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대신 현금" 주택 담보로 노후 생활비 버는 은퇴자들
일반 대출보다 높은 금리는 부담, 자산 잠식 우려도 공존
캐나다에서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노후 자금을 수령하는 역모기지(Reverse Mortgage) 시장 규모가 110억 달러에 육박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생활비 상승과 은퇴 자금 부족 속에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기보다 노후 자금원으로 활용하려는 고령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소유권 유지하며 노후 자금 확보하는 대안 부상
역모기지는 만 55세 이상의 주택 소유주가 거주 중인 주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상품이다. 역모기지는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매달 원리금을 갚을 필요가 없다. 대출금과 이자는 주택 매각이나 이주, 사망 등 계약 종료 시점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은퇴자들이 정든 집을 팔거나 중소도시로 이주하지 않고도 의료비, 부채 상환, 생활비 등에 필요한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출을 받더라도 주택 소유권은 그대로 유지되며 대출 기관은 담보권만 설정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법적 소유주 지위를 유지한다. 광역 밴쿠버 지역의 대출 업계에 따르면 통상 주택 가치의 최대 55%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대다수 이용자가 집값의 절반 미만 수준으로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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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상속 자산 감소 우려와 증여 방식의 변화
시장 규모가 지난 10년간 연평균 20.9%씩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가 복리로 누적되면서 주택 순자산을 잠식할 수 있다는 의견은 존재한다. 오랜 기간 대출을 유지할 경우 자녀에게 남겨줄 상속 재산이 줄어들거나 남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택 가격 상승이 이어진 대도시권에서는 대출 종료 후에도 상당한 자산이 남는 사례가 많아 자산 승계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주택을 사후 상속하기보다 역모기지 자금을 활용해 자녀의 주택 구입 자금이나 학비를 지원하는 생전 증여를 선택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고금리 신용카드 부채나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정리해 고정 지출을 줄이기 위한 수요도 적지 않다.
일반 시중 대출 대비 높은 금리 부담은 과제
역모기지의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는 높은 금리가 꼽힌다. 현재 5년 고정금리 상품은 연 6.44% 수준으로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대출 기관은 장기간 원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는 위험을 부담하는 데다 저비용 자금 조달 여건도 제한적이어서 금리가 높게 형성된다.
금융권에서는 역모기지가 비용 구조와 상품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금융 상품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부동산 자산은 보유하고 있지만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고령 가구가 늘면서 주택을 활용한 은퇴 자산 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