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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클리닉

시로 읽는 우리말 사랑 3

작성자보슬비|작성시간03.12.13|조회수82 목록 댓글 0

우리말 사랑 3

 

서정홍

 

내가 아는 어느 시인은
벗이 일을 하다가
등뼈를 다치면
작업 도중에
척추를 다쳤다고 쓴다.
그 뒤 날마다 병원을 찾아가자더니
그 후 매일 병원을 방문하자고 쓴다.
병원을 찾아가다가
차 발통에 구멍나면
타이어 펑크났다고 쓰고
오래도록 입원해야 하니까
한 사람씩 돌아가며 돌보자더니
장기간 입원해야 하니까
개인적으로 순번을 정해 간호하자고 쓴다.
허리뿐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병으로 벗이 죽자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쓴다.
그런 식으로 시를 써 놓고
시집 팔리지 않는다고 걱정이다.
사람들 마음이 메말랐다고 야단이다.

 

--시집『58년 개띠』고침판(보리 200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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