 복음서에도 성소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중요하게 다루어진 장들만 합쳐도 자마치 130장이 됩니다. 성경 전체에서 성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의 역사를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겠지만, 성소와 관련하여 구분하면 다음과 같이 여덟 가지 시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원성소 시대:아담과 하와가 타락한 후에 설치해 주신 에덴동산 동편의 그룹과 두루 도는 화염검이 바로 성소입니다. 그 앞에서 제사를 지냈고 하나님의 임재가 있었기에 저는 이를 원성소라 표현합니다. 그룹과 화염검으로 된 가장 원초적이고 단순한 형태의 성소가 아담부터 노아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돌단(제단) 시대:노아 홍수로 인해 원성소는 거두어졌습니다. 1년 10일 동안의 방주 생활을 마치고 나온 노아가 맨 처음 한 일은 창세기 8장 20절에 나오듯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린 것입니다. 아주 간단한 돌단이었을 것입니다. 노아 이후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 믿음의 조상들이 가는 곳마다 돌로 단을 쌓고 제사를 지냈던 시대입니다. 모세 시대까지 이어집니다.
성막(회막) 시대:출애굽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비로소 건물 형태의 성소를 짓게 하셨습니다. 출애굽기 25장 8~9절의 명령에 따라 조립식 천막 형태의 가건물을 세웠습니다. 이동할 때는 풀어서 매고 가고, 멈추면 다시 세우는 임시 이동식 건물이었습니다. 모세 시기부터 사사 시대를 거쳐 왕정 시대까지 이어집니다.
제1 성전 시대 (솔로몬 성전):솔로몬 왕 때에 이르러 가건물이 아닌 아주 영구적이고 화려한 건물을 짓게 됩니다. 다윗이 준비하고 솔로몬이 이룬 궁전처럼 단단한 성전 시대입니다. 그러나 이 성전은 BC 586년에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고 기물들을 탈취당합니다. 이때가 예레미야 시대로, 눈물로 호소한 내용이 예레미야애가에 담겨 있습니다.
성소 없던 시절 (바벨론 포로기):70년 동안의 바벨론 포로 생활 동안 예루살렘에는 성전이 없었습니다.
제2 성전 시대 (스룹바벨 성전):70년 후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이 성전을 지으라며 물자를 지원해 주어 유다 왕 시드기야의 손자인 스룹바벨의 주도로 돌아와 지은 성전입니다.
헤롯 성전 시대:복음서에는 헤롯이 예수님을 죽이려 한 인물로만 주로 나오지만, 역사 속 헤롯은 많은 건축 공사를 했습니다. 유대인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회유 정책으로 스룹바벨 성전을 대대적으로 증축해 주었습니다. 유대인 입장에서는 에돔 족속인 헤롯이 이방인이었기에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당시 성전이 500년이나 되어 너무 낡았기에 결국 허락했습니다. 이 성전은 예수님 당시에도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요한복음 2장에서 예수님이 성전을 정결케 하실 때 유대인들이 "이 성전은 46년 동안 지었거늘 네가 3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고 했는데, 예수님은 성전 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이 헤롯 성전은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AD 70년에 로마 군인들에 의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하늘 성소 시대 (성전 없는 시대):AD 70년 이후로 이 땅에 눈에 보이는 성소는 없습니다. 하나님을 만날 길이 없어진 백성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미리 대책으로 주신 책이 바로 바울이 쓴 '히브리서'입니다. 히브리서는 사람의 손으로 짓지 아니한 하늘 성소를 바라보게 하며,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보게 하는 편지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역사는 성소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소 자체를 공부하겠는데, 첫째는 원성소의 창설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타락했을 때, 영광의 옷은 사라지고 나체가 되어 부끄러워 나무 뒤에 숨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하셨을 때, 이는 몰라서 물으신 것이 아니라 그의 영적 주소를 물으신 것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변명하고 핑계할 때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3장 15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여기서 '너'는 하와를 꺴던 뱀 속의 마귀를 말합니다. 마귀의 후손과 여자의 후손이 원수가 되는데, 여자의 후손은 마귀의 머리를 상하게 하고 마귀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머리가 상하는 것과 발꿈치가 상하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머리가 상하면 죽지만, 발꿈치는 상했다가 다시 회복됩니다.
여기서 우리의 이목을 끄는 표현은 '여자의 후손'입니다. 이것은 매우 특별한 용어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의 몸을 통해 태어났지만, 실제 생명의 씨앗은 아버지에게서 나오므로 아버지를 따라 성을 씁니다. 과학적으로나 전통적으로나 우리는 아버지의 후손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여자의 후손은 남자로 말미암지 않고, 남자의 도움 없이 동정녀에게서 태어날 아들을 예언적으로 가리킵니다. 이사야 7장 14절의 예언을 보면 명확해집니다.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인간 남자의 도움 없이 처녀가 아이를 낳는 일은 역사상 딱 한 번뿐이었습니다. 마태복음 1장 21절 이하에서 마리아가 아이를 낳을 때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하였고, 이것이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는 이사야의 예언을 이루는 것이라고 기록했습니다. 마리아 역시 자기 힘으로 낳은 것이 아니라, 누가복음 1장 35절 말씀처럼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성령)이 덮으심으로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한 것입니다. 남자의 힘이 아닌 성령의 능력으로 처녀가 아이를 낳아 임마누엘이 되셨으니, 이분이 바로 우리의 구주이십니다.
예수님이 2천 년 전, 거리적으로 8,800km나 떨어진 먼 예루살렘 베들레헴 땅에서 태어나셨는데, 그분이 나의 구주라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믿기 힘들지만 하나님께서는 믿을 수 있는 충분한 증거(사인)들을 주셨습니다. 처녀의 몸에서 나야 하고,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야 하며(미가 5:2), 유다 지파여야 하고,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어야 한다는 예언들입니다. 마태복음 1장의 족보를 보면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하며 남자가 남자를 낳는 패턴으로 쭉 가다가, 16절에 와서 딱 바뀝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그 긴 족보 가운데 유일하게 '여자에게서 나셨다'고 기록함으로써 동정녀 탄생과 여자의 후손 예언이 맞음을 증명합니다. 갈라디아서 4장 4절에서도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이라며 여자의 후손으로 오셨음을 강조합니다. 이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요한계시록 12장에서도 용(마귀)이 여자(교회)에게 분노하여 여자의 남은 자손과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서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따라서 창세기 3장 15절을 '원복음(가장 원초적인 복음)'이라고 부릅니다. 복음이란 우리가 살고 이긴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여자의 후손이신 예수님이 마귀를 이기고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역사적 이야기를 함축한 구절입니다.
이 첫 복음을 들은 후에도 아담과 하와는 벌거벗은 채 추위와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때 창세기 3장 21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가죽옷을 지어 그들에게 입히십니다. 옷은 수치를 가리고 몸을 보호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범죄로 인해 수치스럽게 되었고 기후가 추워졌기에 가죽옷을 지어주신 것인데, 무슨 가죽이었을까요? 흔히 양의 가죽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 원문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요한계시록 13장 8절의 "창세로부터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체"라는 표현을 볼 때, 창세기 3장 21절에서 하나님이 가죽옷을 지으실 때 잡았던 동물이 바로 어린 양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수치를 가리기 위해 죄 없는 양의 희생과 죽음이 전제된 것입니다. 이를 저는 '원제사(처음으로 드려진 제사)'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창세기 3장 24절에 이 구절이 나옵니다.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 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 검을 두어 생명 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여기서 '그룹(Kerub)'은 영어의 Group과 혼동을 피하기 위해 크룹(Cherub)이라 발음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경에 총 87회나 사용된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에덴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왜 동편일까요? 동쪽은 아침에 해가 떠오르는 방향으로, 새로운 희망과 생명이 솟아나는 방향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예수님이 출현하시는 방향은 항상 동편입니다. 민수기 2장을 보면 광야에서 성소를 중심으로 12지파가 세 지파씩 동서남북으로 진을 쳤는데, 해 돋는 동편에는 유다 지파의 진영이 있었습니다. 유다 지파의 깃발 문양은 '사자'였습니다. 야겁이 유다를 향해 "너는 사자 새끼로다"라고 예언했고, 요한계시록 5장 5절에서도 "유다 지파의 사자가 이겼으니"라며 예수님을 사자로 묘사합니다. 이처럼 동쪽은 유다 지파를 통해 의의 태양이신 예수님이 태어나실 것을 상징하는 중요한 방향입니다. 남쪽 르우벤 지파는 사람, 서쪽 에브라임은 황소, 북쪽 단 지파는 독수리 문양이었는데, 이 네 생물은 에스겔 1장과 요한계시록 4장에서 하나님의 보좌를 두르고 있는 네 생물과 일치합니다.
그룹(Cherub)의 뜻은 '덮다(보호하다)'라는 의미가 가장 유력합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덮고 옹위하는 천사입니다. '두루 도는 화염검'은 불꽃 검처럼 번쩍이며 돌아가는 불빛으로, 하나님의 임재에서 나오는 광채를 뜻하며 나중에 '쉐키나(Shekinah)'라고 불리는 영광의 빛입니다. '검(칼)'은 히브리어 4장 12절 말씀처럼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 예리한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마음을 쪼개고 회개시킵니다. 말씀 중의 말씀은 지성소 언약궤 안에 들어가는 '십계명'입니다. '두어'라는 말의 히브리어 원어는 '샤칸'으로, 여기서 임재의 빛을 뜻하는 '쉐키나',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장소인 성소를 뜻하는 '미쉬칸'이라는 단어가 파생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에덴 동편에 설치된 그룹과 화염검은 가장 원초적인 성소, 즉 '원성소'입니다.
이 원성소를 두신 목적은 생명나무로 가는 길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무조건 못 들어가게 막는 것이 아니라, 수위실이 재산을 보호하고 외부인을 통제하면서도 정당한 방문객을 안내하듯, 생명나무의 길을 보호하고 자격이 있는 자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시편 77편 13절에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시오니"라고 번역되어 있으나, 킹제임스 원문과 히브리어 원문을 보면 "주의 길이 성소에 있사오니"가 맞습니다. 생명의 길은 성소 안에 있습니다. 우리가 성소를 공부하는 것은 생명의 길을 배우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아담의 언약은 원복음(여자의 후손인 메시아의 승리), 원제사(어린양의 희생을 통한 가죽옷), 원성소(그룹과 화염검을 통한 성소의 역할 예시)로 종합할 수 있습니다.
이제 시대가 흘러 돌단 시대를 지나 모세의 '회막(성막) 성소 시대'로 가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기 25장 8~9절에서 성소를 지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을 시켜 나를 위하여 짓되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대로 장막의 식양과 그 기구의 식양을 따라 지으라"
성소를 짓는 목적은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거하시기 위함"입니다. 거한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샤칸'입니다. 이 목적은 신약의 성육신 사건을 다루는 요한복음 1장 14절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와 일맥상통합니다. 헬라어로 거하다는 뜻의 '스케노' 역시 '샤칸'과 어원이 같은 단어입니다. 둘 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 일어난 일입니다. 그러므로 성소는 한마디로 '말씀으로 오신 육신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이 성전을 헐면 3일 만에 짓겠다고 하신 것도 성전 된 자기 육체를 가리킨 것이며, 성소의 휘장이 찢어진 것도 예수님의 육체가 십자가에서 찢기신 것을 상징합니다. 성소의 모든 기물과 활동은 예수님의 이미지입니다.
모세가 하늘의 식양(패턴)을 따라 지은 성막의 크기는 동서(길이) 100규빗(약 50m), 남북(너비) 50규빗(약 25m)입니다. 울타리 기둥은 총 60개이며, 기둥 간격과 울타리 높이는 모두 5규빗(약 2.5m)으로 밖에서 함부로 들여다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기둥은 단단한 조각목으로 만들어 놋으로 입히고 밑에는 은받침을 깔았습니다. 조각목은 견고함, 놋은 실용성, 은은 순종을 의미하여 교회가 성도들의 순종을 기초로 서 있음을 암시합니다. 동편에 있는 유일한 출입문은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수놓은 20규빗(10m) 크기의 휘장이었습니다.
성소의 구조를 평면도로 보면, 동쪽 문으로 들어가면 바깥뜰이 나오고 거기에는 번제단, 물두멍, 번제소(재물 잡는 곳) 세 가지가 있습니다. 뜰에 있는 번제단의 불은 죄를 태우고(성부 하나님), 물두멍의 물은 죄를 씻으며(성령 하나님), 번제소의 피는 죄를 사합니다(성자 하나님의 피). 태우고 씻고 사하는 삼위 하나님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죄 용서함을 받고 의롭다 하심을 얻는 '칭의(Justification)'를 경험합니다.
바깥뜰을 지나 첫째 칸 성소로 들어가면 남쪽에는 일곱 금 등대, 북쪽에는 12개의 떡이 놓인 진설병상, 그리고 정면에는 분향단이 있습니다. 등대의 빛은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을, 진설병상의 떡은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분향단의 향은 우리를 위해 늘 간구하시는 예수님의 중보를 상징합니다. 또한 빛(성부), 떡(성자), 향(성령)을 통해 성도의 신앙이 날마다 성숙해지는 '성화(Sanctification)'의 경험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첫째 칸과 둘째 칸을 나누는 휘장은 주님의 육체를 상징합니다.
마지막 둘째 칸 지성소로 들어가면 언약궤(법궤)가 있고, 그 위를 덮는 뚜껑인 속죄소(시은좌), 그리고 그 위에 마주 보고 있는 두 그룹이 있습니다. 언약궤 안에는 십계명 두 돌판, 아론의 싹난 지팡이, 만나 항아리가 들어 있습니다. 지성소는 율법이 통치하고 속죄가 완전히 완성되며 하나님의 임재 영광이 빛나는 곳으로, 성도가 장차 이르게 될 구원의 완성인 '영광화(Glorification)'를 예시합니다.
성막을 덮는 지붕(앙장)은 네 겹으로 되어 있는데, 맨 위는 해달의 가죽, 그 아래는 붉은 물들인 숫양의 가죽, 그다음은 염소털 앙장, 맨 안쪽은 청색 자색 홍색 실로 그룹을 수놓은 휘장 천이었습니다.
이처럼 성소는 바깥뜰의 칭의, 첫째 칸의 성화, 지성소의 영광화를 가르쳐 주는 하나님의 위대한 실물 교습소이자 구원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오늘은 구조와 목적만 말씀드렸고, 내일부터는 성소에서 봉사하는 사람들과 드려지는 재물의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우리의 신앙생활이 더욱 성숙하고 성화되기를 바라며 첫째 시간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핵심 요약 정리 ──
이번 강의의 핵심 내용을 한눈에 보기 쉽게 요약한 표와 정리입니다.
1. 성소의 역사적 변천 (8단계)
인간의 역사는 성소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 합니다.
원성소(에덴 동편의 그룹과 화염검) ▶돌단 시대(노아~모세 이전) ▶성막/회막(모세의 이동식 가건물) ▶제1 성전(솔로몬의 확고한 성전) ▶포로기(성전 없음) ▶제2 성전(스룹바벨 성전) ▶헤롯 성전(예수님 당시의 화려한 증축 성전) ▶하늘 성소(현재, 그리스도께서 봉사하시는 참 성소).
2. 아담의 언약과 원성소
창세기 3장에서 나타난 인류 최초의 복음적 형태입니다.
원복음 (창 3:15):'여자의 후손'(동정녀 탄생 메시아)이 사단의 머리를 상하게 하여 승리할 것에 대한 첫 예언.
원제사 (창 3:21):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입히기 위해 죄 없는 어린양의 희생과 죽음이 최초로 전제됨.
원성소 (창 3:24):에덴 동편에 설치된 '그룹(천사)'과 '화염검(하나님의 말씀/십계명/쉐키나 영광)'은 생명나무로 가는 길을 보호하고 안내하는 최초의 성소 형태임.
3. 모세 성막의 구조와 구속사적 의미
성소의 세 구역은 성도가 경험하는 구원의 세 단계(칭의 ▶성화 ▶영광화)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실물 교훈입니다.
| 구분 | 주요 기물 | 영적 의미 (예수 그리스도) | 성도의 구원 경험 | 삼위 하나님 역사의 상징 |
| 바깥뜰 | 번제단, 물두멍, 번제소 | 번제단의 불(죄를 태움) 물두멍의 물(죄를 씻음) 번제소의 피(죄를 사함) | 칭의 (Justification) (의롭다 하심을 얻음) | 불(성부), 물(성령), 피(성자) |
| 첫째 칸 (성소) | 등대, 진설병상, 분향단 | 등대(세상의 빛이신 예수) 진설병(생명의 떡이신 예수) 분향단(중보·기도하시는 예수) | 성화 (Sanctification) (매일의 삶이 거룩하게 성숙함) | 빛(성부), 떡(성자), 향(성령) |
| 둘째 칸 (지성소) | 언약궤(십계명), 속죄소, 그룹들 | 완벽한 속죄와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 | 영광화 (Glorification)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광스럽게 됨) | 하나님의 직접적인 임재와 영광 |
결론:성소 건축의 목적("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 출 25:8)은 예수님의 성육신 목적("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요 1:14)과 완벽히 일치합니다. 따라서 성소는 곧 말씀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자, 우리가 걸어가야 할 구원의 생명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