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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야기

한용운의 한시

작성자유니갤러리|작성시간08.08.09|조회수46 목록 댓글 0

此地雁群少 鄕音夜夜稀
空林月影寂 寒戌角聲飛
寒柳思春酒 殘砧悲舊衣
歲色落萍水 浮生半翠微


이곳엔 기러기도 적어
밤마다 기다려도 고향 소식 드물다.
빈 숲에 달그림자 적적하고
찬 수루엔 피리소리 나르네.
싸늘한 버들가지 봄술을 생각하고
자지러지는 다듬이 소리 낡은 옷에 서러워.
한 해 빛이 부평초 떨어져 나간 물 같은데
뜨네기 삶은 이미 반 중턱에 닿았네.

 

 

중년에 들어선 시인의 번민을 그려낸 시다.

기러기 소리에 고향 소식 부쳐 온다는 말도 있지만,

그러한 기다림마저도 별무 소용인

변방 수루에 불려 오는 피리소리를 듣는 나그네의 시름은

어느덧 버들 푸른 봄날의 시주(詩酒)가 어우러진 취흥을 그려 내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낡은옷 초라한 모습으로 방랑하는 나그네의 시정을 그린 솜씨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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