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고요한 호수의 물결따라 일렁이는 수초처럼
그녀 생각으로 잠식되어갑니다
정신을 놓아버리면
나는 어디로 휩쓸려가는 걸까..
거센 물 줄기에 휩쓸리면
나는 어디로 쳐박히는 걸까..
고2때부터 18년을 만났었고
만났다 헤어짐이 빈번했었지만
그녀에 가정을 깨기위해 그녀의 결혼생활 도중에
불륜을 저지른 일은 없었습니다
모두 이혼 후 연락이 와서 만났었습니다
2번이나 같이 살자고
내 모든걸 책임지겠다고 부모도 직장도 버리고
자신에게로 오라하고는
그녀는 제게 잠수이별을 했었습니다
그녀의 어머님께서 헤어지라고 그렇지 않으면
저희 부모님을 만나 모든걸 밝히겠다고
따귀에 무릎 꿇은 허벅지를 구둣발로 밟히고
등을 때리셨었죠
그런일을 당하고도 그녀를 잊지 못 했고
다시 만나자고 전화해 우는 그녀를 받아줬고
다시 만나던 중에..
이성과 혼전 임신으로 결혼한다는 그녀
결혼식장에 모두의 축복속에서 남편과 키스하는
그녀를 내가 어떤 마음으로 지켜봤는지..
같은 남자와 2번의 이혼과 재결합..
그녀를 꼭 닮은 그녀에 두명의 아이
처음 결혼소식을 전할때도 임신이라 했었고
이혼 후 나와 다시 만날때도
둘째를 임신해 재결합한다고 말했었죠
2번째로 이혼하고 모든걸 정리했다며
3달을 부산에서 경주로 매일 찾아와
다시 만나자고 했던 그녀
그렇게 늘 그래왔듯 그녀를 또 받아주었고
새해에는 언약식 올리자고 했던 그녀
아무런 우울한 내색없이 밝게 웃기만 해놓고
어딜 다녀오겠다며
번개탄에 수면제로 자살해버린 그녀
이따금 아이들이 보고싶다고 하면
그녀에겐 당연한 일인데도 무너져 내리며
"날 또 버리고 애들에게 가면 되는 일이다
당신에겐 날 져버리는 일 따위
가장 손 쉬운 일이 아니냐"
라고 말하며 선택할 수도 없는 일에 선택을 강요하는 차가운 어투의 말에 결국 그녀를 절벽으로
내몰았던 것은 나 자신이었구나
한편으로는 외면했지만
내가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구나
그녀의 부모님께 어떤 꼴을 당할 줄 알면서도
마지막가는 모습이라도 보고싶었던..
내가 어떤 마음으로 그녀의 장례식에 서 있었는지..
나에게 그녀는 어떻게 이렇듯 가혹했을까요..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의 기일,생일,명절 또는 그녀가 생각나서
가슴에 사무칠때마다 제게 전화를 하셔서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제가 자신의 딸을 죽였다고
저때문에 동성애자가 되었다 원망하세요
수신차단하면 그만이지만
자식을 잃어버린 한탄이라도 들어 드리는게
제가 어머님께 해드릴 수 있는 마지막 배려였습니다
꿈에 자주 나와 "나 보러 안올거야? 나 보러와"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날 힘들게해도
이기적이고 날 병신취급해도
옆에 있어 줄 수는 없었느냐고
그녀가 죽은지 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늦은 새벽이면 베갯잇이 젖도록 울며
꿈에서도 당신을 찾아 헤매는 내가 여기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