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외로움

작성자물푸레|작성시간18.01.20|조회수94 목록 댓글 0

입속에서 별들이 운다.

나는 가끔 내가 아니고 싶어요.

피오르드 해안으로 깊숙이 바닷물이 들어온다.

나는 내가 외로운지 몰랐어요.



처음엔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없어 당황했었죠.

그러다 누군가 발자국을 남기며 걸을까 두려웠어요.

나중엔 내 발걸음조차 남기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걸었어요.

간혹 절벽 끝에서 바다와 맞닿은 하늘을 만났어요.

물고기들이 별을 건네주었어요.

별을 먹고 나는 백 년을 견뎠어요.



남들이 말해요.

밤새도록 집에서 나지막한 빛 흘러나온다고.

그건 내 몸에서 나는 빛이에요.

입속의 별이 저혼자 노래하는 거예요.

최선을 다해 가만가만 삶을 견디는 거예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