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휴가철 수요 겹치며 물가 자극 및 추가 금리 인상 우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와 비축유 고갈로 공급 한계 직면
중동 지역 긴장이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국제 유가와 캐나다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 업계와 시장 분석가들은 각국이 방출해 온 전략 비축유 물량이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공급 차질이 계속될 경우 유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수주 안에 원유 가격이 현재보다 크게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비축유 고갈 직전
뉴욕에서 열린 에너지 업계 행사에서 엑손모빌 고위 관계자는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감소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셰브론 최고경영자도 원유와 석유제품 재고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이 에너지 시장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 32개국은 지난 3월 비상 비축유 4억 배럴 방출에 합의했지만, 공급 부족을 충분히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전략비축유는 5월 말 기준 3억5,710만 배럴로 감소해 올해 2월보다 5천만 배럴 이상 줄었으며, 198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8.20달러 수준이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향후 150달러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 간 해협 재개방 협상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관련 주장을 부인하며 상업용 선박 운항 제한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걸프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여름철 휴가 수요 집중과 국내 경제 영향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고 비상 비축유도 빠르게 줄어들면서 캐나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유류비 부담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캘거리에 본사를 둔 에너지 분석업체 엔버러스는 현재 국제 유가가 실제 수급 상황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다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약 20달러가량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오타와의 맥도널드 로리에 연구소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유와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4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경우 캐나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운송비와 생활비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