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
나 죽어지면
햇빛 맑은 겨울날
푸른 동해바다에
한 줌 재로 뿌려졌으면
인공기포기가 쏟아내는
무수한 물거품
헛되이 입질하고
플라스틱 수초 그늘에
등 기대고 살아온 세월도 함께
온기 없는 한 줌으로
가라앉으면
바람은 아득한 수평선에
갈매기 날 수 있을 만큼만 불고
파란 하늘엔
흰 구름 몇 점 흘러가고 있었으면
그러다가 내 영혼이
살아날만 하다면
움직이지 않는 불가사리로나
다시 나서
곱게 씻긴 모래 위에 누워
비릿한 이른 새벽 내음에
젖어 있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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