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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인

나비와 태풍

작성자枳宇|작성시간23.07.21|조회수23 목록 댓글 0

나비와 태풍(2018.3.12)

 

 

그냥 스치는 바람인 줄 알았다

 

소복소복 쌓이는

봄날의 눈 부신 빛을 거두고

하늘은 온통 먹장이다

 

꽃 이파리도 구분 못 하는

어린 나비가 새의 부리 같은 말랑말랑한

꽃망울에 주둥이를 꽂았다

 

바람은 점점 강해지고

장대비가 쏟아져도 날아갈 줄 몰랐다

 

날개가 상한 후에야 알았다

스치는 바람도

한때 지나가는 바람도 아닌

저도 어찌할 수 없는 태풍이란 것을.

 

월간 (2018.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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