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스크랩] [조카에게 읽어주고 싶은 동화 1] 프레드릭

작성자물푸레|작성시간07.09.13|조회수259 목록 댓글 3

 

며칠전, 제 여동생과 통화하다가

제 조카녀석의 아랫니 두개가 살짝, 삐죽,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아랫니 두개로 제 여동생의 젖을 빨다가 갑자기 콱 깨물기도 한다고 하는데

제 여동생이 "아야얏!!" 하고 소리를 지르면,

조카가 제 여동생을 능청스럽게 쳐다보면서 어찌나 해맑게 웃는지 혼내지도 못한다네요.

아유~ 아랫니 두개라니, 상상만으로도 어찌나 귀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제 동화책을 볼 때마다

[조카에게 읽어주고 싶은 동화책]이라는 시리즈제목으로 올릴려고요. ^^

 

첫번째 동화책은, 레오 리오니의 <프레드릭>입니다.

실은, 조카에게 읽어주고 싶다기보다는

보고나서 제가 더 즐거워하고 위로받았던 책입니다. 하핫.

 



 

소들이 풀을 뜯고 말들이 뛰노는 풀밭이 있었습니다.

그 풀밭을 따라 오래된 돌담이 죽 둘러쳐져 있었습니다.
 



헛간과 곳간에서 가까운 이 돌담에는 수다쟁이 들쥐 가족의 보금자리가 있었습니다. 
 



"프레드릭, 넌 왜 일을 안 하니?"
들쥐들이 물었습니다.
"나도 일하고 있어. 난 춥고 어두운 겨울날들을 위해 햇살을 모으는 중이야."

프레드릭이 대답했습니다.

"프레드릭. 지금은 뭐해?"
"색깔을 모으고 있어. 겨울엔 온통 잿빛이잖아."


"프레드릭. 너 꿈꾸고 있지?"
"아니야, 난 지금 이야기를 모으고 있어. 기나긴 겨울엔 얘깃거리가 동이 나잖아."
 


겨울이 되었습니다. 첫눈이 내리자, 작은 들쥐 다섯 마리는 돌담 틈새로 난 구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던 들쥐들은, 햇살과 색깔과 이야기를 모은다고 했던 프레드릭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네 양식들은 어떻게 되었니, 프레드릭?"

들쥐들이 물었습니다.

 



프레드릭이 커다란 돌 위로 기어 올라가더니,
"눈을 감아 봐. 내가 너희들에게 햇살을 보내 줄게. 찬란한 금빛 햇살이 느껴지지 않니..." 했습니다.
프레드릭이 햇살 얘기를 하자,

네 마리 작은 들쥐들은 몸이 점점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프레드릭의 목소리 때문이었을까요? 마법 때문이었을까요?


 



"색깔은 어떻게 됐어, 프레드릭?"
들쥐들이 조바심을 내며 물었습니다.
"다시 눈을 감아 봐."
프레드릭은 파란 덩굴꽃과, 노란 밀짚 속의 붉은 양귀비꽃, 또 초록빛 딸기 덤불 얘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들쥐들은 마음 속에 그려져 있는 색깔들을 또렷이 볼 수 있었습니다.

 

"눈송이는 누가 뿌릴까? 얼음은 누가 녹일까?
??은 날씨는 누가 가져올까? 맑은 날씨는 누가 가져올까?
유월의 네 잎 클로버는 누가 피워 낼까?
날을 저물게 하는 건 누구일까? 달빛을 밝히는 건 누구일까?
하늘에 사는 들쥐 네 마리.
너희들과 나 같은 들쥐 네 마리.
봄쥐는 소나기를 몰고 온다네.
여름쥐는 온갖 꽃에 색칠을 하지.
가을쥐는 열매와 밀을 가져온다네.
겨울쥐는 오들오들 작은 몸을 웅크리지.
계절이 넷이니 얼마나 좋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사계절."

 

프레드릭이 이야기를 마치자, 들쥐들은 박수를 치며 감탄을 했습니다.


"프레드릭, 넌 시인이야!"


 



프레드릭은 얼굴을 붉히며 인사를 한 다음, 수줍게 말했습니다.


 

"나도 알아."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독서치료전문가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물푸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9.13 동화가 너무 이뻐서 퍼왔어요. 아기자기한 그림과 아름다운 동화 한편 즐기세요.
  • 작성자미타쿠예오야신 | 작성시간 07.09.17 작은방에선, 프레드릭 = 물푸레
  • 작성자aswater | 작성시간 07.09.19 레오 리오니의 작품들은 몽땅~~~ 다~~~ 정말 좋아요. 이야기도 글치만 독특한 그림들과 색감들이... 덕분에 감상 잘 했어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