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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신작로

작성자민송|작성시간21.02.10|조회수38 목록 댓글 1

그 겨울의 신작로

찬바람 매섭던 신작로 위로

쌩쌩 달리는 오토바이 따라

흙먼지도 덩달아 장에 가던 날,

떨어질세라 아버지 등 꼭 붙들면

매서운 칼바람도 단숨에 비켜 갔었지

 

설날에 입을 꼬까옷 생각에 신났고

쌩쌩 달리던 오토바이에 신났던

그 겨울의 신작로,

꼬불꼬불한 세월 모퉁이만큼이나

아득하지만 그날의 꼬마는 여전히 그곳에 있다

 

산 같고 바위 같던 풍채도 오간 데 없이

이제는 몸도 마음도 훌쩍 줄어드신 아버지

세월에 당할 자 없다지만 그래도

울 아버진 여전히 바위처럼 서 계실 줄 알았다

 

언니만 새 신발 신을까 봐

멀쩡한 신발 헌신 만든 것도

책값 부풀려서 더 타낸 것도

이래저래 속아 주시고도

내색 않으신 그 마음 다 압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아버지처럼

밥 먹듯 눈감아주고 속아주는

속없는 부모가 되어 있네요

 

누구라도 그럴 것 같아요

 

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자식 하고 싶지

부모는 하고 싶지 않을 만큼

어려운 길이지만

당신께 받은 그 사랑 이으며

 

힘들고 지칠 때마다

유년의 신작로에 나가

그날을 달려 봅니다

바위처럼 든든하던 아버지 등

꼭 붙잡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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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경수 | 작성시간 21.02.1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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