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짓을 버려라.
몽중일여(夢中一如)란 수행자가 꿈속에서도 화두 의심함이 간절함을 말하는 것이요,
숙면일여(熟眠一如)란 잠이 깊이 들어 꿈도 없을 그때에도 화두 의심이 되겠소이까?
꿈도 없는 이때 님께서는 무얼 하며 어디에 계시는 것인가요?
이 숙면일여란 수행자의 경계가 아니고 공부를 이룬 불조(佛祖)의 경계로 육신은 잠이 들었으되
그 진여(眞如) 본성(本性)은 소소영영(昭昭靈靈)하게 깨어있음을 이르는 말이외다.
혹자(或者)들은 공부를 지어가는 수행 과정의 학인들에게
“숙면일여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를 하나
어찌 화두 의심을 꿈도 꾸지 않을 때 누가 그렇게 한다는 말이겠소?
말이나 법은 이치에 맞아야 하는 것이니 이치나 상식에 벗어난 법은 법이 아닌 거요.
혹자들이 말을 그렇게 하는 것은 마치 자기가 그렇게 숙면일여로
화두 의심이 된 것 인양 말하여 남을 속이는 여우짓인 것이 오이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공부 지어감에 몽중일여(夢中一如)도
그렇게 되고자 해서 되는 게 아니니 말에 속지 마시고,
화두 의심이 간절하면 따라서 꿈속에서도 그 간절함이 이어지는 것이니
무엇이든 구하거나 바라지 말고 오직 화두의 뜻을 알고자 하는 간절함으로써
행주좌와에 간단없이 간절히 참구(參究)하여 가노라면 모든 희구하는 구경을 증득(證得)할 것이외다.
- 청봉청운선사(淸峯淸韻禪師) 法語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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