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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들의 혀 2
입을 벌려봐
감미로운 물을 너에게 주고 싶어
예수가 우물가 여인에게 주겠다던 물
영원히 목마르지않을 것이라 했던 물
그 물을 내속에서 길어올려
너에게, 단 한 방울이라도,
너에게
부자가 지옥에 가서
천국에 있는 거지 나사로에게
울부짖으며 마지막으로 소원한게 뭔지 알아?
바로 한 방울의 물
네 안에서 여전히 타오르고 있는 불
너와 상관없이 네가 어쩔 수 없이
받아야만 했던 거친 생채기들
이를 악다물고 있는 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의 붉은 입술을 나의 혀로 적셔
네 입을 열리게 하는 것
입을 벌려봐
나의 혀는 몸을 감는 봄바람의 따뜻한 촉수처럼
너의 의심, 불안한 눈빛, 떨리는 손을 잠재우고
너의 눈을 감기게 할거야
눈을 감을수록 점점 벌어지는 입
그 입으로 나는 들어가
너의 심장으로 다가가
발갛게 부풀어 오른 네 상처를
부드러운 혀로 닦아줄께
자 입을 벌려봐
천천히
아주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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