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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행 후 기

목요산행19차/남원 만행산《사실은 지는 꽃이 더 아름답다》

작성자LUCAS|작성시간26.05.15|조회수134 목록 댓글 10

만행산은
>전북 남원시 보절면과 산동면에 걸쳐 있으며 주봉인 천황봉은 높이가 909.6m이고 블랙야크100+산이다.

>불교와 연관이 있는 산 이름이라 그런지 주변에는 보현사,용정암,귀정사 등의 사찰이 위치해 있다고 한다.

>매주 산행을 통해 철쭉꽃을 많이 보아왔지만 오늘은 늦은 꽃을 보겠다는 계획이 포함된 목요의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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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에 오르면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비로소 알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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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에 앞서>


버스를 타고 가며 거산 박진열회장님의 사전 준비된 인사말씀이 있었는데 "죽지 않을 만큼 먹고 죽을 만큼 걸어서 모두 100세까지 살자"고 하신다.

회장님 인사말씀

불현듯 며칠 전 TV프로그램에서 모 가수가 자기의 좌우명이 "죽을 때까지 산다" 라고 했던 신박한 글귀가 떠오르며 명언을 하셨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산대장께서는 "오늘은 날씨도 덥고 해서 여유있게 일정을 잡았다"며 지난 번 산행에서 고생했던 누님들을 안심시킨다.

출발한지 3시간 만에 전북 남원인터체인지에 당도했고 또 30분을 더 달려 오늘의 산행들머리 남원시 보절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저기 아카시아꽃이 활짝 피어 멸종위기에 처한 벌들을 유인하는 듯 했고 들판에는 모내기를 위해 무논에 써레질을 해 놓은 등 농사준비가 한창이었다.

산행들머리는 보현사 사찰 입구의 용평제라는 조그만 저수지가 옆에 있고 예전 남원부의 기우제터 비석이 세워진 제법 넓은 공터였다.


시골에서는 보기 드물게 넓은 공터에 세운 버스에서 내려 여느 때 처럼 사무장님 구령에 따라 체조로 몸을 풀었다.


[산행을 시작하다]

오늘은 서울의 낮기온이 30도를 넘을 것으로 예보되는 등 매우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그러나 앞으로 있을 여름 중 가장 시원할 거라는 한 해 여름의 초입이다.

산행에선 정말 쉽지 않은 시멘트포장길 약 1.5km를 땀으로 정성껏 갚아주며 걷고 나서야 비로소 산길로 접어들었다.

승용차가 교행할 수 있을 정도의 비교적 넓은 도로였지만 경사가 60도 이상 될 것으로 보였고 햇빛까지 작렬해 약간의 핑게도 있는거 같지만 산행을 포기하는 형님이 계신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무전기를 통해 들려온다.


이제 포장길이 끝나고 본격 산길로 접어 드는데 갈 수록 태산이라더니 경사는 거의 80도에 가깝고 대부분 바윗길이라 모두가 사족보행을 하는데 걷기어플의 아가씨 목소리가 너무 자주 산을 울린다.


급경사길을 한고비 넘기고 그나마 약간 평지에 서서 아직은 건재함을 과시하고 막걸리 한잔으로 목마름을 잠시 속여 본다.


[#1, 작은천황봉]

작은천황봉에 오른 후 잠시 숨을 고르고 급경사 데크계단과 내리막길을 거쳐 오늘의 주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직 떨어지지않고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철쭉 꽃이 군데군데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바람이 시원하다.
윤석중선생님 작사 박태현선생님 작곡의 동요
<산바람 강바람>이 저절로 흥얼거려진다.

"산위에서 부는 바람 서늘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그 옛날 윤석중선생님도 산행 좀 해보셨을까?


[#2, 천황봉]

산행시작 약 2시간, 드디어 오늘의 주봉 천황봉이다.
전망이 너무 시원하고 산그리메가 드넓게 펼쳐져 산에 오르는 감흥을 또 새롭게 해준다.

점심시간도 됐고 자리도 좋아 모두 정성껏 준비해 온 밥과 반찬을 꺼내 삼삼오오 모여 시장기를 달랜다

역시 진주누나의 통 큰 손은 알아 줘야겠다.
집안 살림을 거덜 낼 작정인지 주꾸미와 버섯,각종나물 그리고 시원한 물냉면 등이 일행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한다.

산그리메/산그림자처럼 멀리있는 산 능선이 겹겹이 이어져 흐릿하게 보이는 풍경을 뜻하는 순우리말


점심식사를 마친 후 오늘은 모처럼 정상에서 단체 기념촬영도 해본다.

월등한 체력으로 산행시작 후 하산 때까지 얼굴 보기 힘들었던 대장님도 오늘은 정상에서 카메라에 잡혔다.

검색을 통해 목요산악회에 참여했다는 아만다님도 산그리메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다시 또 오르막이 나올 걸 충분히 예상하면서도 데크가 설치되고 밧줄이 쳐진 내리막길로 자연스럽게 향한다.


꽃과 식물에 조예가 깊으신 구 동천 형님을 통해 천황봉으로부터 상서바위 가는 길에서 만난 비교적 생소한 아이들을 알게 되었다.

은방울꽃
천남성/사약의 재료였단다
민백미꽃
애기나리


[ #3, 상서바위]

상사바위는 전국에 7개소 이상 검색되는데 상서바위는 여기 뿐인 듯 하고 뜻은 알 수 없다.

어쨌던 용평제를 비롯해 드넓은 남원뜰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전망은 일품이다.


[#4, 큰재 갈림길 ]

상서바위 옆에 활짝 핀 가막살나무 꽃을 구경하고 급히 뒤따라 내려가니 갈림길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조금 더 돌아 10km를 완주하느냐 별 차이도 없으니 계곡길로 조금 질러 내려가 시원한 계곡물에 소위 알탕이라도 하는 게 낫지 않느냐가 논쟁의 요지였다.

치열한 논쟁 끝에 결국 반반 정도로 갈려 산행을 계속했고 산행대장님과 강철체력의 누님들이 가는 길에 함께 하기로 했다.

그 길에서 약간 철 지난 철쭉군락지를 만났고 거의 대부분이 바닥에 떨어져 화무십일홍의 철칙을 알려주었지만 남은 꽃들은 그래도 여전히 예뻤다.

알고 보면 사실상 지는 꽃이 더 아름다울 수 있고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무명봉 허리를 가로질러 가는 푹신한 낙엽길이 좋다며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누나들의 발길은 가벼운데 길이 협소하고 급경사라 눈이나 비가 올 때면 산행이 어려울 거 같다.



[#5, 임도 합류지점]

계곡길로 향했던 일행들이 지나갔을 임도 합류지점에 내려와 상서바위쪽을 뒤돌아 보니 돌아온 길이 까마득하지만 바위의 육중함이 더욱 느껴진다.

길을 재촉하여 조금 아래로 내려가니 알듯 모를듯 장문의 글을 써 놓은 작은 비석이 있는 산소가 있다.


[#6, 보현사]

이제 하산지점을 앞두고 보현사에 들렀는데 명산에 소재한 사찰치고는 비교적 겸손하고 소박하다.


[산행을 마치다]

오늘도 10km가 조금 넘는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산행날머리에서 아침에 타고 온 버스를 다시 탔다.

약 30분을 이동해 남원시청옆 식당에서 너무 맛있고 제법 비싼 삼계탕으로 식사시간을 가졌다.


<산행을 마치며>
오늘 이렇게 전북 남원 만행산을 다녀왔다.
다음 산행은 5월 21일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위치한 단양/영주의 그 유명한 소백산 도솔봉이다.

이제 조금 더 무더워지겠지만 벌써 기다려진다.
잠시 산행을 쉬고 계신 님들의 동참을 기대해 본다.

by LUC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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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LUCAS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15 😅
  • 작성자걸산(步生) | 작성시간 26.05.16 new 그냥 그냥 걷고 걷기만했던 산행 길이 루카소님의 후기를 통해 그 길들이 참 '아름다웠구나' 라고 회상을 하게됩니다. 루카소님의 후기에 의해 우리 모두가 매주 목요일 마다 산악회에 단순한 참석.참가를 넘어 능동적으로 참여를 하여 산악회의 가치를 더 높히길 기대합니다.
    루카소님 늘 감사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LUCAS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16 new 과찬의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주말 되세요.
  • 작성자돌가 | 작성시간 26.05.16 new 멋진 산행 후기를 읽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갈수록 야무진 글로 변신되어 갑니다
    기다림의 후기가
    성원의 빌미가 되길 바라며


  • 답댓글 작성자LUCAS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16 new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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