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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논술

Re:도덕은 절대적인가 상대적인가

작성자paradox|작성시간01.11.30|조회수1,065 목록 댓글 0
절대적으로 보편 타당한 윤리는 있는가



윤리에 대한 인간의 집착은 시·공을 초월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적·공간적 배경에 따라 윤리는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서로 다른 배경에서 형성된 문화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윤리적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다. 기존의 윤리에 대한 비판과 반성을 주장하는 이도 있고,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않는 윤리가 있다며 기존의 윤리를 지키려는 이도 있다. 과연 절대적으로 보편 타당한 윤리는 있는 것인가? 인류에게 주어진 오랜 화두(話頭)가 아닐 수 없다.



● 예상 출제 방향과 대책

이 논제는 자체로도 출제될 수 있으며 다른 논제의 바탕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논쟁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덕적 당위론으로 흐르기 쉬운 논제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 관련 지식

◎ 윤리의 개념

윤리란 일종의 명령으로 구성된 규범(은혜를 갚아야 한다, 자식을 돌보는 것이 부모의 의무이다 등)과 가치관(돈보다 명예가 중요하다, 관대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규범과 가치관은 전통과 관습 속에 내재하고 있으며, 가정과 학교 교육을 통하여 우리의 심성 속에 깊숙이 박혀 있어, '그것은 확실히 옳은 것'이라고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흔히 말하는 '에티켓'은 우연한 습관에 형성된 행동 양식을 말한다. 이를테면 악수를 오른손으로 하는 등이다.



● 논변의 핵심

◆ 상대론(相對論)적 윤리설

도덕 규범과 가치관이 문화권마다 서로 달라 보편 타당한 규범과 가치관이 없다는, 따라서 도덕의 참과 거짓을 밝힐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는 주장이다. 도덕과 관습의 문화적 다양성, 도덕 문제의 해소될 수 없는 의견 불일치 현상, 같은 문화권 내에서도 규범과 가치관 사이의 충돌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본다. 혼전 섹스는 나쁜 것인가? 사형제도는 옳은 것인가?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하여 상대론적 윤리설은 정답이 없다고 주장한다.

·상대 주장 비판 : 모든 종류의 규범과 가치관을 상대적인 것으로 단정짓는 '강한 상대주의'는 분명 포기되어야 한다. '용기, 절제, 충성, 효 등의 덕목은 어느 문화권에서나 찬양되는 공유된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가치들 사이의 서열과 해석은 서로 다르다.

·의의 : 우리가 윤리적 상대주의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의 도덕과 가치가 보편 타당한 진리는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가 가지게 되는 태도는 우리와 다른 가치와 도덕을 가진 사회를 우리의 기준에 비추어 비난하고 비판하는 자기 중심적인, 폐쇄적·독선적 태도가 아니라, 그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해, 관용하는 개방적인 태도, 객관적·합리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장점이 있다. 내가 믿는 가치에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폐쇄적으로 몰입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다.



◆ 절대론적 윤리설

보편 타당한 삶의 원리가 인생의 목적 또는 행동의 법칙으로서 선천적으로 인간에게 주어져 있다는 주장.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암으로 진단 받은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될까 염려하여 아버지의 병명을 둘러대는 것이 옳은가 사실대로 말하여 스스로 준비하게 만드는 것이 옳은가를 판단하는 경우, 이는 양자 모두 행복하게 사는 것을 누구나 실현해야 할 삶의 궁극 목적으로 인정하고 이를 위한 행동이므로 본질적인 의미의 윤리는 동일하며, '거짓말을 하는 것이 옳으냐'는 단지 방법상의 문제일 뿐이다.



◆ 객관적 기준으로 도덕의 우열을 가릴 수 있는가

인간은 본성적으로 유사한 욕구와 필요를 가지고 있다. 도덕의 본질적인 기능은 인간의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와 필요를 조화롭게 만족시키는 것. 따라서 이를 기준으로 도덕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는 절대론적 윤리설을 뒷받침하는 논거가 된다.







--------------------- [원본 메세지] ---------------------


『요즘 젊은이들에겐 도무지 도덕이 통하지 않아. 』 『세상이 변했는데도 어른들은 옛날 그대로야. 도대체 어른들의 도덕은 시대에 뒤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졌어. 』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세대간 도덕적 갈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들이다. 그 갈등은 도덕관의 차이에서 비롯함을 알 수 있다. 한 쪽은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옳은 것은 옳은 만큼 도덕적 전통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다른 쪽은 세상이 변하면 옳은 것도 변하기 때문에 낡은 도덕은 버리고 새로운 도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위 논제는 이같은 도덕적 갈등의 근저에 깔려있는 상반되는 두 도덕관 중 어느 하나를 옹호해 보라는 주문이다.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비중있는 논제이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한 철학적 쟁점은 「절대론적 윤리설」과 「상대론적 윤리설」의 차이다. 절대론절 윤리설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만인에게 보편타당한 어떤 도덕적 규범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대체로 이 입장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근거는 보편타당 한 삶의 원리가 인생의 목적 또는 법칙으로서 선천적으로 주어져 있다는 것. 이 입장에서 인생의 목적 또는 법칙은 도덕과 비도덕을 가리는 객관적 기준이 된다. 시대가 변하고 장소가 바뀌어도 도덕이 도덕으로 남아있는 이유는 이처럼 절대적으로 타당한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변하는 것은 도덕 규범의 현상이지 본질이 아니다. 만일 이러한 본질적 기준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별할 수 없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도덕적 허무주의 또는 도덕적 무정부주의에 빠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도덕은 개인이나 문화에 따라 상대적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상대론적 윤리설이라 불리는 이 입장은 도덕과 비도덕을 가리는 초문화적·초객관적 기준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즉 동일한 행위라 할지라도 이 사람에게는 도덕인 반면 저 사람에게는 도덕이 아니며, 어제는 도덕이었지만 오늘은 도덕이 아닌 경우가 있다는 것.

이 입장은 그 근거로 어떤 선천적 원리가 아니라 후천적인 집단 관습이나 개인의 심리적 선호에서 도덕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이 입장은 이처럼 개인적·문화적 차이를 감안해 도덕 규범의 다원성을 인정하고 있다.
만일 이같은 차이를 무시하고 하나의 규범만을 절대적으로 옳은 것으로 강요한다면 이는 결국 도덕적 전제주의 또는 도덕적 제국주의의 횡포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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