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토왕성 폭포와 별을 따는 소년들 + 은벽길
(설악산 시리즈 1탄)
part. 4
다시 삼거리로 돌아왔다
이제 별따 방향으로 올라간다
시그널을 보고 물길을 건너고,
길은 급경사에 거칠고 또 자잘한 돌멩이들까지
깔려있어서 미끄럽다
나무 사이로 별따소가 보이며 계속 경사를 치고 오른다
깊은 산속 골짜기여서인지 핸드폰은 음영지역으로
안테나가 터지지 않고,
얼마나 올라왔을까? 저 위에 시그널이 보인다
때론 등로가 없는 깊은 산속에서 보게 되는 시그널은
생명을 살린다
8시 46분 별따 안부에 왔다. 그리고
바위를 돌아서 가면 별따를 만날 수 있다
바위에 올라 풍경을 본다
"역시 설악은 설악이다." 내가 설악산에 와 있음을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칼날 바위 절벽 위를 걸어간다. 별따를 만나기 위해
조심히 릿지 길을 이동하고,
드디어 마주하는 별따소.
"와 정말 멋지다."
자세히 보면 마치 어느 별 외계 행성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독특한 행태다
옆에는 선녀봉이, 선녀봉 뒤로 솜다리 길이, 그리고
노적봉과 권금성, 숙자 바위와 방금 다녀온
토왕성 폭포도 보이며,
솟아오른 바위 봉우리들은 깔때기 모형을 띠고
둥근 타원형으로 솟아 올랐는데
바라보고 있으면 블랙홀처럼 빨려들 것 같다
속초시와 동해도 보고
별따에서 절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
9시 30분 이제 은벽길을 향해 별따에서 내려간다
낙엽이 쌓인 비탈길 그리고 널브러진 바윗길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게 주의하며 내려간다
핸드폰이 또 안 터진다. 길을 잃지 않으려 더 집중하여
내려가고
길 따라가다가 계곡을 건너지 않고 왼편에 케이블타이로
표식한 방향으로 가 파란 시그널을 보고 물길을 건너간다
이곳은 허공 다리 폭포 상단이다
폭포 상단까지 내려와 이제 오르막길이다
낭떠러지 절벽을 옆에 두고 폭이 좁은 경사면을 오른다
비탈길을 치고 올라와 평지에 다다르고 직진해서 간다
얼핏 이빨 바위 같은 바위를 지나며 고도를 올리고
10시 22분 편안한 능선길을 걷는다
이 길은 금강소나무 길이다
쭉 걸어가며 드디어 은벽길 시작이다.♧
설악산 + 전람회길
(설악산 시리즈 2탄)
part. 1
오늘 설악산은 가지 말아야 했다
왜 그럴까?
날씨는 왜 나한테 벌(罰)을 주는 것일까?
"날씨야! 나한테 왜 이러냐?"
"내가 뭘 잘못했냐?"
내내 맑다가 내가 산에 가려고만 하면 항상
흐리거나 비가 오는데, "도대체 왜 그러냐?"
···.
더 화나는 것은 다음날은 다시 화창하다.
한두 번도 아니고 자주 이러니 아니 늘 이러니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냐?"
어제도 날씨가 좋았다가 오늘 또 잔뜩 흐리고 비까지
오고.
"어떻게 하면 맑은 날을 허락해 줄래?"
나에게 자비(慈悲)를 베풀어 다오.
또다시 비가 온다고 하니 어떻게 할까?
···.
설악산 산행을 미루고
전날 오전 급히 산행 지역을 바꾼다
하지만 알아본 지역도 오늘은 구름이다
오후에 기상 예보를 보며 고민한다
마음이 설악에 있으니 고심 끝에 잠들기 전
다시 설악산으로 결정한다
내 마음도 날씨에 따라 변덕이 심하다
오전에 잠깐 해가 났다가 구름 끼고 오후에 소나기
내린다는 산악 날씨도 있지만
답정너
"그래 설악이 보러 가자"
했다
설악산은 대청봉을 기준으로 크게 동쪽(속초)을 외설악,
서쪽(인제)을 내설악, 남쪽(양양)을 남설악으로 나누고,
북설악까지 좀 더 세분하여 구분할 수도 있다
외설악은 울산바위, 권금성, 천불동 계곡 등이고
내설악은 수렴동 계곡, 백담 계곡, 용아장성 등이며
남설악은 오색과 주전골, 점봉산 등이 포함된다
그래서 오늘은 천화대와 공룡능선 등
외설악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려고 전람회길을
걸으려 한다
5시 14분 지난주에 이어 같은 곳 소공원에 도착했다
오늘 코스는 외설악의 아름다운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서
전람회길을 걷고, 형제 폭포를 보며
그리고 세존봉도 오르고 비선대로 내려와 원점회귀 하는
코스다
먼저 비선대를 향해 2.9km를 걷는다
3년 전 공룡능선을 타기 위해 비선대를 지나 마등령으로
올라갔었는데
그때는 깜깜한 밤이어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일출이 지난 시간이어서 주변 환경을
다 볼 수가 있다
금강교에서 계곡도 보고 여러 종의 새소리를 들으며
푸름이 가득한 숲속을 걷는다
하지만 설악산에 운무가 내려앉아 아름다운 풍경은
볼 수 없어서 못내 아쉽다. 대청봉으로 가면 운해를
볼 수 있을까? 앱에 날씨를 보니 종일 구름으로
바뀌어 있다
비선대에 도착해서 계곡물과 장군봉, 적벽을 보고
왼쪽 대청봉과 오른쪽 마등령 갈림길에서
마등령으로 올라가는데, 따라가기로 받은 앱이
잘못 가고 있다고 알림음이 울린다
다시 왼쪽 대청봉, 천불동 계곡 방향으로 간다
또 가고 있는데 잘못 가고 있다고 울린다. 돌아와
계곡 밑으로 내려가는데 울리고
도대체 토막골이 어디인지 비탐 길이다 보니
초반부터 헤매고 있다.☆
설악산 + 은벽길
(설악산 시리즈 1탄)
part. 2
이정목의 토왕성 폭포와 비룡폭포 방향으로 이동한다
비룡폭포까지는 2.3km.
다리를 건너 계곡을 따라서 걷다가 숲으로 들어가고,
비룡폭포 1.7km, 육담폭포 1.3km 방향으로
새소리와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편안한 길을 걷는다
출렁다리를 건너 육담폭포도 보고,
비룡폭포 전망대에 도착해서 폭포를 구경하고
이제 비탐 구간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토왕성 폭포로 만나러 간다
비탈길을 오르며 계곡을 건너 비룡폭포 상단을 지나간다
다시 계곡을 건너 물길 따라 계곡의 큼지막한 바위들을
밟고 쭉 올라간다. 가는 길에는 돌을 쌓아 방향을
표시한 케른(cairn)을 보며 계곡을 치고 올라간다
시그널을 보고 계곡에서 벗어나 비탈길을 오르고
다시 계곡을 건너 반대편으로 이동한다
또 케른을 보고 다시 계곡 반대편으로 건너가고,
등로에서 내려와 잠시 무명 폭포를 보고 간다
무명 폭포 바로 위가 삼거리인데
왼쪽은 별따 방향이고, 오른쪽은 토폭 방향이다
토폭을 보고 다시 이곳으로 와서 별따로 간다
바위들을 밟고 계곡을 건너
마침내 토폭 좌골에 도착했다. 그리고 곧
보고 싶은 토폭을 마주하게 된다
비탈길을 오르고
손을 뻗어 주변 바위의 돌출 부위를 잡고
한 발 한 발 오르고 있다
밑에는 낭떠러지다. 주의하며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어?"
이곳에는 바위에 앙카를 박아 줄을 연결해 건너갈 수
있게 했는데 누가 없애 버렸다
비탐 구역이라 국공이 제거했나?
"이를 어쩌지?"
밑은 절벽 수준인데···.
조심조심
긴장하며 한 발과 한 손을 뗄 때마다 신중하게 이동한다
"휴"
무사히 넘어왔다
그리고 또 조심히 바위를 기어오른다
좁은 홈에 발가락과 손가락에 힘을 주고 바위를
오른다
그리고
마침내 만나게 되는 토왕성 폭포다
"와 대박"
엄청나다
화면으로만 봤던 토폭을 내가 직접 보게 될 줄이야.
놀랍고, 기쁘고 또 환상적이다
잠시 미동도 하지 않은 체 폭포만 바라본다
이게 끝이 아니다
계획이 더 올라갈 맘으로 왔기에 가방을 내려놓고
폭포를 오르려 한다.☆
♬ - 당신 사랑합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행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지금 현재 시각의
대청호 일출 모습입니다,
시간되시면 글도 한번
읽어 보시길요.
부디 오늘도 행복하소서.
고맙습니다,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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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은 산 작성시간 26.06.09 와..!! 은벽길의 건각들입니다
언제나 가 볼까나..~불의의 사고였던날
설악과 는 인연이 아닌듯 하여 체념하며 살죠
웅장한 산세에 젖어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행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네 "은 산"님 아직도 서락의 악연의 인연들은~...
저도 두분의 위패를 해마다 찾곤 하는데도
함께 했던 트렛킹 멤버들에게서 삶의 위안도
받지만은 가끔씩은 이젠 불의의 객이 되어서
늘 가슴을 메어지는 때도 있는데 살아 있는한
산자의 몫을 다하는날까지는 해야될듯합니다..
고맙습니다.이미지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