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헨나-힌놈 계곡
구 예루살렘을 사이에 두고
키드론 계곡은 성전 동편 오른쪽에서 올리브산 사이로 흐르고,
예루살렘 서남쪽으로는 힌놈 계곡이 있는데
이 두 계곡은 다윗도성 아래쪽, 실로암 연못이 있는 곳에서 만나
유다 광야의 협곡을 가로질러 사해로 흘러 들어간다.
성전 동편의 키드론 계곡은 예언서 에제키엘서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장차 도래할 메시아의 재림을 기다리는 구원의 상징이라면(에제 43,2.4),
힌놈 계곡은 구약시대뿐만 아니라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언급하듯
‘지옥’을 상징하는 단죄된 계곡이었다.
‘게헨나’는 히브리어로 ‘골짜기’를 뜻하는 ‘게(ge)'와
사람 이름인 ’힌놈(Hinnom)'의 합성어로
우리 말로는 ‘게엔나’, 게헨나, 힌놈의 골짜기로 번역되었고
공동번역 성서에서는 ‘벤힌놈’으로
그리고 새성경에서는 ‘벤 힌놈’으로 번역되었다.
힌놈 계곡은 자파문의 서쪽에 있는 넓고 평편한 곳에서 시작하여
2차 성전시대에는 연못이 있던 곳을 지나 시온산 언덕 아래쪽으로 흘러
키드론 계곡과 만나는 대략 1키로 길이의 계곡이다.
실로암 연못과 인접한 그리스 정교회의 '하켈 드마' 수도원에 이르는 지점에서는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곳이 있어
성경에서 저주의 장소가 되었던 곳임을 연상할 수 있다.
이곳 힌놈 계곡은 야훼 하느님을 저버린 유다 백성이
암몬족의 신 몰록에게 어린 아이들을 제물로 살라 바친 곳이다
(2열왕 23,10; 예레 7,31-32; 32,35; 2역대 28,3; 33,6).
이 의식은 기원전 10세기 솔로몬 왕 재위 기간
그리고 기원전 7세기 므나쎄 왕 때 행해졌으며
기원전 6세기 바빌론에 유배되기까지 계속 되었다.
그 후 게헨나는 희생제사의 장소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쓰레기장으로 사용되었다.
열왕기에서는 요시아 임금의 종교개혁을 설명하면서 ‘힌놈 골짜기’를 언급하고 있고,
2열왕 23,10 :임금은 ‘벤 힌놈 골짜기’에 있는 토펫을 부정한 곳으로 만들어,
아무도 제 아들딸을 불 속으로 지나가게 하여 몰록에게 바치지 못하도록 하였다.
예레미야서 제7장은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내리신 말씀으로,
예레미야의 성전 설교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유다 자손들이 주님이 보시기에 역겨운 짓을 저질렀음을 언급하는 대목이다.
예레 7,31-32 : 그들은 ‘벤 힌놈 골짜기’에 토펫의 산당을 세우고
저희 아들딸들을 불에 살라 바쳤는데,
이는 내가 명령한 적도 없고 내 마음에 떠오른 적도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제 그날이 오고 있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는 그곳이 더 이상 토펫이나 벤 힌놈이 아니라
‘살육의 골짜기’라 불릴 것이다.
그들이 묻힐 곳이 없어서 토펫에 시체를 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레미야서 제19장 1절부터는 예레미야가 ‘힌놈 골짜기’에서
백성의 원로들과 원로 사제들이 보는 앞에서 질그릇을 깨며 예언하면서
더 이상 토펫이나 벤 힌놈의 골짜기가 아니라
살육의 골짜기라 불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예레 19,1-6 :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서 옹기장이의 단지를 하나 사라.
그러고 나서 백성의 원로들과 원로 사제 몇을 데리고,
‘토기 문’ 곁에 있는 ‘벤 힌놈 골짜기’에 나가,
거기에서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말을 선포하여라......
그러므로 이제 그날이 오고 있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는 이곳이 더 이상 토펫이나 벤 힌놈 골짜기가 아니라
살육의 골짜기라 불릴 것이다.
예레미야서 제32장은 비록 유다 백성들이 하느님께 역겨운 짓을 하여 버림을 받겠지만
분노와 진노와 큰 노여움을 거두고 다시 이곳으로 데려와
편히 살게 하겠다고 언급하면서
‘힌놈 골짜기’ 에서의 역겨운 짓들을 언급한다.
예레 32,35 : 또한 그들은 ‘벤 힌놈 골짜기’에 바알의 산당들을 짓고,
저희 아들딸들을 몰록에게 제물로 바쳤다.
이런 일은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적도 없다.
유다에게 이따위 역겨운 일을 저질러 죄짓게 할 생각은
내 마음에 떠오른 적도 없다.”
역대기 하권 제28장 3절에서는
스무 살에 임금이 된 아하즈가 주님의 눈에 벗어나 바알 신상을 만들고
‘힌놈 골짜기’에서는 자기 아들들을 불 속으로 지나가게 하였음을 언급한다.
2역대 28,3 : 그는 ‘벤 힌놈 골짜기’에서 향을 피우고,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쫓아내신
민족들의 역겨운 짓을 따라, 자기 아들들을 불 속으로 지나가게 하였다.
역대기 하권 제33장 6절에서는 열두 살에 유다의 임금이 된 므나쎄가
아버지 히즈키야가 무너트린 산당들과 바알 제단들을 다시 세우고
아세라 목상들을 만들어 경배하며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음을 이야기하면서 ‘힌놈 골짜기’를 언급한다.
2역대 33,6 : 그는 또 ‘벤 힌놈 골짜기’에서 자기 아들들을 불 속으로 지나가게 하고
요술과 마술과 주술을 하였으며, 영매와 점쟁이들을 두었다.
이렇게 그는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많이 저질러
주님의 분노를 돋우었다.
라틴어 불가타역본의 신약성서에서 사용된 ‘gehenna'는
우리말로는 ’지옥‘으로 번역되었지만
예수님께서 친히 사용하신 악인들에게 경고하는 심판의 장소
(마태 5,22; 5,29-30; 10,28; 18,8; 23,15; 23,33; 마르 9,43; 9,47; 루카 12,5 등)였다.
이렇게 사람이 불태워진다는 상상력에서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종말론에서
죽은 뒤 저주받는 ’지옥불‘의 개념이 생겨났다.
그러나 탈무드에서는 정화의 장소로만 언급 된다.
마태 5,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마태 5,29 :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마태 5,30 : 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마태 10,28 :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마태 18,9 :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불타는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한 눈으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마태 23,15 :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뭍을 돌아다니다가 한 사람이 생기면,
너희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마태 23,33 : 너희 뱀들아,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지옥형 판결을 어떻게 피하려느냐?
마르 9,43 :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마르 9,47 :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루카 12,5 :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야고 3,6 : 혀도 불입니다. 또 불의의 세계입니다.
이러한 혀가 우리의 지체 가운데에 들어앉아
온몸을 더럽히고 인생행로를 불태우며,
그 자체도 지옥 불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구약과 신약에서 모두 저주와 심판의 장소였지만, 여호수아기에서는
유대지파와 벤야 민지파를 구분하는 경계표시이기도 했다.
여호 15,8 : 그 경계는 다시 여부스 곧 예루살렘의 남쪽 비탈을 따라
‘벤 힌놈 골짜기’로 올라간 다음,
서쪽으로 ‘벤 힌놈 골짜기’ 맞은편 산꼭대기로 올라가서는
르파임 골짜기의 북쪽 끝에 다다른다.
여호 16,16 : 르파임 골짜기 북쪽에 있는 ‘벤 힌놈 골짜기’ 맞은쪽 산 끝으로 내려간다.
또 여부스 남쪽 비탈을 따라 힌놈 골짜기로 내려가서 엔 로겔로 내려간다.
느헤미야기 제11장 30절에서는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와
예루살렘 밖에 자리를 잡은 이들을 이야기하면서
유다의 자손들 가운데 일부가 브에르 세바에서
‘힌놈 골짜기’까지 차지하고 살게 되었음을 언급한다.
느헤 11,30 자노아, 아둘람과 거기에 딸린 촌락들, 라키스와 거기에 딸린 들판,
아제카와 거기에 딸린 마을들에 자리를 잡았다.
이렇게 그들은 브에르 세바에서 힌놈 골짜기까지 차지하고 살게 되었다.
구약과 신약에서 모두 저주의 장소로 언급되는 힌놈 계곡은
세월이 흐른 지금 완전히 탈바꿈해 있다.
계곡 위에는 아름다운 공원과 함께 예술인들의 작업장과 상가들이 있고,
2차 성전시대에 연못이었던 곳은
주기적으로 축제와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베들레헴으로 향하는 길 아래쪽엔
음악센터와 시네마텍으로 조성된 예술과 공원 공간으로 바뀌어 있어서
한적하게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 되었다.
자파문 외곽 성곽...자파문 건너편이 힌놈 계곡이 시작되는 부분이다.(좌)
자파문에서 바라본 전경...도로 건너 공원이 있는곳에서부터 힌놈 계곡이다.(중) 자파문 건너편의 공원(우)
연못이 있던 곳의 지하보도...
지하보도 위쪽은 예루살렘 자파문에서 베들레헴으로 가는 도로
왼쪽사진 아래 오른쪽에 자파문쪽이고...사진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은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
도로 중간 공터가 힌놈 계곡으로 공연장으로 사용되는 공간이다.
시온산 언덕에서 바라본 힌놈 계곡과 하켈 드마 수도원...
계곡 바위를 따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향하다 보면...바위 끝쪽에 있는 건물이 하켈 드마 수도원
유다가 예수님을 배반하고 받은 은전 30량으로 산 '피의 밭' 위에 지어진 그리스 정교회의 하켈 드마 수도원
하켈 드마 수도원
성경에서 ‘하켈 드마-피밭’(신약성경), ‘아겔다마-피의 밭’(공동번역성서),
‘하켈다마하-피의 밭’ (200주년 신약성서)으로 번역 된
예수님을 팔아 넘긴 유다의 죽음을 전하는 장소는
힌놈 계곡이 끝나는 지점인 서남쪽에 있는 실로암 연못과 인접해 있다.
외국어식 표기는 Haceldama, Hakel dema, Akeldama 등이 사용되고 있다.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 것을 보고 뉘우친 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하고 받은 은 돈 서른 닢을
성전 안에다 내던지고 물러가서 목을 매달아 죽었다.
그러자 수석 사제들은 그 돈으로 옹기장이 밭을 사서 이방인들의 묘지로 사용하여
‘피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마태 27,3-10).
‘하켈 드마’(Hakel dema)는 아람어로 ‘피밭’(사도 1,15-19)을 의미한다.
마태 27,3-10 : 그때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는
그분께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 것을 보고 뉘우치고서는,
그 은돈 서른 닢을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에게 돌려주면서 말하였다.
“죄 없는 분을 팔아넘겨 죽게 만들었으니 나는 죄를 지었소.”
그러나 그들은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 그것은 네 일이다.” 하였다.
유다는 그 은돈을 성전 안에다 내던지고 물러가서 목을 매달아 죽었다.
수석 사제들은 그 은돈을 거두면서,
“이것은 피 값이니 성전 금고에 넣어서는 안 되겠소.”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의논한 끝에 그 돈으로 옹기장이 밭을 사서
이방인들의 묘지로 쓰기로 하였다.
그래서 그 밭은 오늘날까지 ‘피밭’이라고 불린다.
그리하여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 값어치가 매겨진 이의 몸값,
이스라엘 자손들이 값어치를 매긴 사람의 몸값을 받아
주님께서 나에게 분부하신 대로 옹기장이 밭 값으로 내놓았다.”
사도 1,15-19 : 그 무렵 베드로가 형제들 한가운데에 서서 말하였다.
그 자리에는 백스무 명가량 되는 무리가 모여 있었다.
“형제 여러분, 예수님을 붙잡은 자들의 앞잡이가 된 유다에 관해서는,
성령께서 다윗의 입을 통하여 예언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유다는 우리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우리와 함께 이 직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자는 부정한 삯으로 밭을 산 뒤,
거꾸로 떨어져 배가 터지고 내장이 모조리 쏟아졌습니다.
이 일이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에게 알려져,
그 밭이 그들의 지방 말로 ‘하켈 드마’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피밭’이라는 뜻입니다.
현재 이곳은 그리스 정교회의 수녀회가 자리잡고 있는데
수도원 안에는 바위를 파서 만든 다양한 형태의 지하 무덤들을 볼 수 있다.
이 중 오래된 것은 고대 여부스 시대에서부터
헬레니즘 시대에 이르는 무덤 형태라고 한다.
십자군 시대에는 이곳에 성 마리아 성당이 지어졌고,
그 후 성지에서 병자와 순례자들을 돌보는 일에 종사했던 기사수도회에 양도되면서
성지순례 도중 예루살렘에서 죽은 순례자들을 묻는 곳이 되었다.
4세기의 증언에 의하면 비잔틴 시대에는
이 지하 동굴 무덤들이 수도자들과 은수자들의 기도처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리스 정교회에서는 1874년 거룩한 은수자들을 공경하며
이집트의 은수자인 오누프리우스의 이름을 따서
이곳에 성 오누프리우수(St. onuphrius) 수도원을 지었다.
바위 무덤 안에는 중세 순례자들의 해골과 뼈들이 남아 있으며,
현재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은
전승에 의하면 유다가 예수님을 배반 하고 난 후 붙잡혀 가자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이 숨었던 곳 이라 하여 ‘사도들의 동굴’이라고 부른다.
방문시간은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수도원을 공개하며,
여름에는 9am-12noon, 4pm-7pm
그리고 겨울에는 9am-12noon, 3pm-5pm에 방문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 휴일에는 닫는다. 특별한 경우 전화하여 허락을 청할 수 있다.
하켈 드마 수도원 뒤쪽에 있는 폐 건물들...유적을 보수하던 사람들에 의하면...
건물 위쪽에 나 있는 작은 구멍으로 사람들을 목매어 떨어트려 죽였던 곳이라고...
사진에서 보면 낮아 보이지만 상당한 높이임...
힌놈 골짜기 / 기드론 골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