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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 화장지, 에스키모인의 아내 빌려주기

작성자최영두|작성시간05.10.17|조회수705 목록 댓글 0

세계 여행을 가려는 사람은 마음에 항시 세계 지도를 품고 다녀라. 세계는 그렇게 크지 않다. 한반도를 종단해 신의주로 가면 그곳을 넘어 단동으로부터 삼일을 가 중국의 끝과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며칠이면 터키에 도달한다. 스페인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 아프리카를 종단하고 영국에서 서인도제도를 통해 아메리카로 가 알레스카에서부터 시작을 해 남미에 이르도록 돌아오면 그것이 세계 일주란 것이다. 그녀는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어떻게 서로 언어가 다르고 사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해야 할 것인지를 설명한다.

 

   문화적 상대주의와 우월주의

   티벳의 조장을 문명국가에서는 야만적으로 보지만 사실 그 곳에서는 땅이 얼고 또 고산지대로 나무를 충분히 구할 수가 없어 결국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매장의 방식을 택했는데 그것이 조장이란 것이다. 그렇게 서로 사는 생활 환경이 다른 처지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기준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재단하는 건 문화적 우월주의일뿐이다.

  화장지를 쓰던 사람이 갑자기 태국의 오지에 가게 되면 화장지를 구하는 것이 일이 된다고 했다. 그래 꽤 큰 읍내로 가 화장지를 찾는데 그곳 사람들은 오히려 화장지를 찾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여긴다. 그래 약국에 들러 붕대를 한꺼번에 많이 구입해 사오자 의사가 누가 다쳤느냐면서 심각하게 묻더란다. 사실대로 말을 하자 약사는 그 말을 듣고 오히려 이상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면서 말하더란다. 여기 손에 뭐가 묻었는데 씻는게 깨끗해지겠어요 아니면 닦는게 깨끗하겠어요 하고 말이다. 그런 식으로 문화란 건 서로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거다.

  알라스카에서 멀리 온 사람에게 아내를 빌려주는 풍습 또한 그들의 근친혼에서 비롯한 기형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보다 나은 유전인자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에서 그런 자구책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문화를 알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섯부른 문화적 우월주의인가를 설명했다.

 

  사람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데 어떻게 대화를 할 수 있느냐고 물을 때 마다 그녀는 말한다. 사람들의 언어보다 더 중요한 건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러시아에 가 말이 통하지 않을 때 그는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와 금액에 물음표를 두고 모스카바를 외치면 금새 직원이 알아듣고 그 옆에 가격과 시간을 적어둔다는 거다. 여행을 하면서 주목하게 되는 것이 사람이 많이 다른 것 같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얼마나 마음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많은 것들을 준비해 두어야 하지만 모든 걸 다 준비할 수는 없는 일, 또 그때 그때 일어난 일을 통해 재미를 느끼는 것 또한 여행의 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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