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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들의 혀

작성자물푸레|작성시간14.06.24|조회수115 목록 댓글 2

 

 

 

 

 

풀들의 혀 2

 

 

입을 벌려봐

감미로운 물을 너에게 주고 싶어

예수가 우물가 여인에게 주겠다던 물

영원히 목마르지않을 것이라 했던 물

그 물을 내속에서 길어올려

너에게, 단 한 방울이라도, 

너에게

 

 

부자가 지옥에 가서

천국에 있는 거지 나사로에게

울부짖으며 마지막으로 소원한게 뭔지 알아?

바로 한 방울의 물

네 안에서 여전히 타오르고 있는 불

너와 상관없이 네가 어쩔 수 없이

받아야만 했던 거친 생채기들

이를 악다물고 있는 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의 붉은 입술을 나의 혀로 적셔

네 입을 열리게 하는 것

 

 

입을 벌려봐

나의 혀는 몸을 감는 봄바람의 따뜻한 촉수처럼

너의 의심, 불안한 눈빛, 떨리는 손을 잠재우고

너의 눈을 감기게 할거야

눈을 감을수록 점점 벌어지는 입

그 입으로 나는 들어가

너의 심장으로 다가가

발갛게 부풀어 오른 네 상처를

부드러운 혀로 닦아줄께

자 입을 벌려봐

천천히

아주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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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물푸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6.25 ㅋ ㅋ ㅋ 19금 생각할만해. deep kiss 좋아! 아주 조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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