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은지어머니께서 전화가 오셨다. 은지가 열이 많이 난다면서 가고 싶은데 못갈 것 같다고..몸이 우선이다라고 말씀 드렸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난 학교생활 12년 개근했다. 한번은 초등학생때 연탄까스를 마셔 힘들었는데도 학교에 갔다.
무조건 학교에 간다는 것. 참 웃긴 생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어떤 일이 있을때는 결석처리하지 않는다고 하니 그래도 다행이다. 아플 때 학교가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그때는 푹 쉬어야 한다. 쉴 때 제대로 쉴 수 있는 세상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현이는 저번주에 안오더니 오늘은 일찍부터 나와서 기다린다. 그리고 예솜이를 태워서 다시 사무실로 온다.
세현이가 배고프다고 한다. 빨리 밥먹자고 하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점심때 마음에 들지 않는 음식이 나와서 거의 안먹었다고 한다. 그래도 고루 고루 음식을 먹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곧바로 음식 만들기 돌입. 오늘은 김치볶음밥을 해 먹자~~
먼저 감자 썰고 당근 썰고..그리고 햄, 양파를 썰고 볶자. 참 김치도 넣어야지.
세현이가 사진을 찍을려고 하자 장난을 친다. "세현 사진 좀 찍게 멋진 손 치워줄래? " ㅎㅎ
예솜이는 요리를 너무 좋아한다. 어쨌든 세현이랑 재미있게 지내서 좋다. "햄모양을 네모말고 네가 하고 싶은 데로 썰어봐.""그래도 돼요?" " 안되는 것 없어 하고 싶은대로 해봐봐" 그러자 별모양의 햄모양을 만든다. 오~~멋진데~~
세현이도 사진찍어준다고 하자 브이모양을 한다. 늘 아이들은 사진찍을때 항상 브이모양이다. ㅎㅎ
중간에 이야기를 해준다. 예전에 컴퓨터 게임에 미친 아이가 있었는데 어느날 엄마가 집에가니 그 아이가 동생을 칼로 죽였데..그러면서 엄마에게 하는 말 " 동생을 죽였는데 아이템이 안나와.." 좀 끔찍한 이야기인데 세현이가 눈을 똥그랗게 뜨며 관심을 보인다. 그러니까 세현이도 너무 게임에 열심이 하지마..또 다른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음 생각해보자..ㅎㅎ
너무 배고프고 바쁘다보니 사진찍는걸 깜박했다. 사진 찍자..세현이는 안나올려고 하는지 업드린다..ㅎㅎ 정말 후라이팬 한가득 했는데 정신없이 먹는다. 맛있다며...음식을 할 때 맛있게 하는 방법은 자신이 즐겁게 행복하게 요리를 했을 때와 재료가 좋을 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요리할 때일 것이다.
오늘은 예솜이가 학원가는 날이라서 짧게 진행했다. 요리를 한 후에 한시간 정도의 시간. 무엇을 할까 고민해보니 26일 김해천문대 사전조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각자 김해천문대를 알아보고 별자리 이야기도 하나씩 조사해서 발표하기.
열심히 컴퓨터 자료를 찾아본다.
세현이도 자료를 찾아보는데 사이트를 정신없이 빨리 본다. "세현아 천천히 읽어보고 조사해" 그래도 겉핡기식으로 휘리릭 휘리릭 본다.
차츰 인터넷을 이용해 자료찾는데 익숙해지겠지. 처음이니까라고
한명씩 발표를 한다. 별자리 이야기는 프린트해서 읽는데 글 읽는 것처럼 딱딱하게 읽는다. 김해천문대 사이트를 띄워놓고 또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꾸미의 질문. 어떻게 가니? 왜 김해천문대 건물이 둥글지?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리고 나 또한 빔을 이용해 발표를 하였다. 아이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설명하고 자료를 찾을 때 유의할 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다. 참 세현이 별명이 지마이다. 열지마를 줄여서..늘 무엇인가 열어보길래 지마라고 별명을 지어주었다. 예솜이가 꾸미랑 지마를 붙이면 꾸미지마가 된다고 한다. 어~~진짜 그렇구나. ㅎㅎ 그럼 우리모두의 별명을 붙이면 꾸미지마. 가니다니 이렇게 되네..재미있다.
차를 타고 예솜이 학원을 가는 중. "세현..창문 열지마.." ㅎㅎ 여러가지 지마를 이용해 말을 붙인다.
지마보다는 이제는 조금 긍정적인 것이 무엇이 있을까 라고 생각해 본다. 다음에는 "해"자를 이용해 이야기를 이어가면 좋을 것 같다.
세현이를 집으로 데려가는 도중 여러가지 막 물어본다. 조금의 변화일까?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컴퓨터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는 것 보니 세현이가 컴퓨터에 관심이 많긴 많은가보다. 제법 공감가는 모양이다. 컴퓨터에 열중해서 죽은 사건 이야기. 컴중독이 얼마나 무시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솜이가 학원에 10분 일찍 데려달라고 한다. 10분동안 아이들과 숨박꼭지 놀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역시 아이들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늘 놀거리를 만든다. 그래야 아이들도 좀 쉬지 않을까? 거리를 걷다보면 학원차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다. 유심히 살펴보면 그때 또는 학원차안에서 아이들의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다음주에는 텃밭에 가서 상추씨를 뿌릴 예정이다.
3월 체험은 은지가 일이 있어서 4월 9일로 늦추었다. 그때 저녁 요리를 직접 해서 갈 생각이다. 달걀도 삼고..고구마도 삶아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