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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쓰는 글... 숭배하는 사람들 (feat. 김복준의 사건의뢰)

작성자濟暗,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작성시간24.04.24|조회수512 목록 댓글 2

 

 

 

 

숭배하는 사람들

 

 

濟暗

 

 

 

 

'김복준의 사건의뢰'처럼 대중적인 유튜브 채널을 구경하다 보면 자주 보이는 댓글이 있다.

 

 

 

"ㅇㅇ님 존경합니다!"

 

 

 

그런 댓글을 보고 있자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 분들은 어째서 존경한다고까지 말하는 걸까?"

 

 

 

물론 그런 유튜버와 친분이 있는 분들이실 수도 있겠으나, 그 수가 많아도 너무 많다. 이럴 때 나 같은 쫄보는 위협을 느낀다. 잘 알지도 못 하는 사람이 몇 마디 한 걸 보고 존경한다는 사람들이라면, 나 같은 삐딱이가 시큰둥해하는 걸 못 견딜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느낌일 뿐이겠지만, 나의 경험으로 말미암아 대개 그런 사람들은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만두질 못 한다(김복준 교수님 실은 잘 보고 있습니다 ^^). 

 

 

루터(1483~1546)가 종교개혁을 할 때만 하더라도 성직자들은 성경을 못 읽었다고 한다. 그때 성경은 라틴어로 쓰여 있었는데,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것도 굉장한 특권인 시대에, 자기나라 말이 아닌 라틴어까지 배운다는 것은 웬만큼 부유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힘든 일이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성경이라는 텍스트가 지닌 후광이 워낙 강해서, 일반 사람들은 물론이고 성직자들조차도 '감히' 성경을 직접 읽을 생각을 못 했던 것이다.

 

 

원전(原典)을 직접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 보니, 하나님의 가르침도 어떤 입(口)을 만나느냐에 따라 입맛에 맞게 구전될 수 있었다. 그래서 성경에도 없는, 돈을 내면 교황이 죄를 없애준다느니, 가난한 자는 교회의 보배라느니, 그러니 재산이 없어도 일단 돈 생기면 교회에 갖다바치라느니 하는 소리가 당대에 먹힐 수 있었던 것이고, 이는 하나님 말씀 그대로를 열심히 읽은 루터에 의해 반박당하게 된 것이다.

 

 

물론 루터 이전에도 종교개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기가 직접 보거나 읽어서 '그렇구나!'라고 확인하지 않고, 그저 권위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그렇다고 하시니까!'라며 떠받들기 바쁜 것이,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만연한 것이 좀 씁쓸하다. 그 사람들은 정말로 존경심을 느껴서 존경한다고 하는 것일까? 아니면 권위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을 검토할 능력이 없는 자신을 견디지 못 한 나머지, 그 사람을 마냥 추앙하면 자신은 부족한 사람이 아니게 될 것이라는 걸 은근히 기대하는 것일까?

 

 

내 일이 아니면 잘 모르는 게 당연한데, 존경까지 할 일인가 싶다.

 

 

뭐 아무튼 그렇다.

 

 

 

 

잘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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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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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濟暗,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4
    굿나잇~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濟暗,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9
    까마귀 날아와

    보기 싫어 고개를 돌렸더니

    어느새 제 살던 곳으로 날아가고 없더라

    人世도 이와 같아라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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