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한 신부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풍선과 같습니다. 멀리서 보면 커 보이지만,
바람만 빠지면 금세 쭈그러듭니다.
하지만 겸손한 사람은 씨앗과 같습니다. 작아 보이지만 땅에 묻히면,
언젠가 크게 자라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교만은 결국 껍데기에 불과하고, 겸손은 생명을 키우는 힘이 됨을 이야기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은 우리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기본자세를 알려줍니다.
바로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겸손’입니다.
세상은 높아지기 위해 애쓰라 하고, 더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하지만,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낮아지라고 하십니다.
먼저, 제1 독서에서 집회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어라. 그러면 주님 앞에서 총애를 받으리라.”
즉 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인간들의 속성은 높은 자리에 앉을수록 더 교만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낮아져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높아져 보이는 모습은 바로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능했던 것이고,
타인들의 도움과 희생으로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겸손할 때 우리는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고,
타인과의 관계가 부드럽게 열리며, 이웃도 사랑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이어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예수님은 이 말씀에 따라 먼저 그 겸손을 실천하신 분이십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신 분이 가장 작고 초라한 아기의 모습으로
인간이 되시고, 죽음에 있어서도 십자가의 가장 낮은 자리까지 내려가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낮아짐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높이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며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스승이셨지만 먼저 제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하셨던 말씀이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라.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이다.”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님의 겸손의 모범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낮아진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불편하고, 무엇인가를 포기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땅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낮출 때, 사람들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를 높여주실 것입니다.
또한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먹히고 죽을 때, 하느님께서 나를 살려주실 것입니다.
세상에 아무리 좋은 것이 많다 하여도 하느님보다 좋은 것은 없습니다.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나는 하찮은 존재이다. 그분이 전부이시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은 예수님 덕분이다. 그렇다. 나는 하느님의 손안에 있는 몽당연필이다.
그분이 원하시는 것을 쓰는 연약한 연필이다. 하느님은 우리를 통해 쓰신다.
우리가 아무리 불완전한 도구일지라도, 그분은 자신이 원하시는 것을 쓰신다.”
수녀님의 이 말씀처럼,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하느님께 인정받는’ 진정으로 큰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하느님의 도구로 겸손하게 살아갈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높여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에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 손안의 도구로, 하느님께서 참 좋아하시는 몽당연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겸손은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처지를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는 내 힘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
그리고 가족을 비롯한 타인들의 희생과 봉사로 지금의 내가 살아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이 기억 속에서 우리는 겸손하게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낮아지고 봉사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