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人生)이라는 강(江)
조용히 흐르고 싶다
지나온 길은 막힘도 있고
급하게 꺽인 흔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흘러가는
세월(歲月)의 강(江)으로 흐르고 싶다
사연 있는 편지가 왜 없으며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며
삶의 어느 한 순간 아픔은 없었을까
산다는 것이 지나간 것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고
어느 날의 만들어진 내 몸의 흉터처럼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껴안고 가야 하는 것을
세월(歲月)이라는
길고도 깊은 강가에 서면
알게 되는 것
그리움으로 외로워하고
사랑으로 아파하는 그 모든 것들도
어쩌면 살아가며 느끼는
고요한 상처일지도 모른다
마음에 이는 작은 바람이
큰 바람이 되지 않도록
슬픔이 아픔을 만나 배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물길을 만들어
큰 바다로 가는 강물처럼
오늘을 조용히 흐르고 흘러
인생(人生)의 강(江) 끝에
웃으며 도착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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