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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복싱

작성자물푸레|작성시간18.09.28|조회수109 목록 댓글 1


위로받고 격려받던 시절은 좋다.

비난받고 매도되던 시절도 좋다.

고통에 파이트머니가 있었던 때는 다 좋다.

링에서 내려오고,

스파링 파트너 시절도 끝나고

혼자 섀도복싱을 해야하는 떄가 온다.

진짜로 싸워야 하는 때가 온다.

                  - 이영광, 『나는 지구에 돈벌러 오지 않았다』 중에서









지금 나는 새도우 복싱을 하고 있다.

진짜 싸움이다.

남하고 싸우는 건 기실 싸움이 아니다.

자기하고 싸우는 게 싸움이다.

그런데 나는 싸움을 할 줄모른다.

저항할 줄도 모른다.

지피지기면 배전백승이라는데, 지피도 지기도 모른다.

무명이다.

이미 종은 쳤고 나는 링 위에 있다.

어정쩡하게, 그게 나의 모습이다.

어설프고 누추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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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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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검은돌 | 작성시간 18.09.30 공감 만땅!^^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인데 치명적인 가을볕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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