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과 맞바꾼 겨울철 행동들..개선방법은?
한겨울에도 아이스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시린 증상은 물론 치아균열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아는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평소 잘 신경쓰지 않는다. 건강을 좀 더 생각하게 되는 겨울에마저
외면받는다.
하지만 겨울철 무심코 한 행동들이 치아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말 과음…잇몸질환 위험↑
술에는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들어있어 음주 후 치아관리에 소홀하면 충치는 물론 잇몸질환을
부를 수 있다.
특히 연말에는 잦은 술자리로 치아건강이 상하기 쉽다.
치아건강을 지키려면 음주 후 3분 이내 양치질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때 최근 등장한 씹는 치약이 일시적으로 도움 될 수 있다.
씹는 치약은 튜브형 치약의 내용물을 작은 알약형태로 만든 것.
10~15초 동안 씹고 물로 입안을 헹구면 양치질이 끝난다.
하지만 씹는 치약만으로 입안 모든 세균을 제거하지는 못해 귀가 후 반드시 꼼꼼히 칫솔질을
해야한다.
양치 후 구강청결제 사용도 세균제거에 도움이 된다.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한두 번 10~15ml 정도를 입에 머금고 30초간 가글하는 것이 좋다.
가글 후 30분간 음식섭취는 피한다.
만일 귀가 전 구강청결제를 사용했다면 가글 후 물로 서너 번 입안을 헹구는 것이 좋다.
연말에는 음주운전단속이 엄격해지는데 구강청결제에 든 에탄올성분(10% 내내외)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도 기준치 이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술 마신 다음 날 마시는 숙취해소음료 역시 주의해야한다.
강한 산 성분이 치아표면을 손상시킬 수 있어서다.
실제로 전남대 의대가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시판 중인 숙취해소음료 중 약 10종의
산성도가 치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PH5.5보다 낮게 나타났다.
파주 유디치과의원 고광욱 대표원장은 “이 정도의 산성도라면 치아부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자연치아뿐 아니라 치아 기능회복을 위한 보철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추위에 입을 습관적으로 꽉 다무는 습관은 턱관절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워도 아이스음료…치아균열증후군 등 발생
치아도 혈관처럼 온도변화에 큰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전 을지대병원 치과 김경아 교수는 “급격한 온도변화는 치아의 단단한 법랑질과 덜 단단한
상아질 사이의 팽창으로 인해 치아균열을 초래할 수 있고 치아 신경에도 자극을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겨울에도 물이나 음료를 차갑게 먹거나 찬물로 양치하는 습관은 치아 손상위험을 높인다.
차가운 자극이 갑자기 전해지면 치아가 시릴 수 있고 아이스음료 속 얼음까지 씹어 먹는 경우
치아 한쪽에만 무리한 힘이 가해져 치아 사이에 미세한 균열이 생길 수 있다(치아균열증후군).
김경아 교수는 “초기에는 찬 음식을 먹으면 시큰거리는 정도지만 균열이 생기면 찬 음식은 물론
음식이 닿을 때마다 통증이 발생한다”며 “양치질할 때도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추위에 악문 입…반복되면 턱관절도 상해
너무 추우면 입마저 꽉 다물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을 습관적으로 하면 턱관절주변 근육이
경직되면서 이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입을 벌릴 때 턱관절에서 딱 소리가 나거나
▲입이 잘 벌려지지 않는 경우
▲두통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귀와 턱관절부근 또는 치아에 통증이 있다면 턱관절질환을 의심해야한다.
특히 턱관절에는 무수히 많은 신경이 지나가서 문제가 생기면 주변 다른 신경도 영향을 받는다.
만일 턱 주변뿐 아니라 어깨통증, 두통 등이 나타난다면 턱관절에 문제가 없는지 진찰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경아 교수는 “겨울에는 외출 시 얼굴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좋다”며 “귀가 후에는 마사지와
찜질 등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평소에도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턱주변을 틈틈이 마사지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