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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시 1

작성자물푸레|작성시간09.07.01|조회수102 목록 댓글 2

분교에서 방과후 활동으로 아이들과 같이 시를 쓰고 있지요.

몇주에 걸쳐 가족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엄마와 아빠에 대한 마음을 시로 써보기로 했지요.

얼마나 시가 좋은지

아이들의 시를 읽다가

웃기도 했고

가슴이 너무 아프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시가 좋아 여기에 올려둡니다.

아이들에게 동의를 구했더니

올려도 좋다고 하길래

이쁜 동시들을 소개합니다.

 

 

 

 

우리 엄마는 바쁜 손

                                             - 남주

 

우리 엄마는 바쁜 손

아침 일찍 일어나 빨래하시네

 

 

바쁜 우리 엄마

손은 갈수록 바빠지네

 

우리 엄마 손은

갈수록 거칠어지네

 

 

 

바쁜 우리 아빠

 

우리 아빠는

일찍 일어나서

논물을 보신다

 

 

얼마나 바쁘길래

매일 논물을 보실까?

 

우리 아빠는

논물쟁이네

 

 

 

 

우리 아빠가 좋아 하는 것

                                            -청솔모 

 

우리 아빠는 일하고 결혼 했나

새벽에 일하러 가서 저녁에 돌아오시고

저녁에 다시 일하러 가서 밤에 돌아오고

 

그렇게도 일이 좋은가

엄마보다 더 좋아서 매일 만나러 가시나

 

우리 아빠는 술하고 친구했나

일하면서도 술술술

일하고 돌아와도 술술술

밥먹을 때도 술술술

 

그렇게도 술이 좋은가

나보다 더 좋아서 매일 놀아주나

 

 

엄마의 일하기

 

 

엄마는 밭을 가꾼다

언제나 일한다

 

고랑 맬고 씨뿌리고

덮어주고 물주고

 

끝났나보다 달려갔더니

"엄마는 바쁘니 나중에 보자"

 

엄마는 가축을 돌본다

또다시 일한다

 

닯밥주고 알 꺼내오고

풀을 메어 염소주고

 

언제까지 기다릴까 가보니

"저녁에 보자 숙제하고 있어"

 

엄마는 나물을 캔다

또다시 일한다

 

쑥도 캐고 머위 캐고

상추 따고 꽃도 심고

 

그냥 포기하자

잠이나 자자

 

일어나니

청소도 되어 있고

밥도 차려져 있고

설거지 하시네

 

아직도 일중이시네

엄마 가끔은 나랑도 놀아줘요

 

 

 

우리 엄마는 날 사랑하신다

                                           -맷돼지

 

 

우리 엄마는 날 사랑하신다

 

내가 엄마한테 시험지를 보여드리면

괜찮아 앞으로 공부를 잘하면 돼

하시면서 나를 안아주신다

 

내가 엄마한테

잔소리를 많이 들으면

오히려 엄마가 미안해 하면서

날 안아주신다.

 

내가 생일이 되었을 때

맛있는 것을 만들어 주신다.

 

우리 엄마는 정말 날 사랑하신다

 

내가 동생을 돌보면서 힘들어 하면

엄마가 동생을 돌봐주신다

 

엄마는 날 이렇게 사랑하시는데

나는 엄마한테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엄마 화날 때

                                            - 프리지아

 

우리 엄마는 화날 때

머리에 뿔이 두세 개 달리고

 

머리 스타일은

폭탄 머리로 바뀌고

 

손에는 거대한 가시가 박혀 있는

도깨비 방망이가 생긴다

 

우리 엄마는 화날 때

도깨비가 돼서

나를 때린다

 

때리고 나서는

눈물을 흘리신다 

 

 

호미

             -떡볶이

 

 

엄마의 친구는 호미

누가 뭐래도 호미

밭에 가실 때에도 호미

일할 때면 호미 호미

 

새벽별이 있을 때

부터 호미와 영차영차

점심먹고 또

 호미와 영차영차

 

 

연필

 

아빠는 연필

아파도 힘들어도

씨뿌리고

잡초 뽑고 기르고

일만 하신다

 

아빠는 일할 때면

절대 안놀아주고

점심 먹고 물어 보면

힘들다고

안놀아준다

 

 

 

 

 

우리 엄마는

                                        -반달곰

 

 

우리 엄마는

4가지 재주를 갖고 계신다

요리, 농사 운동, 계산 등

 

 

요리는 맛있게

농사는 힘차게

운동은 즐겁게

계산은 뚝딱

 

우리 엄마는 도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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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물푸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7.01 수업시간엔 아이들이 자기를 이렇게 불러주었으면 좋겠다는 이름으로 불러줍니다. 한 번 알아맞춰보세요.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 그리고 시를 생각하면 재미있을 거예요. 제가 생각키로는 엄마 아빠들 그렇게 일 열심히 하지 않는데,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너무 일만 해서 자기들이랑 안놀아준다고 하네요. 바쁘게 어른들끼리 놀지 말고 아이들이랑도 놀아주셔요.
  • 작성자새비나무 | 작성시간 09.07.15 청솔모 우리 딸은 금방 알겠는데 나머지는 모르겠네요. 실력들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물푸레님이 장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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