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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론 강의실

팔레스트리나(Palestrina)의 미사곡

작성자이윤재(바오로)|작성시간10.11.12|조회수250 목록 댓글 3

팔레스트리나(Palestrina)의 미사곡

 

1. 1525년경 로마 근처의 작은 마을인 팔레스트리나에서 출생한 조반니 피에르루이지(Giovanni Pierluigi)는 후에 자신의 이름에 그의 출생지를 덧붙였다. 그의 전체적인 직업적 경력은 1551년부터 로마에서ㅡ 성베드로 성당의 Julian Chapel, 성요한 대성당, 성마리아 마조레, 그리고 1594년 죽기까지 마지막 23년간은 Julian Chapel 에서ㅡ 발전되었다. 그의 작품에는 100여 개 이상의 미사, 250여개의 모테트, 그리고 200개 이상의 기타 종교적 작품들 ㅡ Magnificats, Offertoties, Hymns, 그리고 종교적 마드리갈이 이에 속함 ㅡ 과 함께 그 시기에 발전하던 형태를 대표하지 않은 83개의 세속적 마드리갈이 포함된다.

고정된 가사를 가지고 로마 가톨릭 예배의식의 중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미사곡은 팔레스트리나의 작품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한다. 모테트를 선호했던 것으로 보이는 Lasso와는 달리, 팔레스트리나는 확실히 모테트 보다는 미사곡에 더 매력을 느꼈는데, 그것은 그의 가장 표현적이고 대표적인 작품들의 대부분이 미사곡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2. 팔레스트리나의 음악양식은 이탈리아 음악의 쉬운 선율적인 특성을 덧붙인 프랑코-프랑드르 음악과 모방적 대위법과 카논적 기법, 그리고 상당한 분량의 화성적 작법 등의 혼합물로, 여기에서 뽑아낸 요소들에 대부분의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아주 완전하게 융합되고 억제되고 세련되고, 평온하게 다루어져서, 하나의 목적에만 전적으로 공헌하는, 일반적이고 목적적인 음악의 종류를 일으켰다. 그것들에 첨가된 가사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팔레스트리나의 양식은 일관되고, 힘찬 선율과 리듬은 거리가 멀며 실제로 예배의식 상의 가사에 완전하게 적용되어서 때로는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팔레스트리나의 보수주의는 다섯 혹은 그 이상의 성부에 대한 작곡이 보다 일반적이었던 시기에 그가 작곡햇던 많은 양의 4성부 미사곡(41)에 의해 잘 드러난다. 달리 말하면, 패로디(parody)미사는 다수를, 그리고 오래된 정선율이나 카논적 형태는 드물게 작곡하면서, 당대의 대중적인 미사 형태의 다양성을 충분하게 이용했다. 또한 이름없는("sine nomine") 곡도 몇 개 있는데 이것은 아마도 기존의 자료에 바탕을 두지 않고 자유스럽게 작곡한 것 같다.

 

3. 팔레스트리나의 선율의 윤곽은 그레고리안 찬트의 그것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도약과 점진적인 발전의 혼합을 바탕으로 해서, 그의 선율들은 그들의 구성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내 준다. 선율적 도약이 주의를 끌고, 고음부에서나 어느 성부의 고음역에서의 도약 역시 저음부에서 보다 더 많은 주의를 끈다는 것은 기본적인 음악적 원리이다. 따라서 팔레스트리나의 선율에서 같은 방향으로 두 가지 도약이 일러난다면, 높은 음정이 낮은 것보다 대부분 작게 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팔레스트리나는 두 번째 도약을 허용하기 이전에, 점진적인 움직임으로 도약을 포함하는 선율을 부드럽게 자체 위에 되돌려 놓는다. 그의 관심은 항상 가사의 거룩함에서 주의를 분산시키는 어떠한 것도 최소화시키는 것이었다. 그의 선율적 진행은 이 목적을 충분히 성취하고 있다.

 

4. 불협화음의 처리는 팔레스트리나가 완벽하게 통제했던 또다른 요소이다. 기본적으로 협화음의 배경에서, 불협화음은 강한 주의 집중 장치가 된다. 불협화음이 극할 수록 이것은 더 많은 주의를 끌게 되며, 불협화음을 제공하는 음이 길수록, 그 효과는 더욱 명확해 진다.

팔레스트리나의 음악에서 가장 일반적인 불협화음의 형태는 경과음(passing tone: 협화음인 두개의 다른 음사이에 짧은 불협화음이 형성되는 것)과 전과음(suspension: 협화음이었던 이전의 화음으로부터 지속되어 불협화음을 이루는 음)이다. 불협화음 처리의 원리들을 유지하면서, 그는 급히 움직이는 선율들 속에 경과음을 가장 흔히 사용하였다. 급히 움직일수록 그의 목적에는 더욱 부합하게 되고, 경과음의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나며 악센트가 있는 박자에는 경과음이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전과음도 이와 유사하게 하강하는 점진적인 움직임에 의해서 다음에 따라오는 ㅡ협화음에서부터 생겨나는 음은 ㅡ협화음에 흡수되고 결과적으로 결코 악센트가 주어지지 않는다. 즉, 불협화음의 순간에는 산뜻한 음을 내지 못하지만, 항상 소리의 협화음 부분에 묶여 있게 된다.  

 

5. 또 팔레스트리나는 비슷한 관심을 가지고 다른 음악적 요소들을 다루었다. 정상적인 음역이나 선율의 자연스런 전개를 결코 범하지 않으면서도, 그는 상상력이 풍부한 성악적 결합을 매우 다양하게 만들어냈으며, 그 각각 자체의 색체와 뚜렷한 음색을 갖고 있었다.

예를 들면, 3성부의 선율에서 알토는 때때로 두 소프라노 위에 위치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 사이에 있기도 한다. 또는 세 성부 모두가 음역의 최상단이나 최하단에 함께 밀집되기도 한다. 넷째, 다섯째 성부의 추가는 여러 가지 다른 배치의 가능성을 더해 준다. 넓게 펼쳐지거나, 저음부 가까이에 밀집되거나, 고음부가 저음부에서 분리되거나 하는 등등이다. 이러한 순전한 음악적 효과는 팔레트리나에게는 그의 음악에 다양성과 표현력을 제공하는 잠재적 수단이 되며, 이것들은 그의 음악의 가장 매력적인 특성들에 속하는 것들이다. 

 

6. 한편, 가사에 대해 살펴보면, 가사들은 가사 자체가 갖는 적절한 악센트에 대한 고려 속에서 만들어 지게 되며, 따라서 각각의 가사와 선율들은 나름대로의 리듬적인 윤곽을 얻게 된다. 하지만 팔레스트리나는 대위법적 흐름 속에 가사의 악센트를 너무 배치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2중(때로는 3중) 박자를 야기하게 된다. 음악의 화음적 조직은 확장된 악구들을 가로질러 화음의 논리적 전개 ㅡ 예를 들면 1 ㅡ V ㅡ 1 진행 ㅡ를 보여주고, 나중의 성부들은 서로 밀집하게 연관되어 있거나 심지어는 앞의 것의 화음적 반복이기도 하다. 이렇게 해서 리듬적 윤곽과 화음적 조직을 확고하게 조정하면서, 그의 음악은 고도의 통일성을 갖는다.

 

7. 팔레스트리나 시대의 작곡 요소들을 그와 같은 방식으로 채택한 사람이 그 혼자만은 아니었다. 다른 작곡가들도 그들 선율의 윤곽을 조정하는데 깊은 주의를 햇고, 그들의 불협화음 처리를 제한해 왔다. 그러나, 팔레스트리나는 자신의 형태적 시도에 대한 일관성, 모든 주의 집중 장치를 조정했던 열정, 그리고 그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요소들을 피하려는 노력의 정도 등에서 그의 동시대 사람들보다 훨씬 높게 평가되고 있다.

그의 성공은 하나의 목적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경건하고, 억제되고, 그리고 기술적으로 흠이 없는 음악을 작곡한 데 있는데, 그 목적이란 자신의 감각에 따라 종교적인 가사를 향상시키는 것이었다.

 

* 참고서적: Homer Ulrich 지음 (최훈차 옮김) 'A Survey of Choral Music'(합창음악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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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윤재(바오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1.12 팔레스트리나의 무덤은 성 베드로 성전 속에 있다. 그의 작품은 사후 300주년 사업으로 라이프찌히에 있는 Breitkopf & Ttartel 출판사에서 전집을 출판했던 것을 그후 레겐스부르크의 F.X.Haberl(1840-1910)가 보증판을 출판하여 그의 전집(전부33권)이 완성되였다.
    1권~7권은 모테트( 4성 ㅡ74곡, 5성 ㅡ137곡, 6성 ㅡ48곡, 7성 ㅡ3곡, 8성 ㅡ60곡, 12성 ㅡ4곡 이상 326곡), 제8권은 4성의 성시(Hymnus) 45곡, 제9권은 5성의 봉헌송(Offertorium) 68곡, 제10권~24권은 미사곡(4성 ㅡ39, 5성 ㅡ28, 6성 ㅡ31, 8성 ㅡ5, 이상 93), 제 25권은 4성~8성의 Lamentationes 36곡, 제 26권은 4성~8성의 Litaniae 20곡, 12성의 성영(Psalmus) 4곡,
  • 작성자이윤재(바오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1.12 12성의 성영(Psalmus) 4곡, 12성의 Motetus 몇곡, 제27 권은 4성~8성의 Magnificat 35곡, 제28 권은 Madrigali profani, 제29 권은 Madrigali spirituali(5성), 제30 권~ 32권은 Cantiones Sacrae와 Cantioones profanae 외에 먼저 출판에서 빠졌던 곡, 또는 그의 작품인지 아닌지 의심나는 곡, 오르간곡 Ricercare 와 20개의 음계 연습 등, 제33 권은 증보와 목차 등으로 되어 있다.
  • 작성자최정식(안드레아) | 작성시간 10.12.10 선배님 항상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팔레스트리나 곡중 (미사곡이든 모테트건...) 울바우에 잘맞는 곡있음 지휘자에게 추천해주셔서 합창해보았음 합니다 / 예전 파리 한인성당 다녔을때 성가대에서 했었는데 참 고풍스럽고 종교적으로 수양도 되고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읍니다 / 그땐 혼성 4부 였는데(+ 카운터 테너도 있었음) 혹 남성 4부로는 어려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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