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A24영화 1위? 그래서 백룸이 뭔ㄷ

작성자아노코|작성시간26.06.08|조회수303 목록 댓글 8

 

 

정신을 팔았다간 노클립당해서 현실이 아닌 곳에 갈지도 몰라.
거긴 백룸일거고, 냄새나고 축축한 오래된 카펫과 사람 돌아버리게 만드는 노란 벽지, 최대출력으로 빛을 밝히며 웅웅대는 백열등밖엔 없을거야.
네가 갇힌 곳은 추정하기로만 6억평방미터지만 텅빈, 무작위한 방들뿐이야.
만약 무언가 주변에서 서성거리는 소리라도 들린다면, 신의 가호가 있기를. 그것도 니 소리를 들었을테니까...
(*노클립: 본래 게임 등에서 오류로 천장 등을 뚫는 현상, 백룸같은 공간에 가게되는 이상현상을 가리킴)


백룸을 유행시킨 사람이 누구냐 하면 모두가 케인 픽셀을 떠올리겠지만(맞음),
원조의 원조는 위의 사진.
2019년경 외국 사이트 4chan에 띨롱 올라왔던 위 사진이 외국 공포 오따꾸들에게 조명을 받으면서 백룸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일종의 도시괴담/크리피파스타로 은근슬쩍 유행하게 됨.


그러니까 백룸이란 기본적으로
텅 비고 무한히 이어지는 곰팡이냄새나는 카펫과 노란벽지,
전자파나올것 같은 백열등으로 이루어진 연옥같은 이미지임.
괴물은 나올수도 있고 안 나올수도 있지만, 불연속적인 소음이 상상력을 자극해 나 자신이 나 자신을 갉아먹는 곳.
기본적으로 저 사진 속 이미지가 끝없이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됨.


참고로 오따꾸들은 이 사진의 장소가 어디인지 파헤치고 또 파헤치다 결국 24년에 찾아냈는데(!)
2003년에 리모델링하던 RC카 매장 내부 사진이었다고....아직 영업중(https://jhobbies.com/2025/10/18/new-location/)

20년이 지나서 매장 리모델링하던 사진이 갑자기 인터넷 밈이 되더니 05년생 감독에 의해 영화화까지 되면 뭔생각이 들까? 세상일 정말 알 수 없다...
 
 
백룸 이전에도 어떤 공허하고 무한한 공간, 분명 아무것도 없는데 은근한 공포감을 조성하는 공간에 대한 공포감은 있어왔고 꾸준히 창작되어오긴 했음. 어디선가 본것 같은데 뭔가 다른 것 같고 데자뷰가 느껴지는 이런 공간들을 보통 리미널 스페이스라고 부름.
아무도 없는 놀이터, 뜬금없는 곳에 놓인 인형, 계속해서 이어지는 복도, 텅빈 마트, 놀이공원의 가건물 등등...
대중문화가 다 그렇듯 장르를 명확히 나누긴 어렵지만 보통 백룸이 이 하위장르라고 보기도 하고 명확히 분류하기는 어렵잔아


아무튼 공포오따끄들이 이런 장르(weridcore, dreamcore, liminal space)를 소소하게 즐기고 있을때....
 
 

이 소년이 등장, 

backrooms: found footage(*카메라로 직접 찍은 1인칭 영상)

블렌더로 만들었다는(!!) 첫 영상이 조회수 8000만회를 돌파하면서 백룸이란 장르를 멱살잡고 끌어올리게 됨
혹시 케인 픽셀 백룸 시리즈 정주행 하고싶으면 이 플레이리스트 참고하라잔아(https://youtube.com/playlist?list=PLVAh-MgDVqvDUEq6qDXqORBioE4Yhol_z&si=isvm-2U07gCmVxWP)
 
 
 
그 뒤로 대유행을 타게 된 백룸은 많은 변주를 맞이하는데...
(순정오따꾸들은 이런 변주는 싫어하기도 함)
 
 
백룸에 레벨제를 만들어 각 레벨마다 다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각기 다른 괴물(대체로 밤티하게 생김)이 돌아다닌다는 설정을 붙이기도 하고,

레벨 94

 
 
scp재단처럼 '재단이 관리하고 있다'는 설정을 붙이기도 하고(해당 노랑이들은 그 직원),

 

 
직원 시점의 영상도 나오고(꽤 귀여움),

 
 
심지어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기도 했잔아(넷플릭스 다큐 explained 패러디)
근데 역시 오따꾸들이라 말을 줄일 수 없어서인지 백룸 하나로 19개시리즈가 나옴(아래는 총집합, 무려 4시간짜리 ㄷㄷ)

 
이건 그냥 내가 좋아하는 영상

 
 
 
 
하지만 이렇게 씹고뜯고 맛보던 백룸도 점점 유행이 사그라들고 
유튜브가 정책을 바꾸어 기본적으로 헤매는 내용이 대부분인 백룸 영상들의 수익 창출이 중단되면서 끝나가는 기조였는데 케인 픽셀의 영화로 다시 불타오를지도 모르겠잔아
 

A24 백룸즈 예고편

생각보다 철학적이라거나 썩 무섭지는 않다는 등 호불호는 갈리지만...
명실상부 A24 1위를 기록한 만큼 공포장르에 새로운 기조를 가져다주길 바라며...
 
 
 

당신은 백룸에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깜빡거리며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백열등, 무한한 복도, 똑같은 무늬가 반복되는 빛바랜 벽지. 끝없이 이어지는 냄새나는 카펫. 이따금 들려오는 소음에는 유의하세요. 그것도 당신을 눈치챘을테니까요.

탈출방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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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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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근근 | 작성시간 26.06.09 그저께 이 영화 보고 왔는데 이 설명 읽으니까 더 재밌네 고마워!!!
  • 작성자TeSTAR 차유진 | 작성시간 26.06.09 재밋다
  • 작성자산호 | 작성시간 26.06.10 진짜 너무 재밌음
  • 작성자류재관 | 작성시간 26.06.10 재밋다 오타쿠들은 저런 설정 하나로도 잘노는게 너무 귀여운것갓아
  • 작성자마루 | 작성시간 26.06.25 천재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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