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된 계란.. 아침에 먹는 삶은 달걀은?
달걀 한 판 가격이 8개월여 만에 다시 7000원대로 올라섰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국내 달걀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걀 한 판 가격이 8개월여 만에 다시 7000원대로 올라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료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러시아 침공이 불러온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 서민들의 식탁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 달걀 값 일주일째 7000원대… 8개월여 만에 다시 ‘금란’
국내 달걀값은 지난 17일(7019원)부터 일주일째 7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2일 특란 30개(한 판)의 평균 소비자 판매 가격은 7010원으로 한 달 전(6358원)보다 10.3%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통계에서 달걀 한 판 값이 7000원을 넘은 것은 작년 8월 4일(7038원)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당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달걀값이 상승했다. 달걀이 ‘금(金)란’이란 소리까지 나왔다.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 닭 사료 값도 치솟아 달걀값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전쟁 장기화로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두 나라는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이다. 러시아는 밀 1위, 보리 3위, 옥수수 6위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보리 2위, 옥수수 3위, 밀 5위 수출국이다.
◆ 아침의 ‘행복’에 영향 줄까?… 영양 많고 간편한 삶은 달걀
바쁜 아침에는 삶은 달걀이 효율이 높은 음식이다. 전날 몇 개를 삶아놓으면 아침에 바로 먹을 수 있다.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신 후 달걀을 먹으면 빈속의 위 점막에도 부담이 없다. 달걀의 ‘질 좋은’ 단백질은 잘 알려져 있다. 육류를 안 먹는 사람도 근육 보강·유지를 돕는 필수 아미노산을 섭취할 수 있다. 포만감도 상당해 점심 과식을 예방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눈의 망막 보호, 뇌 건강… 학생, 중년·노년의 두뇌 활동
잘 알려지지 않은 달걀의 효능 가운데 눈 보호, 뇌 건강에 좋은 성분들이다. 달걀에는 눈의 망막을 보호하는 루테인과 제아잔틴 성분이 많다.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절실한 영양소다. 학생, 직장인 뿐 아니라 중년·노년들의 뇌 활동을 돕는 콜린 성분도 많다. 콜린은 기억력·학습 능력을 강화하는 데 좋다. 달걀에는 비타민 A, D, B군 등도 많이 들어 있다.
◆ 하루 1~2개, 콜레스테롤 걱정 없어… 채소로 비타민C 보강
아직도 ‘달걀=콜레스테롤’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하루 1~2개면 콜레스테롤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생합성되는 것이 더 많다. 식품으로 섭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달걀에는 비타민 C, 식이섬유가 없다. 채소나 과일을 곁들이면 된다. 시금치, 귤, 사과, 브로콜리, 채소 샐러드 등이다. 외부 충격으로 다시 요동치는 달걀 값… 우리의 식탁에 언제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