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음악감상실

리스트 / 교향시 제6번 '마제파 (Mazeppa)'

작성자이윤재(바오로)|작성시간20.04.02|조회수964 목록 댓글 1


Symphonic poem No.6“Mazeppa”S.100

리스트 <교향시 제6번 '마제파'>

Franz Liszt, 1811-1886


리스트의 <마제파>는 위고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아 작곡한 것이다. 그는 이미 15세 때, 이 작품에 감동을 받아 마제파 연습곡을 쓴 바 있다. 마제파의 일생에 나타난 영웅적 성격을 음악으로 그린 이 곡은 리스트의 독특한 성격을 음악으로 나타내고 있다. 곡의 첫머리는 쉼 없이 연주되는 셋잇단음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말에 묶여 황야로 내동댕이쳐진 마제파를 그린 부분이다. 이어 그가 황야에서 겪게 되는 험난한 여정을 나타내고, 후반으로 가면 온갖 난관을 극복한 마제파가 표현되는데, 트럼펫의 취주에서 행진곡조로 옮겨지면서 마제파의 운명은 영웅으로 바뀌고, 이윽고 모든 걸 쟁취한 마제파의 화려한 코다로 마무리 된다.




프란츠 리스트(1811~1886)


이반 마제파의 전설

이 작품은 우크라이나의 지도자가 된 이반 마제파(Ivan Mazepa, 1639~1709)의 젊은 시절에 관한 유명한 일화를 소재로 한다. 폴란드의 왕 얀 2세 카지미에슈 궁정의 견습 기사였던 청년 마제파는 테레사라는 백작부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테레사 백작부인의 남편이 이 사실을 알고, 마제파를 벌거벗긴 채로 야생마에 느슨하게 묶어 우크라이나로 추방해버렸다. 마제파는 그곳에서 구조되어 후에 군대 사령관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이반 마제파의 초상화


낭만주의 시대 예술의 소재가 된 마제파의 전설

마제파의 이야기는 낭만주의 시대의 시와 그림의 소재가 되었다. 1819년 바이런 경이 마제파의 전설을 바탕으로 〈마제파〉라는 시를 썼고, 1829년에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바이런 경의 시에 영감을 받아 동명의 시를 써서 자신의 시집인 《동방시집》에 실었다. 또한 테오도르 제리코, 외젠 들라크루아, 클로드 베르네 등의 프랑스 화가들은 마제파가 야생마에 묶여 있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을 그렸다.

바이런의 〈마제파〉에 실린 삽화, 1846년경
루이 불랑제, 〈마제파〉, 1827년
테오도르 제리코, 〈마제파〉, 1820년경


리스트의 마제파

낭만주의 시대의 작곡가들도 마제파를 소재로 오페라와 칸타타, 기악곡 등을 작곡하였다. 리스트 역시 마제파를 소재로 피아노곡과 교향시를 작곡하였다. 리스트는 1840년에 빅토르 위고의 시 〈마제파〉로부터 영감을 받아 〈초절기교 연습곡〉 중 4번 ‘마제파’를 작곡하였고, 1851년에는 교향시 〈마제파〉를 작곡하였다.

교향시 〈마제파〉는 피아노를 위한 〈초절기교 연습곡〉 중 4번 ‘마제파’를 확대한 것이다. 교향시 〈마제파〉의 앞부분은 피아노 버전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정도이고, 마제파가 말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묘사하는 패시지는 훨씬 확대되었다. 현악기 섹션이 영웅의 여정을 묘사하는 말발굽 소리를 연주하고, 주선율은 관악기 섹션이 연주한다. 그리고 교향시에서는 코사크의 지도자로서의 마제파를 상징하는 마지막 섹션 ‘알레그로 마르치알레’가 첨가되었다.

 

 *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NO.4  Mazeppa  (Presto)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윤재(바오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4.02 교향시(Symphonic Poem)란 리스트가 창안해 낸 것으로 표제를 가진 관현악 곡이며, 단 한 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 표제의 시적 관념에 따라서 묘사적이라기보다도 시적이며, 추상적으로 작곡되어 있다. 표제는 시, 산문, 그림등 무엇이든 좋고, 음악은 전통적인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스런 형태를 취한다. 리스트는 이러한 교향시를 13곡이나 작곡했다. 그 가운데서 우리가 많이 듣는 <전주곡(Les Preludes)>은 제3번째 해당하고, 위에 소개된 <마제파(Mazeppa)>는 제6번에 해당한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