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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산행17《과연 누가 날씨요정인가?》

작성자루카스|작성시간26.05.01|조회수118 목록 댓글 11

[산행요지]

1.일시/2026.4.30(목) 07:30~21:00
2.장소/전라남도 보성군 초암산 일원

3.참여/회장 박진열 등 총 44명
4.산행코스/주남주차장ㅡ전망대ㅡ삼거리ㅡ초암산(정상)ㅡ원수남삼거리ㅡ밤골재삼거리ㅡ철축봉ㅡ광대코재ㅡ무남이재ㅡ윤제림야영장ㅡ 숲정원 윤제림 주차장[9Km]
♧사전안내명소/망호암,금화사옛터,마애석불,베틀굴
5.산행지도/



[산행단상]

아침에 비가 내린다.

아마 세월의 무게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시간의 흐름이 너무 빠르고 벌써 4월 마지막 날이다.

낯선 곳에 간다는 건 항상 설레임을 동반하고
때로는 삶에서 필요 충분한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초암산은 금화산 또는 선바위산으로도 불리며
높이 576m에 비교적 아담하지만 철쭉으로 유명하다.

산행은 다시 내려올 걸 누구나 뻔히 알면서도
영원히 정상에 있을 것처럼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는 과정이다.

이번 산행에는 신임 집행부의 노력 덕분에
45인석 버스 죄석을 일찌감치 꽉꽉 채우게 되었다.

산행 목적지까지의 찻길은 변함없이 멀었고
창녕영산,섬진강,보성녹차 등 3개의 휴게소를 지났다.


차가 출발하고 사무장님의 소개에 따라
박진열 회장님의 준비된 인사말씀이 있었는데
비교적 연세가 있으신데도 목소리는 카랑카랑했고 만석의 기쁨을 감격적으로 잘 표현하셨다.


산대장께서 오늘 산행에 있어서의
주의사항과 함께 코스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신다.
1주일에 한번씩 가는 산행준비와 진행을 위해 너무 노고가 많으시다.


이어서 지난차 갔었던 산행의 영상을 시청했는데
조그만 휴대폰으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큰 감동이다.

요즘은 많이 편리해졌다고 하지만
영상편집에 수고하신 한기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창녕 영산휴게소에 도착했을 때
비는 그쳤고 오히려 햇볕이 나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려 섬진강휴게소에 도착해
생리현상을 해결한 후 다시 산행지로 출발했는데 이번에는 무주천마를 홍보하시는 분이 우리 버스에 탔다.

천마가 항산화의 제왕이라는 블루베리 보다 안토시아닌이 60배가 많다며 충청도 말씨로 열변을 토하신다.


드디어 11시쯤 들머리 주남주차장에 도착했다.
산행 중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제법 무거운 등산가방과 스틱은 잠시 내려놓고 빙 둘러서서 체조로 몸을 풀어준다.


산행을 시작하기전 들머리 주남주차장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기록을 위해 폰의 어플 2개를 작동시키고
계획된 약 9km의 산행을 결연한 마음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당초 계획한 산행코스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 분들은 주변 산을 한바퀴 도는 약 15km코스가 있으니 도전하라는 안내가 있었다.

5명의 특공대가 도전을 신청했고 이들은 모두 70대로 보였으며 차에서 내리자마자 산속으로 사라졌다.


오늘도 출발은 차분하다.
일렬로 줄이 형성되어 완만한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조금 오르니 초암산의 유래를 적은 조그만 입간판이 보인다.

정상 망호암에 6ha의 철쭉군락지가 있고
중턱에는 백제때 창건했다는 금화사옛터가 있으며
옆에는 높이 5m의 고려초기 불상 마애석불이 있고

절터에서 300m 오르면 베틀바위와 때죽나무 군락지가 있다고 한다.


정부가 보조해 주는 퇴비를 적재해 둔 산으로 가는 마지막 밭이 이제 산길이니 잘 다녀 오라는 응원을 보낸다.

전국의 각 산악회에서 경쟁적으로 매달아 놓은 리본이 미풍에 나부낀다.

또다시 행군 모드로 전환해 숙연한 자세로 산길을 오른다. 앞에 가시는 분들의 탄탄한 하체가 부럽다.


예전에는 입산객 숫자 통계를 냈는지
중국여행에서 흔히 보았던 한 사람씩 통과할 수 있는 지그재그 게이트가 설치돼 있었고 호기심 많은 회원 몇 명이 통과해 본다.


완만한 흙길의 등산로가 나타나고 일렬로 늘어선 회원들의 산행이 정겹다.

자세히 보니 흙의 색깔이 약간 검고 기름져 보인다.

안전사고 예방과 인명구조를 위한 국가지점 번호표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오늘 산행의 첫 정상에 오르는 막바지에 이르러 급경사와 완경사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높고 아슬 아슬한 곳에 잘 오르던 누나들도 완경사 길을 택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 출발하면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다던 분들이 좀 있었던거 같다.


오늘도 변함없이 갈림길 곳곳에는 산대장의 체력과 배려로 안내시그널이 설치되어 있다.


목요산악회 공식박사
구동천님의 해박한 지식이 그야말로 놀랍다.

기본적으로 세계사를 비롯해
미술사, 건축사,전쟁사 등 모르는 분야가 없다.

식물학에도 조예가 깊었는데
길을 가면서 알려주는 꽃과 나무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늘 알게 된 노린재나무 꽃이 이렇게 이쁘다.


약 2km를 오르자 초암산 정상까지 800m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도 푹신한 흙길이다.


드디어 사전 명소로 알려주었던 베틀바위를 마주했다


나뭇가지 하나가 늘어져 있는데 얼핏보니 누런 용이 숲속을 날아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초암산 망호암과 진분홍 철쭉꽃이 저만치 보이고 설레임으로 가슴은 뛰기 시작한다.


드디어 초암산 정상에 오르자
철쭉이 온 산을 뒤덮고 활짝 피어 상춘객을 반긴다.

이렇게 군락을 이룬 철쭉단지는 약 15년전 서울에 근무할 때 수도권 주변을 돌아다니며 보았던 강화도 고려산 이후 최고의 장관이다.

우리 산악회가 1주일에 한번씩 산행을 결행함으로써
일정을 당기거나 미루는 조정을 통해 개화적기에 이런 절경을 볼 수 있다는 어떤 형님의 너스레가 사실이다.


어떤 바위가 망호암인지 모르겠지만 바위와 함께 어우러진 철쭉꽃의 아름다움이 잠시 숨을 멎게 하고
일주일 전에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살짝은 남는다.


정상석 바로 아래 철쭉제가 진행된다는 제단옆 잔디밭에 모두 둘러앉아 꿀맛같은 점심을 먹는다.


절경과 헤어지기 아쉬워 점심을 먹자마자 정상석을 배경으로 단체 기념촬영도 하였다.


절경을 두고 돌아서기가 아쉬워 뒤돌아보기를 거듭하며 휴대폰카메라에는 물론 눈에도 담고 가슴에도 담는다.


정상에서 내려서니 비교적 특이한 지명의
원수남삼거리 이정표가 나오고 우리가 출발한 곳에서 2.5km거리라고 하는데 느낌상으로는 더 많이 걸은거 같다.


밤골재 삼거리 이정표 주변은 평지의 낙옆길이라 무릎에도 부담을 주지 않아서 발걸음도 매우 상쾌하다.


철쭉봉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자 두 사람이 교행하기도 쉽지 않을 그러나 절정일 때는 철쭉꽃이 눈높이를 맞추어 그야말로 꽃길을 걷는 느낌일 듯 하다.


광대코재라는 특이한 고개도 철쭉 일색의 꽃길로 이어지고 이 고개를 지나자 급경사의 내리막 길이 나온다.


드디어 평지로 연결되는 역시 특이한 지명의 무남이재가 나오고 입구에는 초암산 등산안내도가 설치돼 있으며 이 안내도 뒷길로 특공대원들이 6km를 더 걷고 우리와 날머리 지점에서 만난다고 한다.

속이 거북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얼굴까지 핼쓱한 이모 선생이 우리도 6km를 더 가자고 호기를 부린다.

이제 컨디션이 좋아진건지 꾀병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 포장된 도로로 내려섰는데
사실 포장도로가 걷기에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니다.


여기는 야영장을 갖추었으며 전남아름다운 정원에 선정되었고 제철에는 수국이 아름다운 성인 7,000원의 입장료를 받는 윤제림이라는 관광농원이다.


오늘 산행길 통계표이다.
평소 산행보다 다소 여유있는 하루였다.

오후 3시반경 윤제림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고
우리가 타고갈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으며
버스에 비치된 에어건을 이용해 산길에서 묻은 먼지를 털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놀라운 상황이 펼쳐졌는데 실제로는
약 17km 쯤 산행을 갔던 형님들이 돌아오는 것이다.

겨우 9km 걸은 우리들과 거의 동시에 목적지에 도착한 것인데 대단한 체력들이다.

특공대 형님들의 기록


버스로 1시간 조금 넘게 이동하여
순천에 소재한 저녁식사 장소에 도착했다.

보통 산행종료 후 녹초가 되는데
오늘은 완만한 흙길에 햇볕도 없이 날씨가 좋은 산행이라 땀냄새 진동하는 버스 안이라도 모두 유쾌하다.

저녁식사메뉴는 손천만에서 잡히는 짱뚱어탕이었는데 국물이 찐하고 고소하다.


전라도 음식은 역시 반찬이 깔끔 정갈하고 맛있다.
오늘도 비주류석에 앉아 전라도 음식의 진수를 맛본다.


남도음식명가 전라남도지정식당이라 그런지 식당자체도 청결했으며 화단의 수목도 특색있게 수형을 잡고 전지를 했다.


당초 산행계획에서 소개되었던 명소를
모두 가보지 못한 아쉬움은 다음 기회를 이용해
개별 방문하기로 한다.

4월 마지막 날을 이렇게 의미있게 마무리하고
5월 첫 주 하동군 형제봉 산행을 또 다시 기다린다.

이 글이 다른 분의 좋은 사진과 글을 방해하지 않고
또 다른 별 볼일없는 쓰레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밤 9시쯤 울산 신복로터리에 도착했다.
저녁에도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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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우디 | 작성시간 26.05.01 new 와~우 역시 산행기가 깔끔하게 맛들어지네요....
    혹시 記者(?) 전력은 아니신지? ...ㅎ 수고 많았습니다 .....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돌가 | 작성시간 26.05.01 new 정성스럽게 엮은 산행기를 맛깔스럽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루카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01 new 졸필에 대한 표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나.
  • 작성자걸산(步生) | 작성시간 26.05.01 new 산행잡지를 본 기분입니다.
    훌륭한 재능에 찬사를 보냅니다. 우리 목요에 귀한 보물입니다. 매주 함께해서 좋은 기록들을 뽐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 답댓글 작성자루카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01 new ㅎㅎ 과찬이십니다. 가급적 산행은 매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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