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은 ‘조기 학습은 엄마의 대리만족용 욕심’이라는 말이었다. 그 한 문장이 가슴을 멍하게 만들었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앞서야 한다는 조급함이 과연 아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부모의 불안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다.
이 책은 아이를 어떻게 공부시키느냐보다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도록 돕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주변의 평가와 입시 정보에 흔들리지 않고 부모 스스로 확고한 가치관을 가질 때, 비로소 아이에게도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이 깊이 와닿았다. 또한 진정한 자신감은 남과의 비교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믿고 스스로 빛을 내는 데서 나온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결국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남보다 앞서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빛을 발견하고 마음껏 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답을 알려주는 교육보다 질문하고 생각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와 더 많이 대화하고, 자유롭게 질문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우리 가족에게도 작은 변화를 시작해 보고 싶어졌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한 달에 한 번쯤은 가족이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서로의 생각을 묻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 어쩌면 하브루타의 시작은 거창한 교육법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하는 한 끼 식사와 진심 어린 질문 한마디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부모인 나에게 아이를 가르치는 방법보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알려준 소중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