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오늘이라는 좋은 날에
청명한 아침에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울었던 적이 있다
햇빛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서리 꽃과 눈 꽃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내게 두 눈이 있어
눈부신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넘칠 듯이 감사해서 울음이 쏟아졌다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언제나
같은 하루가 아니다
"내가 살아 있구나!" 하는 느낌이
절실해지는 날이 있다 .
자칫 무감각하고 습관적으로
흘러갈 수도 있을 삶에서
잠자는 의식을 깨우는 치열한
그 무엇이 일어난다는 것
분명 감사하고도 남을 일이 아닌가
감동으로 세차게 흔들리는 것
열심히 생활하고 뜨겁게 사랑하는 것
내부에서 일어나는 어떤 변화를 감지하는 것
생기 발랄하게 타오르는 것
살아있다는 것은 그 자체 만으로
벅찬 감격이 아닌가
살아있는 일은 심장이 뛰고
생이 호흡하고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일
그 자체 만으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한 줄의 글귀에 감명 받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들려오고
향기로운 꽃들에게 매혹 되고 좋은 느낌
좋은 생각을 향유 하고
매일 같은 길을 걸어도
늘 같은 나무의 모습이 아님을 발견할 때
계절마다 맛과 윤기가 다른 과일을 먹고
한 잔의 커피를 마실 때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내가 살아있음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
그것 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오늘이라는 좋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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