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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울산목요22차)/산에서 배를 타다《영월 장성산과 잣봉》

작성자LUCAS|작성시간26.06.05|조회수164 목록 댓글 16

♧산행 경로
[들머리(문산교/11:30) > 쌍쥐바위전망대(12:00) > 장성산(13::00) > 마차재(13:30) > 잣봉(14:00) > 어라연전망대ㆍ계곡(14:30) > 거운분교(16:50) > 날머리(어라연주차장/17:00)]

산행경로 도면(장성산/잣봉)

장성산은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거운리에 있다. 금의마을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래프팅의 시작점인 동강의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하며 오를 수 있는 명산이다.

울창한 숲을 품은 산에 오르면 마치 산림욕장에 들어선 것처럼 숲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고 군데군데 가파른 구간과 절벽이 나타나지만, 밧줄로 안전시설이 잘 갖춰져 조금만 주의하면 안전하게 등반할 수 있다. {영월군청 홈페이지}

《세상에 힘들지 않고, 어렵지 않은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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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맑음◇ ○기온/최저20도, 최고25도, 산상24도○

[Prologue]
> 이제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어 자주 더위를 느끼는 6월 첫 목요일에 산꾼 43명은 강과 산이 만드는 최고의 풍경을 찾아 장성산과 잣봉의 능선길 산행에 나선다.

> 잣봉은 동강에서 가장 신비로운 경치를 자랑하는 어라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봉우리라고 한다.

> 이제 하지가 가까워서 해가 두 발이나 떠 오른 아침 7시경 울산을 출발하여 3개의 고속도로와 3개 휴게소를 경유한 후 11시 반쯤 산행들머리에 도착했다.

> 도전 자체로 보람 있었던 지리산 천왕봉 정복에 이어 절경으로 이름난 동강 주변의 명산 산행이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해 줄 것으로 믿으며 발을 내딛는다.

> 이제 다시 시작이란 마음만은 잊지 말고 있는 힘을 모두 다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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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별 단상]

#1, 들머리(문산교)
버스는 제법 오랜 시간을 달렸다.
강원도 땅에 들어서니 감자와 옥수수가 많이 보이고 사과나무들도 제법 많이 이사 와서 자리를 잡고 있다.

차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고개를 오르내리며 문산교에 도착해 산꾼들을 도로변에 풀어놓는다.

산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평소처럼 미리 준비한 펼침막을 들고 단체기념촬영을 한다.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빨리 모이라는 회장님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저 멀리 쌍쥐바위 모습이 보일 거라고 기대했는데 수풀이 우거져 보이지 않지만 쌍쥐바위전망대는 오늘 올라야 할 첫 번째 고지다.


조형물 앞에서 오른쪽으로 아스팔트 포장도로 100m 정도를 가니 쌍쥐바위전망대로 가는 예쁜 주황색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고 나니 본격적으로 산행길이 시작되는데 안내 겸 추락사고 방지를 위해 밧줄로 된 안전시설이 나름 잘 갖추어져 있다.


처음에는 완만한 경사의 산행길이 숲 속에 있어 비교적 상쾌하게 걷는다.


가는 방향의 왼편으로 동강이 보이며 안전시설이 돼있다 하더라도 뻥대가 다리를 후덜 거리게 한다.

석회암 지역에서 자란다는 회양목이 지천에 깔렸다.
그러고 보니 강원도에 시멘트공장이 많은 것은 이유 있는 공장설립 조건이었던 것이다.

☆뻥대/강원도 지역에서 깎아지른 절벽을 뜻하는 사투리


벌써 발이 무겁고 숨이 차오른다.
비가 오고 난 이후 갑자기 더워진 후텁지근한 습도 높은 날씨로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힘이 들면 그대로 멈춰 잠시 쉬어도 좋겠지만 일행들과 자꾸만 멀어지는 안타까움은 자존심 위축까지 불러오는 듯하다.


왼편으로 동강이 살짝살짝 보이고 좌우로 회양목이 많은 비교적 평지 같은 능선길을 걸어 간다.


#2, 쌍쥐바위전망대
문산리라는 곳에서 볼 때 어미쥐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한 마리와 문산나루 쪽으로 물을 마시는 또 한 마리의 쥐가 형상화되어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전망대에 올라도 쌍쥐바위는 보이지 않아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동강의 코발트색 물줄기가 눈이 시리도록 예쁘고 가끔씩 불어오는 미풍이 너무 시원하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 동영상
삽주(뿌리는 백출이라고 함)


장성산 정상으로 향하는데 벌써 발이 무겁고 숨이 차오른다.


한참을 오르니 무슨 안테나 같은 게 녹슨 채 방치돼 있다. 예전에는 상당한 역할을 했을 터 이지만 이제 용도가 폐기 된 거 같은데 약간 흉물스럽다.


#3, 장성산 정상

오늘도 있는 힘을 다해 내 전부를 건다는 생각으로 땀을 아끼지 말자.

드디어 정상이다. 장성산은 높이가 694m이다.
사실상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날씨도 좋아 하늘과 맞닿은 듯한 고요함이 느껴지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이 솟아난다. 이곳에서 점심시간을 갖는다.

정상 단체사진(다른 형님의 사진 중)


일단 오늘 산행의 최고봉에 오른 후 하산길에 접어들었는데 이제는 올라갈 일이 없겠지 하며 안도하는 누나들이 보인다.

오르막은 힘들고 숨이 차지만 내리막은 무릎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가급적이면 보폭을 줄이고 지그재그로 걸으며 스틱을 적극 활용하여 무릎을 보호해야 한다.


#4. 마차 재
거운리 마을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는 마차재라는 곳인데 마을과 고개 이름이 재미있지만 특별한 유래를 찾아볼 수는 없다.

주변에는 논밭도 있고 평범한 고갯길이다.


마차재에서 오늘 산행길의 많은 기대를 모으는 잣봉을 향해 다시 오르막 길로 접어든다.


아침 휴게소의 행상에게 받아 발바닥에 붙였던 파스가 갑갑하다고 제거하면서 넘어진 김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꾀보도 보인다.


#5. 잣봉
어라연을 잘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봉우리로,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하고 절벽에는 노송이 굽어져 동강과 어울리는 비경을 자랑한단다.

날씨가 너무 좋아 전망이 시원하고 산들바람이 가슴을 파고들지만 소문만큼의 전망대 역할은 하지 못하는 거 같아 조금 아쉽다.


그러나 정답게 앉아 멀리 보이는 예쁜 구름과 산그리메를 감상하는 일행들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이제 정말 더 이상 오르막이 없는 하산길로 접어 드는데 노송도 멋지고 나무들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동강이 아름답다.


#6. 어라연전망대와 계곡
정선과 영월 일대를 흐르는 동강의 상류에 속하는 영월 어라연 지역은 65km 길이 동강의 많은 비경 중에서도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하며 2004년 명승 제14호로 지정되었다.

상선암

강물 속에 뛰노는 물고기들의 비늘이 비단같이 빛난다 하여 ‘어라연(魚羅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전망대와 어라연의 거리가 조금 있어서 일까 강물 속에 뛰노는 물고기들은 보이지 않는다.


물이 맑고 주변 경치가 수려하며 하천지형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천혜의 보고이며 동강의 백미이다.

가슴 고동치는 절경을 마주하는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돌아가야 할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아쉬움을 뒤로하고 어라연 계곡으로 급경사 길을 내려간다.


계곡으로 내려가다 보니 목요일행으로 보이는 분들이 강 중간에 보인다.

어라연에서 뛰어노는 물고기를 눈앞에서 보기 위해 강으로 접어든 걸까 아니면 좀 더 모험의 길을 걸어 보고자 했을까?

본인들은 즐거워 보이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강 밖으로 나오는 길이 없어 보여 조금은 걱정된다.


대부분은 다시 돌아서 오기로 하고 상류로 향하는데 용감한 형님 세분은 걸어서 강을 건너기로 하는 거 같다.


그중 키가 큰 형님은 등산가방을 머리 위로 들고 비교적 여유 있게 강을 건너는데 두 번째로 강을 건너는 형님은 키가 조금 모자란 모양이다.


물을 한 모금 마시긴 해도 먼저 건넜던 형님의 도움으로 그래도 무사히 강을 넘어 산행길로 합류했다.

뜻밖의 이야기거리와 아슬아슬한 모습을 제공했지만 위험한 장면이었다.


길을 돌아서 가신 나머지 분들의 소식이 궁금했는데 내려와서 들으니 지나가던 래프팅보트에 일곱 분이 타고 강을 건넜다고 한다.

산행 왔다가 본의 아니게 산에서 배를 타는 경험을하신 것이다.

다른 형님의 사진에서

젖은 옷을 말릴 새도 없이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를 한참 걸으니 수풀이 우거진 길 옆에 빛이 바랜 어라연 안내판이 보인다.


바로 옆에는 더 빛바랜 전산옥주막터 안내판도 보인다.

전산옥주막은 그 옛날 영월에서 마포와 노량진까지 500리 물길을 목숨 걸고 황새여울과 된꼬까리를 지나온 떼꾼들이 쉬어가던 곳이었단다.

떼를 타는 일은 위험했지만 벌이가 쏠쏠했고 떼돈을 번다라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전산옥은 주모의 이름이었나 보다.
시원한 막걸리가 자연스럽게 생각난다.


얼마 전까지 열풍이 불었던 동강래프팅의 명소들이 내려오는 길의 왼쪽으로 펼쳐져 있다.

언젠가 TV에서 "동강"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는데 그 이후 방문객이 크게 늘어 오히려 동강 주변이 훼손되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한다.


곧이어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나오더니 마지막 숨 고르기를 위한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숨을 몰아쉬는 동행도 나타난다.


잣봉에서 어라연계곡을 거치지 않고 바로 내려오면 마주치는 길 입구에 안내도가 커다랗게 설치되어 있고 이제 날머리로 접어들었음을 실감 나게 해 준다.


#7. 거운분교
날머리가 가까워지고 거운분교라는 아담한 학교가 보이는데 학생수가 적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8. 날머리(어라연 주차장)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드디어 오늘의 산행을 마치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에는 샤워시설이 되어있고 무료개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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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본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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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Photo]

안순연 여사님

산행버스를 타고 내릴 때마다 항상 그 자리 1번 좌석에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앉아 계시는 안순연여사님을 볼 수 있다.

목요산악회 창설멤버로서 예전에는 임원으로도 활동하셨으며 31년을 한결같이 부부동반하여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계신다.

비교적 연세가 있으신데도 때로는 큰언니처럼 어떨 땐 큰누님처럼 흰 님들을 챙기고 의견을 조율하며 안정적인 조직운영에 기여하신다.

지금처럼 건강과 자기 관리에 최선을 다하시고 목요산악회에서 오래오래 뵙기를 모두가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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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善若水(상선약수)》
>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즉 물처럼 다투지 않고 만물을 이롭게 하며 낮은 곳을 향한다.

> 노자의 사상으로 물과 같이 살아가자는 뜻이라고 하는데 삶의 지표로 삼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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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 날머리에서 약 30분을 이동해 식당에 도착했고 두부능이버섯전골 메뉴로 행복한 하산주 시간을 가졌다.
메뉴선택은 오늘도 만족 그 자체다..

> 식사를 마치고 오후 6시 반쯤 장릉 앞 주차장에서 돌아온 곳을 향해 출발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 내 심장을 흔드는 작은 설렘을 가슴에 가득 안고 이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집에 도착하니 밤 12시 10분 전이다.

> 다음 산행은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남단 관악산이고 많은 분들이 벌써부터 기대에 가득 차 있다


by LUCAS(010-3838-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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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충자 | 작성시간 26.06.06 이제 꼼꼼히 보게 되네요
    하루 사이 다시 걸어 보는 산행길 같아요
    그사이 많은 학습도 하고 갑니다
    수고 하셨어요

  • 작성자이충자 | 작성시간 26.06.06 저기 옆에서 같은 행동으로 ㅎㅎ
    앉아 있었는데
    이사진 보는 순간
    빵~~ㅎㅎ터짐 ㅎㅎㅎ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LUCAS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6 이 사진의 주인공은 국가기밀입니다~ㅎㅎ
  • 작성자돌가 | 작성시간 26.06.10 재미있는 글 이제야 봅니다.
    금 토요일은 밭에서 일하고 월요일은 지리산 대원사 계곡길을
    화요일은 사천 각산과 맛기행하고 와룡산으로 갔다 왔습니다.
    영상과 글을 보니 배꼽이 빠집니다.
    행할때는 몰랐는데
    영상을 접하니 더 우습고 재미가 있네요.ㅎㅎㅎ
    고맙고요
    관악산에서 조우해요.



  • 답댓글 작성자LUCAS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0 ㅎㅎ 너무 바쁘게 사시네요~ 관악산행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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