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과 이상심리
김성수(경북과학대학 사회복지과 교수)
1. 정신건강의 개념
▶ 세계보건기구 : 단지 질병에 걸리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만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양호한 상태.
- 미국 정신위생위원회 : 질병에 걸리지 않는 상태 뿐 아니라 만족스러운 인간관계 와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능력.
- 균형 있고 통일된 성격의 발달.
- 정신병리의 예방과 치료가 목적.
▶ 정상과 이상행동의 규준
* 통계적 관점의 기준
* 주관적 불편함의기준
* 사회적 규범의 기준
* 무능력의 기준
* 전문적 기준
2. 정신건강의 역사
- 초기 악령학 : 고대 바빌론, 중국, 이집트, 그리스인들
- 신체원인론 : 히포크라테스(B.C5세기경) 액체병리학
- 중세 : 마녀의 정신질환 : 화형
- 1500년 이후 : 수용시설 발달
- 1700년 후기 : 도덕치료--피넬
- 19세기 : 생물학적 원인론
- 20세기 : 심리적 원인론
- 1980년대 이후 : 복합적 원인론
3. 이상행동
우리는 이상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정신병자라고 부르지만 정신병에는 수많은 하위 유형이 존재하고 그 원인과 치료 방법도 전혀 다르다. 이러한 하위 유형을 구분하는 준거로 많이 사용되는 것이 1994년 미국의 정신의학회에서 출판한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eases)이다. DSM-IV는 임상적 증상을 중심으로 이상행동을 분류하는 데 비해 ICD는 개념적 편리성에 따라 이상행동을 분류한다. 여기에 소개되는 이상행동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DSM-IV에 근거하여 설명하고 몇가지 하위 유형을 알아보고자 한다.
Ⅰ 정신분열증
정신분열증은 대표적인 정신장애로서 증상에 따라 여러 하위 유형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바보스럽거나 부적절하게 ‘킥킥’웃는 등 매우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혼란형 정신분열증도 있고, 장기간 무반응을 보이거나 사람이나 물건에 대해 파괴적인 과잉 활동을 보이는 긴장형 정신분열증도 있으며, 망상형 정신분열증은 피해망상이나 과대망상을 보인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보이는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우선 사고장애로 인해 현실을 잘못 해석하여 명백한 객관적 증거가 있는데도 잘못된 신념이 고정되는 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조증망상, 과대망상, 피해망상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연상장애로 인해 말에 조리가 없고, 말의 음을 따라서 계속 연상하는 경우도 있고, 새로운 말을 만들어 쓰기도 하여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렵다.
주의장애로 인해 외부 환경에서 오는 자극을 뇌가 받아들이기 위해 보이는 경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움직이는 대상에 초점을 유지하기 어렵다. 또한 지각장애로 인해 정신분열증 환자의 경우 환청과 환후, 환시를 경험하며 객관적 현실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한다.
일반기능의 손상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정신분열증 환자는 여러 시간 꼼짝도 하지 않고 있거나 심한 공격적 행동을 하기도 하고 끊임없이 움직이기도 한다. 그리고 무감동한 점이 특징이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행복하거나 즐거움의 표현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신분열증의 원인에는 첫째, 생물의학적인 원인이 있다. 정신분열증의 가계일치도가 매우 높다든지(Gottesman, 1991), 정신분열증 환자의 5번 염색체에서 유전자의 이상이 발견되었다는(Basett, 1989) 점에서 유전적인 원인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정신분열증 환자의 뇌수(cerebral ventricles)는 일반적으로 정상인보다 더 크며 정신분열증 치료 효과를 보이는 약물이 도파민의 분비를 억제한다는 점에서 생물학적 이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로, 정신분석이론에서는 정신분열증을 불안에 압도되어 자아가 생기기 이전인 유아기로 퇴행하는 현상으로 본다. 그러나 후기 정신분석이론가들은 초기 아동기에 이루어진 적대적이고 모순된 모자 관계로 정신분열증을 설명하였다. 셋째로, 행동주의 이론에서는 정신분열증이 사회 환경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을 학습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본다. 즉, 사회적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며 자극에 기이하게 반응하므로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행동이 타인의 관심과 동정을 유발하고 책임을 면제받음으로써 강화된다고 본다.
정신분열증에 대한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으며 현재 많이 쓰이는 항정신병제는 클로르프로마진(chloorpromazine), 할로페리돌(haloperidol), 플루페나진(fluphenazine) 등이다. 최근에는 클로자핀(clozapine)이 많이 쓰이고 있다. 약물치료의 가장 큰 약점은 항정신병제의 과용으로 인해 신경계가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이며 가끔 전기경련치료도 사용된다.
Ⅱ 기분장애
기분장애는 성인의 정신장애 가운데 가장 흔하다. 우울증은 전체 성인의 15%가 일생에 한 번은 걸린다고 하는데, 여성의 경우는 이보다 더 높은 25%정도라고 한다. 조증과 우울증이 동반되는 양극성 장애의 경우는 약 1%정도이다. 전체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정도 발병률이 높은데, 여기에 관해서 아직 확실하게 알려진 것은 없으나 호르몬의 차이, 임신과 출산의 경험, 더 큰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가 그 이유로 추정되고 있다. 많은 임상가는 스트레스가 우울증과 관계가 있다고 하며, 우울증 환자들은 다른 질환 환자들이나 정상인들보다 부모와의 사별, 이별과 같은 경험이 더 많다고 한다.
(1) 우울증
우울증(주요 우울장애)에 걸린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무기력해 한다. 자기 비난이나 무가치감 등 부정적인 사고에 빠져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여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15% 정도가 자살한다. 피로감을 느끼고 활기가 없으며 식욕 및 체중이 감소 또는 증가할 수 있으며 불면증을 보인다. 우울증은 기분부전장애와 함께 발병하는 경우도 있는데, 기분부전장애는 아동기나 청소년기부터 조기에 발생하며 이 장애가 있는 사람은 평소에 우울하고 기분이 과민하여 쉽게 화를 내고 까다롭다. 이들은 낮은 자존심과 빈약한 사회적 기술을 가지고 있어 대인관계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은 나이에 따라서 다른 양상을 보인다. 첫째, 초기 아동기(5~7세)에는 격리불안으로 어머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하거나,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학교 공포증으로 나타난다. 둘째, 초기 청소년기(10~15세) 때는 품행장애의 형태로 나타나 못된 짓을 많이 한다. 이 시기에 하는 나쁜 행동은 성격적인 문제에서 오는 경우도 있으나, 이러한 기분장애와 동반된 경우도 꽤 많다. 셋째, 청소년기로 접어들면서는 성적인 방종이나 무단가출 등 사회적인 물의를 빚을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난다. 넷째, 성인기에는 앞에 기술한 전형적인 우울 증상을 보인다. 다섯째 노년기에는 치매와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노년기 우울증을 가성치매라고 한 적도 있으나, 최근에는 올바른 용어를 사용하기 위해 ‘우울성 치매’라는 말로 바뀌었다.
(2) 조울증(양극성 장애)
우울증은 전혀 없고 조증만 경험하는 사람들에 대한 임상보고도 있으나 그런 증세는 아주 희귀하며 대부분이 조증과 우울증을 모두 보이는 양극성 장애 형태를 보인다. 조증 상태에서는 기분이 고양되어 있고 안절부절못하며 말도 많고 빠르다. 사고과정에서도 논리적 비약이 많고 어느 한곳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다. 과대망상을 보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흥분하여 지칠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조울증은 발생률이 0.4~0.8%로 우울증에 비해 현저히 낮으며 남녀 간에 발생 비율이 비슷하고 높은 사회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조울증은 사회적 지지나 대인관계와는 관계없이 발생하며, 증후 전 성격이 유별난 사람이 아니라는 데 특징이 있다. 조울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유전적 영향이 크며,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의 신경전달물질의 분비 이상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양극성 장애의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극심한 스트레스나 극단적인 피로를 경험하면 쉽게 조증 상태가 유발될 수 있다.
Ⅲ 불안장애
위기에 처하면 누구나 불안을 느끼지만 다른 사람은 별다른 불안 없이 지낼 수 있는 상황에서도 불안을 느낀다면 그것도 이상행동으로 볼 수 있다. 공포증이나 일반적인 불안 등 불안장애에 속하는 이상행동에 대해 알아보자.
(1) 공포증
공포증(phobia) 환자는 자기의 공포가 이치에 닿지 않고 부조리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공포에 지배 당하며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공포를 느끼면 호흡 곤란이나 손발 떨림 등 공포와 관련된 신체 반응을 보이는데, 공포증 가운데 40%가 광장공포증이며 그밖에 폐쇄공포증, 고소공포증, 사회공포증, 동물공포증 등이 있다. 공포증 환자는 자신의 두려움이 너무 지나치거나 비합리적임을 알고 있다. 이 환자들은 공포상황을 회피하거나 아주 심한 불안이나 고통을 지닌 채 견딘다. 회피, 예기불안 또는 두려운 상황에서의 고통이 개인의 일상생활, 직업기능, 사회적 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주고 공포를 경험하게 한다.
(2) 일반적인 불안과 공황장해
여러 사건이나 활동에 대한 과도한 불안이나 걱정이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된다. 개인은 걱정을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안다. 불안과 걱정은 안절부절, 피로, 주의집중 곤란, 타인의 비판에 대한 과민성, 근육긴장, 수면장애, 불안, 걱정, 혹은 신체적 증상이 인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사회적, 직업적, 혹은 기타지역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증상이 보인다.
일반적인 불안(generalised anxiety)과 대비되는 것이 공황장애(panic disorder)인데 이 장애는 반복적으로 공포와 불안이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증상을 보인다. 공황장애가 발생하면 ‘곧 죽지 않을까’ 할 정도로 극단적인 공포를 느끼며 그와 함께 호흡 곤란, 심계항진, 흉부 통증, 마비 등의 신체적 증상이 함께 일어날 수 있다. 그러다가 10~20분 후에 빠르게 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
(3) 강박증
전체 인구 중 1~2% 정도가 강박증(obsessive-compulsive disorder)을 보이며 주로 성인 초기에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사랑하는 아이를 죽일 것 같은 비정상적인 생각이나 심상이 반복되는 강박관념(obsession), 문을 반복해서 닫는 행동과 같은 비정상적인 행동이나 의식이 반복되는 강박행동(compulsion), 다른 모든 일은 잊고 ‘우주는 어디에서 왔을까?’라든지 ‘책상의 다리는 왜 네 개 일까?’와 같은 생각에 집착하는 강박반추(obsessive rumination)등이다. 강박적 사고와 행동은 심한 고통이 뒤따르고 시간 소모적이거나 직업 또는 학업 기능, 사회적 활동이나 사회적 관계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증상이다.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통해 치료가 이루어지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강박 증세가 차차 악화되어 우울증을 동반하거나 정신분열증으로 이행되기도 한다.
Ⅳ 신체형 장애
신체형 장애란 심리장애가 신체적인 형태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 장애의 신체 증상은 생리학적인 설명에 의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고 수의적인 통제도 되지 않아 심리적인 요인, 특히 불안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1) 전환장애
전환장애(conversion disorder)란 근육조직이나 감각기관의 기능이 정상적인데도 불구하고 팔이나 다리에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 마비가 일어나거나 눈이나 귀가 비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말한다. 히스테리(Hysteria)는 이 증상의 초기를 가르키는 용어이고 청년기나 초기 성인기에 나타나고 주로 여성에게 발견된다. 1 ‧ 2차 세계대전 때는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남성들에게도 발견되었다.
(2) 신체화장애
신체화장애(somatization disorder: Briquet 증후군)란 외견상 신체적 원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반복적이고,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장애이다. 약물 사용, 입원까지 하며, 평생을 앓아 왔다고 믿는 환자들도 있다. 주요 우울장애나 경계선 성격장애 또는 물질 관련 장애 등과 함께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3) 건강염려증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은 자신의 신체 증상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근거로 자신이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다는 두려움이나 그러한 생각에 집착하는 것으로 의학적으로 안심을 시켜 주어도 건강에 대한 염려가 계속되는 증상이다.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은 신체적 증상이 자신이 의심하는 질병 때문이라고 믿고 집착하며 아무리 엄격한 검사를 해도 그 검사결과를 신뢰하지 못한다. 건강염려증은 아동기에 심각한 질병을 앓았거나 가족이 심한 질병을 앓았거나 죽었을 때 발생할 수 있으며 성인 초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Ⅴ 해리장애
해리장애(dissociative disorder)란 의식(consciousness), 정체성(identity), 운동행동(motor behavior)의 정상적인 통합 기능에 갑자기 장애가 발생한 상태이다. 중요한 과거 기억을 떠올리기 어렵거나 자기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린다. 어떤 경우에 이 환자들은 자신의 일상생활 주변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방황하는 수도 있다. 우리는 내 이름이 무엇이고, 무엇을 하는지, 어디서 누구와 함께 살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데 이를 일관된 자기라고 할 수 있다. 해리장애를 쉽게 표현하면,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는 일관된 자기로부터 분리되거나 분열되고 전혀 다른 생각이나, 의식 또는 행동방식을 드러내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내용은 해리장애의 전형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1) 심인성 건망증(psychogenic amnesia)
기억상실증이 뇌의 이상이나 약물중독과 무관하게 생길 때 해리성 기억상실증이라고 한다. 이런 기억상실증은 몇 시간에서 며칠간 지속될 수 있으며, 때로는 해를 넘기는 경우도 있다. 기억상실은 특정한 사건에 국한되는 선택적인 기억상실이 있고, 드물게는 전반적인 기억상실도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자기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누구와 함께 사는지 등 개인의 정체에 대한 모든 정보를 잊어버린다. 기억상실은 외상 경험이나 감당할 수 없는 내적 고통을 경험하면서 갑자기 일어난다.
(2) 심인성 둔주(psychogenic fugue)
평소의 일상적인 활동 영역에서 벗어나 예기치 않은 ‘여행’을 하는 것으로, 자신의 과거에 대해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회상하지 못하며 정체성의 혼돈과 새로운 정체성의 형성을 수반할 수 있다. 여행은 몇 시간이나 며칠에 그치는 단기간의 외출부터 건망증이 전반적일 뿐 아니라 가정 및 직장을 떠나서 새로운 사람으로 행동하는 장기간의 방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경우 상당히 복잡한 사회생활을 잘 꾸려나가므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되지는 않는다. 보통 완전히 회복되며 둔주 기간에 일어난 일은 회상하지 못한다.
(3) 해리성 정체성장애(disscociative identity disorder: 다중성격장애)
최소한 두 개의 개별적인 ‘자아 상태(egi states)', 즉 상호 독자적으로 존재하여 다르게 느끼고 행동하는 두 가지 의식 상태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런 자아 상태가 각기 다른 시간에 출현하고 통제력을 행사한다. 최소한 하나의 자아 상태는 또 다른 자아 상태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다른 해리장애보다 만성적이고 증세가 심하여 회복이 불완전할 수 있다.
전환장애와 마찬가지로 해리 증상도 두려운 상황으로부터 회피하거나 도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Ⅵ 성격장애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란 한 개인이 지닌 지속적이고 일정한 행동방식이 현실에 적응하는데 있어서 자신에게나 사회적으로 주요한 기능 장애를 초래하는 장애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자신을 환자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일생 동안 계속된다.
(1)경계선 성격장애
경계선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는 정신분열증과 신경증의 경계에 있으며, 이 장애를 가진 사람은 감정 기복이 매우 심하고 변덕스러우며 충동적이다. 타인과 쉽게 가까워지는 데 비해 쉽게 실망과 환멸을 느끼고 사람을 모두 좋거나 나쁜 사람으로 본다. 남들에게 버림받지 않을까 한 느낌 때문에 불안해 하여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조그만 일로도 쉽게 분노한다. 불안정성 때문에 자신의 가치, 성역할, 직업 장면에서 자신이 추구하던 방향이 급작스럽게 돌변하거나 혼란 상태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행동이 돌발적이고 통제가 안 되어 낭비, 성문란, 도박, 과식 등의 행동을 보일 수 있다.
(2) 편집성 성격장애
편집성 성격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rder)는 충분한 근거 없이 친구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관찰하고 해를 끼치고 기만한다고 의심한다. 어떠한 정보가 자신에게 나쁘게 이용될 것이라는 잘못된 두려움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비밀을 털어 놓기를 꺼린다. 모욕이나 상처 주는 것을 용서하지 못하고 정당한 이유 없이 애인이나 배우자의 정절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심한다.
부모에 대한 증오심을 계속 경험하지만 이를 부모에게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은 억제되고 누적된다. 더 나아가 모든 사회현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며, 인간 상호관계에 대해서도 왜곡된 시각을 갖게 된다.
(3) 의존적 성격장애
의존적 성격장애(Dependent Personality Disorder)는 타인의 도움과 관심을 항상 필요로 하며 자기 삶의 책임을 타인에게 떠맡기려 한다. 대표적인 특성은 의존과 복종이다. 자신감이 결여되고 혼자 있을 때 심한 외로움을 느낀다. 염세적이고 수동적이며 성적 또는 공격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4) 연기성(演技性) 성격장애
과거에 히스테리성 성격장애라고 불렸던 장애로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자신의 외모를 이용하고 끊임없이 과장된 감정 표현을 한다. 남을 조종하거나 통제하려고 하고 상대방의 의견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한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과 주목을 받는 것에 집착하여 충족되지 않으면 불안 해 한다.
(5) 반사회성 성격장애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침해하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사회규범을 따르지 않아 절도나 폭행 등의 사건을 자주 일으키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의식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설사 잘못을 시인했다 하더라도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속임수이다). 타인의 고통이나 감정을 무시하며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는 쉽게 거짓말을 하고 꾀병을 부린다. 불안정하고 공격적인 성향이 있어서 약물 중독이나 성범죄를 일으키기 쉽다.
반사회적 성격의 원인으로 가장 주목 받는 요인은 가정환경으로, 어린 시절의 아동학대나 일관성 없는 부모의 보살핌, 부모의 무관심 등에 의해 형성된 행동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6) 자기애성 성격장애
자신의 재능이나 중요성 또는 특출성에 대해 과장된 느낌을 갖고 있으며 타인의 비판에 매우 예민하나 감정이입은 결핍되어 있다. 성공, 권력, 명석함, 아름다움과 같은 공상에 몰두한다. 대인관계에서 착취적이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타인을 이용한다. 다른 사람을 자주 부러워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시기하고 있다고 믿으며 오만하거나 건방진 태도를 자주 보인다.
(7) 강박성 성격장애
기본적인 특징은 정돈성, 인내심, 완고함, 우유부단 그리고 감정 표현의 인색함이다. 대인관계에서는 따뜻함이나 부드러움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한 편이다. 모든 일에 합리적이고 형식적이어서 다른 사람들이 거리감을 느낀다. 모든 일이 또는 자신의 사생활이 올바르게 일정한 틀에 맞게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하여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
대인관계에서 주로 수직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자신도 윗사람에게 철저히 복종하므로 다른 사람들도 자기에게 복종하기를 원한다. 주위 사람들이 완벽하지 못 할 때는 경멸하고 분노를 느끼지만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이들은 혹시 실수를 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모든 일에 우유부단한 자세를 취한다.
강박적 성격은 질서와 준법정신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들에게 기대하는 덕목이며, 정확성과 치밀성을 요구하는 첨단과학의 시대에 필요한 행동 성향으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강박적 성격이 사회적으로 용인 받을 수 있는 승화된 형태로 변모되거나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전될 경우에는 양심적이고, 용모가 단정하고, 매사에 조심성이 있고, 계획적이며, 시간 약속을 엄수하는 등 사회생활에서 바람직하고 또 환영받을 수 있는 면으로 보여 질 수 있다.
(참고문헌)
최신정신의학, 민성길 외, 일조각, 2006,
생활속의 정신건강, 이태연.최명구, 신정, 2007
현대인의 정신건강, 안영진, 양서원,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