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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이모저모

[의견]'보다' 띄어쓰기

작성자글벗|작성시간04.11.08|조회수2,583 목록 댓글 0
말글사랑방에서 퍼온 글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봐'가 추측을 나타내는 '보다'일 때 띄어써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너무 헷갈려서요..

그녀석한테 줘야 할까봐
지금 비가 오나 봐
그가 알까 봐 두려워
그녀가 그 사실을 알릴까 봐 두렵다
자기가 무슨 코미디언인 줄 아나봐
나 때문에 당신 화났나 봐
날 잡아갈까 봐 무서워요
물살이 닥쳐 휩쓸려 갈까 봐
사막에 가서 살아야 할까봐

.........
맞는 건가요?

정확한 추측은 알겠는데, 아리송한 게 너무 많아서요..
혹시 정확하게 알려주실 분?
--------------------------------------------------------
위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각설하고, 이 문제는 보조 용언의 띄어쓰기에 관한 것이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카라님이 예시하신 예문들은 모두 띄어 써야 합니다.

즉, '-ㄹ까 봐/-ㄹ까 보다/-나 봐 / -나 보다'는 어떤 문맥에 쓰이든 띄어 써야 규범에 맞습니다.
이 구성은 이 외에도 '-ㄹ까 보냐'의 형태도 있는데 참고로 이것들의 각각의 뜻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ㄹ까 보다/봐: 1확고하지 않은 의지를 나타냄. 예) 이제 그만 갈까 보다/봐.
2 위협하는 뜻을 나타냄. 예) 혼내 줄까 보다!

-ㄹ까 봐: 어떤 일을 짐작하되 의심스러움을 나타냄. 예) 그 사실을 알릴까 봐 전전긍긍한다.

-ㄹ까 보냐: 수사 의문문의 꼴로 쓰여, 강한 부정을 나타냄. 예) 그까짓 일로 좌절할까 보냐.

-나 보다/봐: 짐작을 나타냄. 예) 밖에 비가 오나 봐/보다.

이 모든 경우의 '보다/봐/보냐'는 보조 용언으로서 예외 없이 띄어 써야 합니다.

맞춤법 제47항 해설에 따르면 1) '-아/-어' 뒤에 연결되는 보조 용언, 2) 의존 명사에 '-하다/-싶다'가 붙어서 된 보조 용언(듯하다/만하다/성싶다 따위)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붙여 씀도 허용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위의 경우는 1), 2)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예외 없이 띄어 써야 합니다.

*첨언
'이제 그만 갈까 봐'에서 '갈까 봐'를 '갈까봐'로 붙여 쓰고 한 덩어리의 말로 볼 수도 있지 않느냐는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주장을 수용하려면 '-ㄹ까봐'를 하나의 어미로 보아야 합니다. 이는 얼핏 '-ㄹ 걸/-ㄹ걸'(먹을 걸 여기 놔두고 뭘 또 사려고 해/진작 집에 갈걸)과 유사하게도 보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느 사전도 이것을 어미로 취급한 적이 없으므로 아직까지는 붙여 쓸 수 없습니다.

*카라님의 추가 질문에 대한 답
'-아/어' 뒤에 연결되는 보다의 예는 '먹어 보다/입어 보다' 등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당연히
'먹어보다/입어보다'와 같이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됩니다. '한번 해 봐'도 '한번 해봐'와 같이 붙여 쓸 수 있습니다. '해'는 '하여'의 준말이고 '하여'는 '하+-어'의 여 불규칙 활용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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