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
우리는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이다.
한 처음처럼 나에게, 너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기쁨이 되는
아름다운 배경이 되는 사람이다.
어떤 날은 빗방울 내리는 풍경으로
회색빛 도시의 창을 두드리며
닦아주는 사람이 되고,
또 어떤 날은 눈부신 햇살로 다가가
환한 얼굴의 미소를 안아주는
풍경으로 남는 사람이다.
우리는 참 좋은 사랑을 닮은 사람이다.
오고 가는 길 위에서
나를 만난듯 너를 만나고,
한 처음 사랑처럼 기쁨이 되는 사람..
어떤 날은
목마른 한낮의 갈증을 채우는
시원한 냉수 한 잔 같은 사람이 되고,
또 어떤 날은
뽀송뽀송한 겨울 눈의 질투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벙어리 장갑같은 사람이다.
우리는 세상 속에 속해 있지 않으나
세상 속에 사는
참 좋은 풍경으로 바람을 달래는
배경이 되는 사람이다.
길 위의 길에서
길 아래의 길에서
언제나 나를 만나듯 사랑을 만나고,
수많은 사랑들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리는
우리는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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