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연성][원피스/드림] 청춘의 바다 (핼러윈au - 루피 드림)

작성자알 수 없는|작성시간26.06.06|조회수37 목록 댓글 2

핼러윈 기념 리퀘스트 재업

 

 

 

 

 

 

 

 

 

 

청춘의 바다

밴드 au

 

 

 

 

 

 

 

 

 

 

 

좁디좁은 지하 공연장 안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루피, 봐봐. 이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이 모두가 너를 보러 왔어.

 

 

 

“와, 사람 진짜 많네!”

 

 

 

등장하며 뱉은 솔직한 그 말에 무대 아래에 서 있던 사람들이 반가움과 설렘을 가득 담아 소리를 질렀다. 길게 늘어진 마이크 줄을 손에 여러 번 감고 나타난 루피는 제게로 쏟아지는 환호와 박수갈채를 온몸으로 맞으며 손을 흔들었다. 특유의 시원하게 웃는 그 얼굴이 조금은 상기되어 보였다.

 

들고 온 마이크를 무대 위에 미리 세워둔 스탠드 위에 꽂고, 뒤에 있는 동료들이 악기 세팅하는 걸 잠시 기다리던 루피는 바로 코앞에 선 팬들의 재잘거림에 귀를 기울여주다가 결국은 무대에 쪼그려 앉아 팬들과 눈높이를 맞춘 후 함께 소리 내어 웃기 시작했다. 루피는 입장 팔찌를 손목에 두른 그들과 낄낄거리며 무대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스틱을 만지작거리는 드럼 담당 동료를 함께 놀리고, 손을 푼답시고 가볍게 동요를 연주하는 키보드 동료에게 휘파람을 불며 반응하기도 했다.

 

저 애가 있는 곳은 늘 저렇게 밝은 분위기다. 영락없는 분위기메이커. 의심할 가치도 없는 이 시대의 아이콘. 나는 그래서 저 애가 좋았다. 평생을 이 뜨거운 곳에서 살아갈 저 아이가.

 

 

 

‘루피! 신인 시절부터 응원하고 있어요! 지금도 응원해요!’

 

‘정말?! 진짜 기쁘다! 고마워! 나도 널 응원해!’

 

‘아니야, 루피! 그, 나, 난, 난 조금 달라요-! 나, 나는 당신을 조, 좋-!’

 

‘응!?’

 

 

 

가까이 다가가다가 멋대로 휩쓸리게 하는 거센 물살이라도, 나를 홀리는 뜨거운 불씨라도 나는 뭐든지 좋았다. 때로는 앞뒤 가리지 않고 무작정 달려 나가는, 때로는 조금 거칠지 모르는 저 애는 절대로 날 다치게 할 아이가 아니란 것쯤은 알고 있었으니.

 

 

 

“어~ 얼추 다 된 것 같네. 오늘도 우리 공연 보러와 줘서 고마워! 자, 그럼 시작할게!?”

 

 

 

루피는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나 마이크 앞에 섰다. 잠시 후면 열정적인 밴드의 프론트맨에게 모두가 빠져들 것이다. 그러면 저 검은 머리카락도 땀에 흠뻑 젖을 거고, 흥에 취한 모두는 그 열정의 땀방울을 함께 흘리며 흐르는 시간의 편린 마저 아쉬워하며 열광할 것이다. 작은 공연장 안이 열기로 더욱더 달궈지면 신이 난 루피는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파도 속으로 뛰어들 것이다. 언젠가 물었을 때, 물을 무서워하는 루피에게 있어 팬들이 만들어주는 믿음의 인간 파도는 그가 겪을 수 있는 유일한 파도이자 맘껏 놀 수 있는 유일한 풀장이라고 했다.

 

 

 

‘넘실넘실 정말 재미있어! 오리도 해볼래!?’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나는 일개 팬인걸.’

 

‘일개라니! 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잖아. 아, 그런데 저기에 뛰어들면 사람들이 막 만지더라고. 안 되겠다. 나의 오리를 함부로 만지게 할 순 없지! 내가! 이 몸이! 해줄게! 난 뭐든 할 수 있잖아. 알지?’

 

 

 

진짜 바보 같은 사람.

 

루피, 네가 앞으로 나아갈 곳은 이 좁은 인디 홀이 아닌 조금 더 큰 무대겠지. 나는 이 애가 더 큰물에서 놀 수 있도록 늘 뒤에서 지켜봐 줄 사람이었다. 네가 혹시라도 열정을 잃거나 무료함을 느끼거나 혹은 좌절을 느껴 무너질 때, 곁에서 널 지탱해줄게.

 

 

 

‘-오리, 미안. 네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 너는 조금 다르다는 게 무슨 말이야?’

 

‘난, 나는- 난 널, 루피를, 조, 좋아해요!!’

 

 

 

팬이라는 이름으로, 널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여자친구라는 이름으로. 너의 행복과 너의 안녕, 너의 성공과 ‘너’를 바라는 사람으로서.

 

 

 

“오늘도 함께 해준 너희들, 고맙다! 그리고 매번 공연을 지켜봐 주는 여자친구도 사랑해!”

 

 

 

변하지 않는 저 시그니쳐 인사를 끝으로 오늘 밤의 로큰롤 무대는 막을 내렸다. 청춘의 불바다는 쉽게 꺼지질 않았다. 아무래도 더 큰 바다로 나아갈 날이 머지않아 보였다.

 

 

 

“와아, 오늘 진짜 재밌었다! 오리야, 어땠어!?”

 

“오늘도 멋있었어!”

 

 

 

나는 땀범벅이 되어 나를 확 끌어안는 그 뜨거운 영혼 속으로 풍덩 빠졌다. 루피가 말한 대로 나는 루피로 인해 넘실넘실 떠다녔다. 너는 내 영혼의 바다, 평생 떠다닐 내 무한의 바다. 루피에게 밴 뜨겁고 짠 냄새는 내게도 금세 배겠지.

 

이것은 우리의 사랑을 다르게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

 

 

 

 

“공연도 즐겁게 잘했으니까 우리 이제 데이트하자! 바깥이 아주 난리일 거야!”

 

“좋아!”

 

 

 

나는 루피의 손을 꽉 잡았다. 땀이라도 닦고 가라고 여기저기서 타월을 던져주고 마지막엔 두루마리 휴지까지 날아들었지만, 루피는 그것들을 이리저리 피하고서 나를 잡아당겼다.

 

우리는 또 다른 바닷속으로 빠져야 했다. 10월 마지막 밤, 현란한 광기라는 이름의 뜨거운 저 바다로. 오늘은 우리가 보내는 그 몇 번째의 핼러윈의 밤이자, 그 어떤 풍랑이 덮쳐도 나는 너와 늘 함께하리라, 그런 다짐을 다시 새겨보는 밤이었다. 우리는 발을 내디뎠다.

 

자, 출항할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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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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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알 수 없는 | 작성시간 26.06.07 ㅁㅊ 자기전에 이런 보물이
  • 답댓글 작성자알 수 없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헉 댓글 고맙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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