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무른 오동나무..
거듭 이야기하지만
무거우면 좋은 나무이고 가벼우면 나쁜 나무인 것이 아니다.
가볍고 물러서 싼 것도 아니다. 무른 오동나무는 악기의 울림통을
만들기에 적절하고, 장을 짤 때 서랍 재료로도 요긴하다.
서랍은 힘을 받지 않는 부분이어서 오동나무를 썼다.
약한 나무가 반드시 필요한 곳이 있다.
서랍에 소나무를 쓰면 뒤틀려 수월하게 여닫지 못할 것이고,
단단한 참나무는 겨울철 온돌방에서 갈라진다.
- 김민식의 <나무의 시간> 중에서 -
자연은 변함없이 가을 초입으로 안내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가볍습니다.
벌써, 예수가 못박힌 나무로 잘 알려져 있는 산딸나무 열매도 옹글옹글 달렸네요.
바람 소리, 나뭇잎 소리, 곧 몰려 올 비구름 소리 ..
이렇게 또 한 주를 잘 살아내 봅니다.
- 9/1 글,사진 손정운 -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