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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작성자미타쿠예오야신|작성시간08.05.16|조회수59 목록 댓글 0

작은방에서 다래순과 들기름 발송작업을 했습니다.

들기름은 참소주를( 이 ‘참’이라는 글자를 활용하려고 참 소주를 마시기도 합니다^^) 마시면 재빨리 뚜껑을 닫아(물로 씻는 것보다 그 편이 더 청결하다네요) 모은 병들에 담겨 있습니다.(심지어는 병이 모자랄까봐 소주를 마신다, 는 핑계를 대는 사람도 있습니다요^^) 재희가 깨끗이 씻은 들깨를 재희와 혜경이 기름집에 가서 자리 꼭 지키고 앉아(중국산 깨로 바꿔 치기 당할까봐....... 사실, 믿을 만한 곳인데도 그럽니다. 주인한테 미안하네..... =.=) 짠 소중한 들기름입니다.

고운 순으로 딴 다래순이 바스라질까봐 염려스러워 조심하며 포장을 하면서도, 혹시, 도착해서 모양이 흉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을 합니다.(물론, 나는 아무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주로 재희가 걱정을 하지요) 혜경은 걱정하는 대신, 정확하게 싸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하면 된다는 주의입니다.(그래서 내가 싸는 것이 불안한 지 흘끔거리며 감시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나는,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고 불안해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고생에 비해 이윤이 너무 적다고 투덜대지요. 


밤에는 너무 곤해서 몸살림 수업을 빠질까, 생각했는데 애진이 ‘언니 갈거야?’하기에 ‘응!’ 하고는 후다닥 몸을 일으켰습니다.

안 갔으면 큰일 날 뻔-. 애진은 한별이네 밭에서 솎은 여러 가지 새순을 깨끗이 씻어 통마다 가득 가득 담아 나누어 주었고(양념장 까지!) 조금 늦게 온 아침뱀은 커다란 자루에 옷을 잔뜩 담아들고 왔습니다. 애진의 과학오빠(유시*)가 보낸 것이라네요. 모두 옷을 골라 덧입어 보기도 하고 입혀보기도 하며 보낸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약 1초 정도, 하지만 앞으로 옷을 입을 때마다 생각하게 되겠지요.ㅎㅎ).

나는 이번에 많이 아파서 우리를 걱정 시킨 경희네 대문 앞에 토마토를 내려주었습니다.         

몸살림 수업은, 그동안 빠짐없이 진행된 훌륭한 수업입니다.

어쩌면, 드문드문 보게 되는 사람들까지 다 볼 수 있는 자리여서 빠질 수 없는 것도 같네요. 몸 뿐 아니라 마음도 살아나고 마는 목요일이 매 주마다 들어있다는 것이 너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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