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1박 2일. 농촌 봉사활동이라 제목을 적을려다 그냥 농촌 체험이 맞겠다 싶어서 바꾸었다.
봉사라기 보다는 그냥 간단하게 농촌에서 지내다 왔다. 달팽이 아이들 3명과 추가로 3명 더. 5학년 3명 그리고 2학년 2명과 1학년 1명 이렇게 아이들 6명이 아침 9시에 출발~~
생각보다 봉화는 멀었다. 빌린 차가 마주보며 앉을 수 있는 스타랙스라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었다.
놀이는 어떤 것보다 창의적이라고 하던가..후라이팬 놀이부터 끝말잇기, 그리고 노래부르기 경연대회까지. 수십가지 놀이를 하고 갔다. 예담이 어머니께서 도시락을 준비해주셔서 휴게소에서 추가로 돈까스랑 우동 라면을 더 시켜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2시가 넘어서 도착한 봉화. 아직까지 귀농이 잘 안되는 동네이다. 서울서도 멀고 교통 사각지여서 땅값이 잘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 맞은 편 고택. 문화제로 지정까지 되었던 곳이다.
숙소도 깔끔하고 좋았다. 마당의 잔디밭도 좋고 주인도 인심좋은 말 그대로 양반이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이동~~석훈이네 트럭 뒤에 타고 3-4분 이동. 아이들이 트럭 뒤에 탄다고 너무 좋아한다. 함께 동석하며 사진 촬영~~
중간에 경찰 검문에 잠시 걸렸으나 울산에서 농촌 체험하러 왔다고 하니 조심해서 가라고 한다. 감사~~뒤에서 경찰아저씨에게 인사한다. 모내기를 하였는데 기계가 못하는 사각지역에 모심기를 하였다. 모두 신발 벗고 들어갔다. 거머리 조심하라고 하니 무섭다고 하더니 논에 들어가니 느낌이 너무 좋다고 신나한다. 함께 모심기를 하다보니 사진을 못찍어서 아쉽다.
논 중간에도 막 들어가고 약간 심었던 모가 넘어지기도 했다. 나중에 석훈이에게 말하니 괜찮다고 한다. 넉넉한 마음이 고맙다. 아이들이 재미있으면 되지뭐...하는 석훈이. 별로 농사일에 도움도 못주었는데..
3-40분가량 모심기를 하더니 이제 물놀이 하자고 한다. 어떡할까? 나도 물놀이 하러가고 싶은데 여기서 한참 먼데..어떻게 할까? 너희들이 판단해봐..석훈이 아저씨는 다른 곳에 일하러 급히 갔고 올려면 2시간 정도 걸리고. 음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우선 아이들 판단에 맡기기로 하였다. 여러가지 막 생각하더니 좀 쉬자고 한다. 그래~~그럼..
다행히 석훈이의 부인 경수가 와서 아래 냇가에 데려다 주었다.
냇가에서 몸을 씻는게 아니라 그냥 풍덩 빠져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근처 냇가에 아는 후배가 낚시를 하고 있어서 물놀이보다 낚시에 정신없이 놀고 있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하면 재미있는가보다. 그저 물이 좋은가보다. 예담이가 신발을 떠내려 보내서 한참을 내려가서 신발을 다시 찾아오기도 하고 신발을 떠내려 보내서 그런지 돌로 신발떠내려 가지 않게 쌓는다며 열심히 돌을 옮기기 시작한다. 야튼 아이들이란...참 재미있다.
윤범이는 춥다고 해서 돌위에 앉아서 햇볕을 쬐면 나아진다고 하니 돌위에 턱 누워있는다. 예담이가 와서 자기 옷을 덮어준다.
함께 놀다보면 싸우기도 하지만 이렇게 협력하고 서로 도와주는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 아닐까...
물놀이를 한참 한 후에 숙소로 돌아와서 일단 씻기. 옷도 씻고 밖에 말리고 스스로 아이들이 잘 하였다. 내가 그냥 옷을 척 하니 말리고 있으니 물을 짜야한다며 자기들끼리 옷을 돌리며 짠다. 그리고 난 후 저녁밥하기. 가지고 온 재료를 다 보여준 후 저녁을 하라고 하였다.
감자전. 그리고 햄 부침게. 달걀말이. 참치 김치찌게~~요리하는게 재미있는가보다. 다소 느리긴 했지만 차근 차근 요리를 한다.
그리고 가져온 밑반찬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대부분 2그릇씩 맛있게 먹었다.
석훈이네가 잠시 집으로 오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놀고 있으라고 하고 갔다가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가니 모두들 누워서 이야기를 두런 두런 하고 있다. 와~~꾸미가 아이스크림 사들고 왔다!! 아이스크림을 정신없이 먹고 난 후 자리에 누워 귀신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이들이 많으니 조금 무서워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시시하다고 한다.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것은 참 중요하다. 오히려 책보다는 예전 할머니들이 들려주던 이야기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준다. 아이들 스스로 무서운 이야기도 돌아가면서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아이들은 잠이 조금씩 들기 시작하고..대략..11시쯤 잔 것 같다~~
다음 날 역시 아이들과 아침을 해먹고 석훈이네로 이동..
마침 막 이사를 시작한 후배 성원이네 앞마당에 풀이 자라고 있어 풀뽑기를 하기로 했다. 석훈이와 성원이네도 농약을 전혀 치지 않기때문에 제초제를 치지않으면 풀이 그냥 자라는데로 두는데 동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입을 조금씩 댄다고 한다. 사람 사는 곳에 풀이 자란다고 뭐라 하기도 한단다. 봉화 집의 집세는 싸다. 일년에 40만원..그래도 아무나 빌려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왜 농약을 치지 않는지 설명해주고 풀뽑기 시작~~
처음에 재미있다며 모두들 열심히 풀뽑기 시작..주스도 얻어마시고~~
하나 둘씩 30분정도 하더니 또 금새 지치기 시작한다. 성원이 역시 힘들면 그냥 쉬어~~라고 한다.
자연놀이터라고 하던가 뽑았던 풀과 야생화들을 모아서 꽃다발도 만들고 달팽이도 발견...움직이는지 관찰한다.
달팽이의 기어가는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고 있다.
풀을 이용해 소꼽놀이를 시작한다. 가위를 달라고 하며 풀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요리를 만든다고 한다. 뚝딱 뚝딱...
야생화를 이용해 만든 이쁜 꽃다발~~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웠는지 애기똥풀도 알고 다른 식물 이름도 잘 알고 있었다. 왜 애기똥풀인지 알어?? 애기똥풀을 꺽더니 손에 묻혀주니 애기똥처럼 진액이 흘러나온다. 오~~아이들 덕분에 나도 한가지 배운다.
꽃차를 만든다며 컵에 물을 받아와서 막 자르고 휘젓고.....상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풀뽑다 발견한 죽은 새를 묻어주어야한다며 무덤도 만들고 비석 대신 종이에 글을 적어 붙여놓는다. 주인인 성원이가 나중에 우리집 앞마당이 공동묘지가 되었네 하며 웃는다.
울산으로 돌아오기 전..봉화 농부 석훈이가 아이들과 이야기를 한다.
"왜 농사를 지어요"
- 서울에 살면 답답하고 스트레스도 많죠. 그런데 시골오니 스트레스가 없어지고 살기 좋더라구요.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에 가을에 수확할 때면 정말 기쁘고 좋아요. 신나죠. 그래서 농사지어요.."
"왜 유기농은 비싸나요?"
- 여러분들이 풀 뽑았죠. 힘들어요 안힘들어요? 힘들죠. 여기에 제초제를 사용하면 물을 타서 뿌리면 5분도 안걸리죠. 그러면 간단한데 왜 농약을 사용하지 않나면 다른 생물들이 다 죽어요. 풀을 뽑다가 보면 벌레도 있고..죽은 새도 발견했죠. 아마 새도 농약을 먹고 여기로 오다가 죽지 않았을까요? 농약을 사용하지 않을려면 사람들이 모두 일을 열심히 해야하는데 당연히 비싸지겠지요.
기타 등등 아이들이 여러가지 질문을 막 한다.
왜 농촌에는 아파트가 없냐고? 사실 똑똑하다는 것은 답을 잘 찾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잘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의 궁금함. 자신의 생각의 형성은 다 질문에서 나오는데 그래도 아이들이 재미있는 질문을 많이 했다. 질문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의 생각도 자연스럽게 읽게 된다.
질문하고 듣고 간단하게 농부와의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울산으로 출발~~
4시간 가량 휴게소에서도 들리고 쉬엄 쉬엄. 또 차 안에서 놀고....
신나는 1박2일 봉화 농촌 체험은 그렇게 끝났다~~
추가 보너스 아이들 저녁 식사~~진수성찬이 따로 없다~~오늘의 요리. 두부부침. 감자전을 할려다 감자볶음이 된 감자볶음. 참치김치찌게. 계란말이. 그리고 가져온 음식들 김, 김치뽁음. 멸치, 김치 등등...
재료는 모두 생협에서 샀다. 올리브통참치, 감자, 양파, 계란(유정란), 유채유, 마늘햄, 두부 / 그리고 마지막날 함께라면(감자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