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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방, 농산물 직거래에 나서다..

작성자바람나무|작성시간07.12.06|조회수87 목록 댓글 4
 

작은방, 농산물 직거래에 나서다!!


작은방에서는 지난 9월 28일,29일에 ‘도선사 산사 108순례’ 행사와 10월 19일 ‘봉암사 결사 60주년’ 행사에 희양산우렁쌀작목반과 함께 참여하여 희양산우렁쌀과 고춧가루를 판매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동네분들의 들깨와 참깨 그리고 서리태를 시중가격보다는 높은 가격으로 구입하여 소비자에게는 공동구매라는 형식으로 시중가격보다는 싼 가격으로 판매하였지요. 생산자와 소비자가 중간유통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번 판매를 통해 생긴 수익금은 작은방의 운영에 보태기로 했습니다.

급박한 준비로 좀 더 많은 회원들과 공감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서로의 마음을 모아나가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들기름과 들깨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람하나 만나고 싶다

 

높다란 볏단 깊숙이 패트병 소주를 숨겨 놓았다가 우리들이 지나가면 ‘술 한잔 하고 가’하시며 컵에 한가득 소주를 부어 주시는 임정기어른, ‘고양이 그려진 담배랑 길쭉한 담배주세요’하면 레종과 에쎄를 내어주시는 담배가게 할머니, 우리가 일하는 것이 못내 마음에 차지 않는지 내내 자리를 지키시며 한수 가르쳐주시고 자리를 떠나는 박명수어른, 작년에 돌아가신 남편이 항상 앉아 계시던 자리를 쓰다듬으며 지금도 여기에 앉아계시는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이시는 영본할머니, 불편한 몸으로 경운기 탈탈거리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일을 하시는 김한배어른, 고개 숙여 인사해도 싸늘하게 외면하시다가도 ‘새댁이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하시며 농을 걸어오시는 김학복어른, 마을잔치 때면 진짜배기 정선아리랑으로 우리의 마음을 녹이는 홍문정식당 아지매...

우리 동네에 오셨다가 한번쯤은 마주했을 분들이 농사지은 들깨, 참깨, 서리태입니다.

 

자치문화공간 ‘작은방’은 책임감이나 의무감으로 마지못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사람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를 가지고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어른 모두의 몸과 마음이 보태어져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입니다. 현재 9개의 강좌를 하고 있고 따로이 강사료나 수업료 없이 작은방의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뜬금없이 작은방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번 농산물 직거래에 작은방의 회원들이 동네 어른들의 들깨와 참깨 그리고 서리태를 모으고 포장을 하며 마음을 모았기 때문이지요. 직거래를 통해 생긴 수익금은 작은방의 운영에 사용됩니다.

 

누가 먹는지 알고 짓는 농사, 누가 짓는지 알고 먹는 밥상...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리며 ... 한해 농사를 지으며 가졌던 우리들의 희망과 님들의 꿈이 나누어지고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 하나 가슴에 담아봅니다.

 

노란 은행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가을... 작은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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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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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람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12.06 현재, 들기름 6병, 들깨 4말, 고춧가루 31근이 남았습니다..필요하신분은 팔랑팔랑 주문해주세요^^
  • 답댓글 작성자대지 | 작성시간 07.12.07 들기름 3병 주문이요.. 근데 언제 가지러 간담...대략난감
  • 작성자바람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12.06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건네는 손 부끄럽지 않게 따뜻하게 마주 잡아 주는 만남, 서로의 삶을 살리고 믿어주는 소통, 이런 바램들로 시작되었습니다..
  • 작성자미타쿠예오야신 | 작성시간 07.12.07 참고로 나는 허약하게 태어나 일을 잘 못하지만 아름답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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