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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동아리(닉)

료, 메멘토 트램

작성자우웄|작성시간26.06.20|조회수27 목록 댓글 5

료, 네가 으깨지는 상상을 한다
익은 생선알과 내장처럼 희고 부드러운
너는 삼 년 전 나에 대해 물었지 아니 훨씬 전 모습을
어떤 겨울밤 동료와 선배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했어
담쟁이넝쿨로 뒤덮인 레스토랑 앞에 쓰러져 있었지
백발 매니저가 와서 말을 걸었고 기억은 거기까지야

*

나는 어려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어
책 속의 아이는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욕조에는 신사복을 입은 토끼가 누워 있었다
아이는 욕조에서 질식사한 토끼 신사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상처가 나야

*

​당신에게 나는 얼음처럼 떠다녔다
얼음물 속에서 얼음처럼 작아져
당신은 괴로움 때문에 나를 떠날 수 없다고 했다
우리는 지옥에 관한 속담을 나누고
알몸으로 깨어났다

​*

​나는 맞다가 눈을 떴다
그리고 너를 만났을 때 삶은 다른 것이 되어 있었지
지친 과거, 니스 해변으로 이어지던 계단


당신을 위해 살았어 이젠 날 놔줘
기억은 말한다


료, 내가 어떤 사랑을 꿈꿨다면 말이야

알아 내가 옆에 없겠지

​*

​나는 멀리 있었어요
그런 얘기를 듣고 가까이 있을 사람은 없었죠 먼저 나왔어요 웃고 마시는 동안 거기 있는 그도 만났던 애인 중 하나였고 그와는 얼굴을 붉히지 않을 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어쩐지 그 생각을 떠올리면

와인 잔을 쥔 손, 그는 악인이었어요

​*

​그녀를 생각하면 어떤 비유도 쓸모없어진다
어떤 이든 그녀에 대해 말하면 그때부터 울먹이기 시작한다
그녀만이 완고하고 완전한⋯⋯

​*

죽음이니 이별이니 시시했어요
가짜 골드로 만든 낙엽 머리핀이나 신문으로 둘둘 싼 들꽃
오 이건 다이아몬드잖아!
료는 늘 압도적인 것을 원했어요 총명한 이상주의자였죠
나는 술집 작부 아들답게 금세 그 어려움을 알아챘죠


맞설 수 없는 맞설 수 없는 그것은 이미 지난 것이겠지

​*

​료, 네가 관둔 레스토랑 매니저를 이제 내가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어
새 이불은 사람을 더 외롭게 하지

​너는 헤어질 때 물었어 나로 살아서 어때 나로 사는 것이 어땠냐고
너의 웃음이 갑자기 나무 식탁에서 떨어진 팔레트 물감처럼 사방으로 튄다

​ 미도 호스텔에서 잡은 네 손이 마지막 영감이 될지도 모르고
네가 처음 노래를 불러주었을 때
그때 내 세상은 어땠는지
주머니 속 칼이 쏟아지고
안개 같은 목소리로 너를 붙잡았을 때
료는 해동되는 생선알처럼 물을 뚝뚝 흘리며 서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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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우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0 아엄마나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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