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處女와 老總角 대화시
老處女(노처녀) 음
戒君勿配 貧家夫 (계군물배 빈가부)
戒君勿適 ?年夫 (계군물적 충년부)
治生辦事 均無奈 (치생판사 균무내)
誤女一身 摠在夫 (오녀일신총재부)
해석
가난한집 남자의 부인이 되지 말고
나이든 남자에게 시집도 가지마라
먹고 살일 온갖일 어찌할수 없거니와
나의 일신 그르침은 남자에게 달렸다네
老總角(노총각) 답시
自來固是 罕良夫 (자래고시 한양부)
亦罕婦人 善事夫 (역한부인 선사부)
七去三從 難盡道 (칠거삼종 난진도)
請君自此 勿尤夫 (청군자차 물우부)
해석
예로부터 진실로 좋은 남자 드물고
지아비 잘 받드는 아낙네도 드물다오
칠거지악 삼종지도 다 말하긴 어려워도
그대여 이제 부턴 사내 허물 마시오
노처녀 가난한 남자에게 시집가서 먹고 살일 걱정이다 손가락 빨며 살수는 없지 않는가 나이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도 딸린 가족 뒷바라지 이만 저만한일 아니다 가난한집 나이든 남자 시집 가는이 차라리 노처녀로 늙어 죽겠다 돈 많고 나이 젊고 미남들은 다 어디가고 세상사 즐거운일 하나도 없다
그녀가 왜 노처녀로 늙었는지 이제 알겠다
앞에 시에 대한 답장이다 백마 탄 왕자님은 어디에도 없고 다소곳한 아내도 세상엔 안 흔하지요 남녀가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고 사는 것이 어찌 재물과 나이 만으로 따질 일이 겠는지요 칠거지악 삼종지도 거창한 예기를 하자는게 아니요 툭 하면 남자 탓하고 걸핏하면 나이 타박하다 보면 정말로 노처녀로 늙을수도 있답니다
陸 用 鼎 (육용정)(1843-1917) 지음 [개화 사상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