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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논술

소설 해설 및 서평: 11. 한여름 밤의 꿈

작성자paradox|작성시간03.12.01|조회수499 목록 댓글 0
한여름 밤의 꿈



李京植(서울대·영문학 교수)


1. 본문에 관하여

이것은 1600년 4절판으로 피셔 (Thomas Fisher)에 의해서 처음으로 출판되었다. 1619년 다시 4절판으로 출판되었다. 그러나 이 제2의 4절판은 로버츠 (James Roberts)가 1600년 인쇄한 것이라고 표지의 간행 기록이 말하고 있으나 실은 1619년 출판인 파비어 (Thomas Pavier)를 위하여 재거드 (William Jaggard)가 인쇄한 것임을 그레그 (W.W.Greg)가 밝혀내었다. 이것이 밝혀지기 전에는 로버츠의 4절판이 피셔가 낸 4절판보다 앞서는 것으로 본 의견도 있어서 어느 쪽이 더 권위 있는 4절판이냐를 가리는 데 혼선을 빚었다. 1619년의 4절판은 1600년의 4절판을 그대로 인쇄해낸 것이다.

제 2 사절판 중의 한 권에 약간의 교정을 가하여 1623년 제 1 의 2절판을 위한 인쇄 원고로 썼다.



2.소재의 출처

셰익스피어는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 다른 이야기에서 조금씩 빌려온 것으로 보인다. 오우버런은 그린(Greene)의 《제임스 4세》에서 취한 듯하고, 요정 이야기의 대부분은 민속에서 따온 듯하다. 티셔스 이야기는 노드(North)가 번역한 《플루타아크》와 초서의 《기사의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다. 이 대목에서는 말까지 비슷한 데가 있다. 또 피러머스와 디즈비의 이야기에서도 셰익스피어는 참고를 많이 했다. 고울딩이 번역한 오비디우스를 참고한 것을 또 볼 수 있는데 티타니어(다이아나 대신)란 이름을 쓴 것으로 보아 오비디우스의 《변신들》을 직접 참고한 듯도 하다. 학자들은 내용과 언어 분석으로 셰익스피어는 오비디우스, 초서 등 여러 사람들의 피러머스와 디즈비의 이야기판을 이용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3. 극의 줄거리

이 극은 주된 줄거리에 세 개의 곁이야기를 갖고 있다. 주된 줄거리는 말할 것도 없이 아테네에 사는 두 쌍의 젊은 남녀인 라이샌더와 허미어, 드미트리어스와 헬리너의 이야기이다. 곁이야기는 첫째, 티셔스와 힙폴리터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로서 이것은 주된 줄거리를 위해서 하나의 백그라운드 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 각종 장이들이 벌이는 연극이다. 이것은 티셔스 공작과 힙폴리터, 그리고 두 쌍의 젊은 남녀의 결혼식을 위한 것으로서 주된 줄거리를 첫 번째 곁이야기에 연결지어 주고 있다. 셋째는 요정들이 이루는 이야기이다. 요정의 왕과 여왕인 오우버런과 티타니어의 싸움이 주축이 되어 있는데 이 요정은 이 극의 여러 가지 요소들을 연결짓는 역할을 한다.

전체의 이야기를 간추리면 대충 이러하다. 이지어스는 딸 허미어에게 드미트리어스와 결혼하라고 명하나 라이샌더를 사랑하는 허미어는 이를 거절한다. 한편 드미트리어스는 허미어의 친구인 헬리너에게 사랑을 약속한 바 있으나 라이샌더와 마찬가지로 허미어를 사랑하며 헬리너는 여전히 드미트리어스를 사랑한다. 공작 티셔스는 아테네의 법에 따라서 허미어에게 아버지의 명을 4일 내에 따르도록 명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형에 처한다고 했다.

난경에 처한 허미어와 라이샌더는 아테네의 법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결혼하기 위하여 몰래 아테네를 빠져나갈 계획을 세워 시외에 위치한 숲 속에서 만나기로 했다. 허미어는 이 계획을 헬리너에게 알리고 헬리너는 드미트리어스에게 알린다. 드미트리어스는 허미어를 찾아 숲으로 갔고 헬리너 역시 드미트리어스를 찾아 숲으로 감으로써 넷이 전부 그 날 밤 이 숲에 있게 된다. 그런데 이 숲은 티셔스와 힙폴리터의 결혼을 축복해 주기 위해서 멀리 인디아에서 온 요정들이 출몰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 요정들도 그들의 왕과 여왕인 오우버런과 티타니어가 한 작은 소년을 서로 차지하겠다고 싸우는 바람에 평온한 상태에 있지 못하다. 오우버런은 나쁜 짓 잘하는 퍽을 불러 꽃을 가져오도록 한다. 이 꽃에서 뽑아 낸 즙은 잠든 사람의 눈썹에 바르면 깨어났을 때 보게 되는 첫 번째 사람에 반하게 만드는 효력을 지니고 있으며 오우버런은 이를 티타니어에게 써서 괴물에 반하게 할 계획이었다.

퍽이 심부름간 사이에 오우버런은 드미트리어스와 헬리너가 숲에서 싸우는 것을 보게 된다. 퍽이 돌아오자 오우버런은 그에게 아테네 사람의 옷을 입은 거만한 젊은이의 눈에 약을 바르도록 명하고 자신은 티타니어를 찾아내어 약을 그녀의 눈에 바른다. 퍽도 그 젊은이의 눈에 약을 발랐으나 그 젊은이는 드미트리어스가 아니라 옆에 허미어를 데리고 잠들어 버린 라이샌더였다. 드미트리어스를 찾아 헤매던 헬리너가 라이샌더를 보고 잠을 깨우자 라이샌더는 헬리너에게 사랑하려 덤비며 도망치는 그녀를 추격해 간다. 이것은 오우버런이 목적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된 것이다.

라이샌더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허미어는 얼마후 드미트리어스를 만났을 때 라이샌더를 살해했다고 비난하고는 도망친다. 드미트리어스는 피곤하여 잠든다. 퍽의 일이 잘못된 것을 알게 된 오우버런은 헬리너를 데려오도록 퍽을 보내고 자신은 약을 드미트리어스의 눈에 바른다. 이윽고 라이샌더의 추격을 받으며 헬리너가 나타났고 이들이 싸우는 소리에 드미트리어스가 잠을 깨게 되고 약의 효과에 의해서 헬리너를 사랑하게 된다. 이제는 헬리너를 서로 차지하려고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어스가 옥신각신한다. 이 소리를 듣고 온 허미어는 헬리너가 애인을 뺏어갔다고 언쟁한다. 결국 오우버런은 퍽에 명하여 두 쌍의 연인들을 다 한 곳에 잠들게 하고 라이샌더의 눈에 다른 꽃의 즙을 바르게 함으로써 먼젓번의 약의 효과를 제거한다.

이 숲에는 티셔스와 힙폴리터의 결혼 축하를 위해 일단의 공장(工匠)이 모여 연주 연습을 하고 있었다. 퍽이 보텀(직조공)의 어깨에 당나귀 머리를 씌워 놓자 보텀 이외는 모두 혼비백산하여 흩어졌다. 그때 마침 잠에서 깨어난 티타니어는 보텀에 반하게 되고 당나귀의 머리와 귀를 한 보텀에게 구애한다. 드디어 이들은 서로 껴안고 잠들어 버린다. 작은 아이를 자기의 소유로 만들어 버린 오우버런은 티타니어에게서 약의 효과를 제거하며 퍽에게 명하여 보텀의 당나귀 머리 역시 제거시킨다.

그 다음 날 해가 뜨자 티셔스, 힙폴리터와 그들의 수행원은 사냥하러 숲으로 온다. 잠들어 있는 두 쌍의 연인들을 발견하자 이들은 연인들을 깨워 이지어스는 다시 딸 허미어가 드미트리어스와 결혼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제 헬리너를 사랑하게 된 드미트리어스는 허미어를 라이샌더에게 양보한다. 이를 받아들인 공작은 기쁜 나머지 이 두 쌍의 연인들이 그 자신의 결혼식과 동시에 결혼할 수 있도록 마련한다.

보텀이 중심이 된 공장(工匠)들은 이 결혼식을 위해 《피러머스와 디즈비》를 무대에 올린다. 이리하여 환상과 같은 《한여름 밤의 꿈》은 행복한 결말로서 끝을 맺는다.



4. 극의 의미와 문제점

《한여름 밤의 꿈》의 등장인물은 서로 다른 세 개의 집단으로 되어 있다. 아테네 사람들이 그 첫째요, 보텀과 그의 동료들이 그 둘째요, 요정들이 그 셋째이다. 셰익스피어의 예술은 이 세 상이한 집단을 하나의 조화된 전체로 만들어 버린다. 구체적으로는 퍽이 이 일을 한다. 퍽은 짓궂은 장난을 잘치는 요정으로서 여러 가지 면에서 《태풍》의 에이리얼을 방불케 한다. 이들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퍽 다음으로 보텀 역시 이 세 상이한 집단을 연결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티타니어의 연정의 대상이 됨으로써 요정들을 인간들의 세계에 혹은 인간을 요정들의 세계에 연결시키고 있다. 또 그가 친구들과 더불어 연극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티셔스 공작, 힙폴리터 여왕 등 아테네의 상류사회 사람들을 여러 가지 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피러머스와 디즈니》 연극의 주제 자체가 《한여름 밤의 꿈》의 주된 줄거리를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다. 불운한 피러머스와 디즈비의 사랑, 이들의 밀회 및 사랑의 도피의 주제가 다 아테네의 두 쌍의 젊은 연인들의 주제와 같은 것이다. 다만 행복한 결말만이 차이이나 피러머스와 디즈비의 결말을 그대로 극화시킨 것이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었고 이 결말을 희극의 결말로 만든 것이 《한여름 밤의 꿈》이 된 것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꿈과 같은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요정들의 도입으로 이 꿈과 같은 요소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 요정의 왕 오우버런은 자기의 부인을 잘 다루지는 못해도 인간의 운명은 멋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는 부인에게 앙갚음하기 위해서 죄 없는 보텀을 당나귀로 변신시키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이것들은 다 요정의 무책임성을 나타내며 그 무책임성에 인간의 운명이 좌우됨을 강하게 느끼게 만든다. 다행히 이 초자연적인 힘은 두 쌍의 연인들의 얽힌 사랑을 해결해 주어 사형이란 슬픔 대신 결혼이란 기쁨을 인간 세상에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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