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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아르가 말하는 ‘잘 늙는 열 가지 방법’

작성자민송|작성시간21.05.25|조회수41 목록 댓글 1

 

 

보부아르가 말하는 ‘잘 늙는 열 가지 방법’

 

1. 과거를 받아들일 것

나는 이러한 회상을 ‘위대한 정리’라고 부른다.

이들은 과거의 희미한 윤곽과 어렸을 때는 파악하지 못했던 인생의 흐름을 분간하고,

자신의 삶을 온전히 조망한다. 또한 상서로운 우연을 알아채기 시작한다.

보부아르는 이를 “여러 선이 한곳에서 만나는 지점”이라고 말한다.

 

2. 친구를 사귈 것

젊은이들에게 친구는 중요하다.

나이 들면 친구는 더욱더 중요해진다.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고 친구의 어깨에 기대어 울 수 있는 등의 일반적인 장점 외에도,

친구는 현재의 우리 자신과 과거의 우리 자신을 연결해준다.

‘난 너를 위해 살지는 않지만 너 덕분에, 너를 통해서 살아.’

 

3. 타인의 생각을 신경 쓰지 말 것

나이가 들면 특이하고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생각에 신경 쓰지 않게 되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애초에 다른 사람들은 내 생각을 안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4. 호기심을 잃지 말 것

노인들의 문제는 어린 척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어린 척을 못 하는 것이다.

이들은 사실 일곱 살을 따라 해야 할 때 스물일곱 살처럼 군다.

노년은 호기심, 더 나아가 경이를 되찾는 시기다.

(...) 결국 철학자는 뇌가 더 커진 일곱 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5. 프로젝트를 추구할 것

“노년이 이전 삶에 대한 터무니없는 패러디가 아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 존재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목표를 추구하는 것, 즉 개인과 집단에,

대의명분과 사회적·정치적·지적·창의적 작업에 헌신하는 것이다.” “

이 나이에 공공연하게 항의하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이게 바로 노년의 장점 중 하나다. 줄 것은 더 많아지고 잃을 것은 더 적어진다.

 

6. 습관의 시인이 될 것

습관은 우리와 이 세계를, 우리 자신의 세계를 하나로 이어준다.

습관이 왜 생겨났는지를 기억하고 끊임없이 그 가치를 의심하기만 한다면 습관은 유용할 수 있다.

습관이 우리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습관을 지배해야 한다.

 

7.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말 것

활동을 위한 시간이 있다면 게으름을 피우기 위한 시간도 있다.

우리 문화는 후자가 아닌 전자만 중요시한다.

보부아르와 사르트르는 왕성하게 활동한 작가였지만 가끔은 모든 일을 멈추고 쉬기도 했다.

두 사람이 로마에서 보낸 여름들은 무無를 확장하는 시간이었다.

 

8. 부조리를 받아들일 것

삶은 스물다섯 살일 때나 일흔다섯 살일 때나 똑같이 부조리하지 않나?

하지만 일흔다섯 살은 그 부조리를 더 잘 인식하고 있다. 그동안 충분히 인정받고

돈도 충분히 모았기에 이것들이 전부 무의미하다는 것을 잘 안다.

스물다섯 살의 시시포스는 어쩌면, 어쩌면 이번에는 돌이 언덕 아래로 굴러 내려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놓지 못한다.

일흔다섯 살의 시시포스에게는 그런 환상이 없다.

 

9. 건설적으로 물러날 것

우리의 물길을 좁히는 것이 아니라 넓히는 것.

꺼져가는 빛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빛이 다른 이들의 삶 속에서 계속 타오를 것임을 믿는 것.

나는 이것이 노년의 최종 과제라고 생각한다.

 

10.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줄 것

우리 삶에는 결코 끝이 없다. 그저 포기할 뿐.

끝마치지 못한 일은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 세상에 끝마치지 못한 일을 남기지 않고 떠나는 사람은 삶을 온전히 살아낸 것이 아니다.

우리가 끝마치지 못한 일은 다른 사람들이 끝마쳐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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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경수 | 작성시간 21.05.2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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