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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해설

측백나무과의 상록수의 향기

작성자비사벌|작성시간07.10.23|조회수362 목록 댓글 1
 
봄이 오기 전 겨울철 산야와 주변에는 소나무과(소나무, 잣나무, 전나무)가 아닌 상록수도 눈에 많이 띈다. 주목과 비자나무도 있으나 향기와 관련한 측백나무과의 나무를 살펴 보기로 한다. 측백나무과의 나무로는 향나무, 노간주나무, 측백나무가 대표적이다.

측백나무과(Cupressaceae)의 학명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사이프레스(Cypress)나무에서 비롯되었으며, 향수류에서 종종 표현하는 시프레(Cypres)향을 의미하기도 한다.

측백나무과의 나무는 세계적으로 15속 140종 이상의 많은 품종이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향나무속(혹은 노간주나무속이라고도 함, Juniperus), 측백나무속(Thuja), 일본에서 들여온 편백나무속(Chamaecyparis)의 히노끼(Hinoki)를 포함하여 3속 10여종 정도 서식하고 있다.

향나무(Juniperus chinensis)는 예전부터 향을 피울 때의 소재로 사용되었고 지금도 가치있고 기품있는 관상목으로 사랑받고 있는 나무이다.

어릴 때에는 바늘잎(needle, 針葉)이지만 10년 정도 되면 부드러운 비늘잎(scale, 鱗葉)으로 점차 변하여 큰 나무가 되면 모두 비늘잎으로 되지만 오래 된 나무라 해도 바늘잎 형태로 흔히 나타나는 이형성(二型性)의 잎을 지닌 특성이 있으며, 암수가 다른 나무로 20m정도까지 자란다.

향나무의 종류로는 산속 바위틈에서 마치 누운듯이 자라는 눈향나무(var. sargentii), 밑에서 많은 가지가 갈라져서 둥글게 자라는 둥근향나무(var. globosa), 앉은향나무로 둑에다 심었다고 이름붙여진 뚝향나무(var. horizontalis), 해안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섬향나무(var. procumbens) 등이 서식지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로 자라고 있지만 주변의 정원수로 가장 많이 심는 품종으로는 일본산 외래종으로 가이즈카 향나무(Juniperus chinenss kaizuka)이다.
 
 
 
 
측백나무(Thuja orientalis)는 중국에서 예로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로 잎이나 열매를 먹고 신선이 되었다거나 몇 백년을 살았다는 얘기가 전해질 정도로 매우 귀하게 대접받던 나무이다.  앞면과 뒷면의 구별이 거의 없는 편평한 구조의 비늘잎을 지녔으며, 암수 한그루로 25m정도까지 자란다.

우리나라의 측백나무는 대구, 경북, 단양 등의 자생지를 제외하면 그리 흔치 않다. 설악산과 오대산등 높은 산에서 자라는 눈측백나무(Thuja koraiensis)가 우리나라의 특산종(Korean Thuja)이며, 주변의 울타리나 정원수로 많이 보는 측백나무는 대개 미국에서 들어온 서양측백(Thuja occidentalis)이다.

향나무와 측백나무는 수령이 높은 식물로 속리산 정이품 소나무와 마찬가지로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전국 곳곳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2500년 된 울릉도의 향나무(미지정)를 비롯하여 전남 순천 송광사의 곱향나무(88호), 창덕궁의 향나무(194호), 서울 제기동 선농단의 향나무(240호), 안동시 와룡면의 뚝향나무(314호)로 등이 있으며, 측백나무로는 국내에도 자생함을 밝혀주는 천연기념물 1호인 대구 달성의 측백수림을 비롯하여, 영양의 측백수림(114호), 안동 구리의 측백나무(252호), 서울 삼청동의 측백나무(255호)등이 있다.
 


노간주나무(Juniperus rigida)는 예전부터 소의 코뚜레 재료로 사용되는가 하면 열매는 약재로 이용되어 왔다. 건조하고 척박한 산지에 생육하며 바늘잎을 가진 작은 키의 나무로 6m정도까지 자라며 암수가 다른 나무로 가늘고 긴 원추형의 나무모양이 특징적이다.

열매는 콩알만한 크기로 꽃이 핀지 1년이 지난 다음 해의 10월에 검은색으로 성숙된다.

노간주나무의 종류에는 서울노간주(var. seoulensis), 평강노간주(var. modesta), 바닷가에서 자라는 해변노간주(var. koreana)등이 있으나 그리 큰 차이는 없으며, 열매의 활용가치가 더욱 큰 나무라 할 수 있다.

향나무와 노간주나무의 학명 주니퍼(Juniper)에서 알 수 있듯이 서양산 주니퍼(Juniperus communis)와 유사한 품종이다. 주니퍼는 제네바(Geneva)에서 유래된 명칭을 지녔다.

와국에서는 주니퍼의 열매 주니퍼베리(Juniper Berries)가 술(진, Gin)의 향료소재로 쓰이고 있다. 노간주나무의 열매를 두송실(杜松實)이라 하여 거의 같은 역할을 하니; 노간주나무의 국제적 관용어(Temple Juniper, Needle Junipe)가 있지만 한국의 주니퍼(Korean Juniper)로 육성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참고로 고호(Vincent Van Gogh)가 즐겨 그렸던 나무 “사이프레스(Cypresses)”를 측백나무로, 독일의 무서운 그림동화 “주니퍼나무(The Juniper Tree)”를 노간주나무로 국내에서 나름대로 적절히 번역되었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리의 나무이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서식지에 따라 나무의 느낌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서식지에 대한 구분과 특징을 나타내는 형용사는 붙여야 할 것(실측백, 서양노간주 등)이며, .전문가 및 학자들의 외래식물에 대한 통일된 표기가 하루 속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입장이다.
 

 이상과 같이 측백나무과의 나무는 줄기나 잎 혹은 열매에서 전통적으로 약재나 향유로 이용되었으며, 노간주 나무 열매에서 추출된 정유성분(myrcene, pinene, farnesene, cubebene, limonene 등), 측백나무 잎의 정유성분(thujene, thujone, fenchone, pinene, caryophyllene등) 및 향나무 가지의 정유성분(cedrol, pinene 등)을 보면 나름대로 특성을 지녔으며 향유 소재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관상학적 가치가 비교적 낮고 척박한 산지 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노간주 나무의 육성을 통한 열매의 채취와 자생지를 주축으로 많은 잎을 지닌 측백나무의 조림 육성을 통한 잎의 채취가 풍부해진다면 산업화와 함께 한국적인 주니퍼(노간주) 향취와 시프레(측백) 향취가 가능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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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우포 성득용 | 작성시간 07.10.24 골아풉니다~~~~~ㅋㅋ 비슷한수종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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