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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클리닉

부대/푸대/포대

작성자보슬비|작성시간03.08.31|조회수1,174 목록 댓글 0
문학소년 시절에 소설을 습작하면서(당시는 습작이라 생각 안 했고 '작품 쓴다'고 생각했음. 결코 '이건 습작이다' 하고 소설을 쓴 적은 없네요.) "푸대에 고구마를 담았다" "경운기에 시멘트푸대를 싣고 왔다" 같은 서술을 해야 하는데, '푸대'가 맞나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푸대, 푸댓자루 - 이렇게 식구들이나 동네 사람들 모두 이야기했죠. 그것은 결코 '포대'나 '부대'가 아니었어요.

조그만 국어사전을 뒤져 아마 '포대'나 '부대'로 써야 맞춤법에 맞는 걸 알긴 했던 듯한데, 영 어색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세상에 순치되어서 맞춤법에 딱 맞는 것들이 편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편한 느낌이 들어요.


신화상의 괴물을 상징하는 특정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푸대 속에 아이를 집어넣고 일정 기간 음식도 주지 않다가 꺼낸다든지 하는 등의 의식을 통해서이다.

-김진경 [한국형 판타지, 근대주의의 큰 산을 넘어가는 유목민들의 상상력], [창비어린이] 창간호(2003년 여름호) 90면


사전에는 이 '푸대'를 어떻게 수록해 놓았는지 살펴봅시다.(naver 국어사전 검색)


부ː대(負袋)는 포대(包袋)와 동의어이고,

포대(包袋)는 "피륙·가죽·종이 따위로 만든 자루. 부대(負袋)."로 나옵니다.

그런데 '포대(布袋)'도 있군요.

포대(布袋): 무명이나 삼베 따위로 만든 자루.

한자를 다르게 쓰는 다른 부대나 포대도 여러 개 더 있습니다.



그런데 난 포대 하면 대포 쏘는 포대가 젤 먼저 떠올라요.


포대(砲臺): 적탄을 막고 아군의 사격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견고하게 쌓아 만든 화포(火砲) 진지. 포루(砲樓).


부대 하면 군인들이 모인 군부대가 젤 먼저 떠오르고요.

부대(部隊): 1.(군대의 일부를 이루는) 한 단위의 군인 집단. 2.같은 목적 아래 행동을 같이하는 집단.


맞춤법에 맞는 표기는 '푸대'가 아니고 '부대'나 '포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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