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몇번째 편지인지 모르겠군. 어제는 이렇게 시작했었지- 여기는 스톡홀름. 바다가 내다보이는 유스호스텔의 부엌에 앉아 라면이 끓기를 기다리고 있어. 그대에게 썼던, 보내지 못한 편지들이 지금 내 여행가방 어느 은밀한 구석에서 썩고 있겠지. 그 생각을 하니 공연히 화가 나는군-지금은 스톡홀름 구시가지의 길모퉁이 레스또랑에서 스웨덴식 햄버거를 먹은 뒤 (맛은 별로 였지) 담배를 한대 물고 있어. 여긴 너무 아름다워서 난 미술관 따위는 방문하지 않을거야.
그냥 멍하니 부두에 앉아서 찰랑이는 물을, 그 보이지 않는 바닥을 헤아리며 시간을 죽였지. 바다인지 호수인지 분간이 안되는 푸른 물 위에 백조 한마리가 떠 있어. 원래 여름이 되면 백조들은 더 북쪽으로 이동한다는데, 혼자서 가지 않고 남은 이상한 놈이지. 그놈과 벗하며 내 속에 차오르는 갈망을 다스렸어. 뒤늦게 날 태우는, 이얼빠진 열망이 주인을 제대로 찾기나 한건지......
어제는 조금 비참했어. 그대와 함게 찍은 사진을 보며, 잡히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잡으려다 실패했거든. 언젠가 나의 이 까닭 모를 열망을 후회할 날이 있을지도 몰라. 언젠가 그대가 나를 이해할 날이 있을까. 제풀에 지쳐 돌어설 때까지 내게 남은,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을 탕진해야 하는 게......더이상 쓰고 싶지 않군. 이제 일어나 걸어야겠어. 유람선을 탈 거야. 우리가 함께했던 밤들의 의미를 반추하며 그대를 그리워하겠지. 잘 있어. 난 이만 사라질게.
그냥 멍하니 부두에 앉아서 찰랑이는 물을, 그 보이지 않는 바닥을 헤아리며 시간을 죽였지. 바다인지 호수인지 분간이 안되는 푸른 물 위에 백조 한마리가 떠 있어. 원래 여름이 되면 백조들은 더 북쪽으로 이동한다는데, 혼자서 가지 않고 남은 이상한 놈이지. 그놈과 벗하며 내 속에 차오르는 갈망을 다스렸어. 뒤늦게 날 태우는, 이얼빠진 열망이 주인을 제대로 찾기나 한건지......
어제는 조금 비참했어. 그대와 함게 찍은 사진을 보며, 잡히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잡으려다 실패했거든. 언젠가 나의 이 까닭 모를 열망을 후회할 날이 있을지도 몰라. 언젠가 그대가 나를 이해할 날이 있을까. 제풀에 지쳐 돌어설 때까지 내게 남은,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을 탕진해야 하는 게......더이상 쓰고 싶지 않군. 이제 일어나 걸어야겠어. 유람선을 탈 거야. 우리가 함께했던 밤들의 의미를 반추하며 그대를 그리워하겠지. 잘 있어. 난 이만 사라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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