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를 알아간다는 건
상대방의 모든 걸 헤집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이해하며 너그러이 바라 볼 수 있는지
노력하는 것은 아닐런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간다는 건
마음을 들추어 억지로 캐내려 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 없는 마음과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그 마음을 읽어 내려 갈 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닐런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간다는 건
살아온 키를 마름질하여
내 몸에 꼭 맞는 치수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키에 걸 맞는 넉넉한 옷을
입힐 줄 아는 포용심을
꾸준히 기를 줄 알아야 하는 것임을...
우리는
나 너 이해해 하면서도 어느 순간
상대방의 입장보다는
나라는 주체를 앞세우며
하지만 이라는 반대급부로
나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간다는 건
부족함과 모자람을
모진 언행으로 질타하며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부족한 잔을 내 어깨에 기울여
다만 넘쳐흐르지 않는 절제의 미소로
가득 채워 줄 수 있는 사랑의 힘을
한 단계 한 단계 배우고 익히며
키워 가는 것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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